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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늑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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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늑대예요

이현 글 / 박재현 그림 | 맹앤앵 | 2014년 12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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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2월 1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0쪽 | 381g | 265*228*10mm
ISBN13 9788994198231
ISBN10 8994198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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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소중해요
도서1팀 진연우 (lila@yes24.com)
늑대가 등장하는 동화를 떠올려 봅니다. 「양치기 소년」에서 늑대는 거짓말쟁이 소년 덕에 양을 잡아먹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빨간모자」에서는 할머니와 소녀를 잡아 먹으려다,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에서는 아기 염소들을 잡아 먹으려다 결국 뱃속에 돌덩이가 가득 차는 봉변을 당합니다. 「아기돼지 삼형제」에서도 역시 돼지들을 잡아 먹기 위해 애를 쓰다 비참한 최후를 맞습니다. 정말이지 늑대는 악랄하고 멍청한 동물인 것 같습니다.

브이브이는 늑대입니다. 비행기 조종사도 되고 싶고 요리사도 되고 싶은 꿈 많은 꼬마 늑대입니다. 엄마와 함께 도서관에 다니던 브이브이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왜 책에서는 늑대를 나쁘게만 그리는 걸까요? 그래서 꼬마 늑대에게는 새로운 꿈이 생겼습니다. 그림책 작가가 되는 것이지요. 책도 하나 썼습니다. 엄마 토끼풀과 아기 토끼풀이 주인공인 동화 「토끼풀을 냠냠 먹어 버린 토끼」입니다.

책 속에서 엄마 토끼풀은 아기 토끼풀에게 동물들의 습성을 가르쳐줍니다. 토끼, 양, 염소는 토끼풀을 마구 먹어 치우는 동물이라고요. 늑대는 크고 무섭게 생겼지만 토끼풀을 먹지도 않고, 오히려 꼭 필요한 고마운 동물이라고요. 늑대들이 사라지면 토끼와 양과 염소들이 많아져서 들판에 있는 풀이 부족해지고, 결국 아프거나 힘 없는 아기 동물들은 먹이를 차지하지 못해 굶어 죽는다는 사실도 말이죠.

“살아있는 것 중에 먹기만 하는 것은 없단다. 서로가 먹고 먹이가 되어 주며 함께 살아가는 거란다. 나쁘고 고약한 것도 없단다. 사람도 늑대도 양도 토끼풀도 살아가기 위해 먹어야 하는 음식들이 다를 뿐이지. 모두모두 똑같이 귀하고도 소중한 지구의 주인이란다. 덩치가 크고 무섭게 생긴 동물들도 죽으면 아주 작은 곰팡이와 박테리아의 먹이가 된단다. 땅속에 스며들어 햇빛과 공기와 물과 함께 식물들을 살게 하는 영양분이 되는 거지.”

『나는 늑대예요』는 한 신문 기사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1995년 미국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에 회색늑대를 복원한 뒤 생태계가 살아났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늑대가 사슴을 사냥하자 그동안 사슴이 먹어치웠던 나무들이 다시 무성해지기 시작했고, 사슴 주검은 굶주렸던 청소동물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며, 무성한 나무 덕에 기후 변화가 완화되어 이상기후를 완충하는 효과까지 가져왔던 것입니다.

아직도 세상에는 늑대만큼 억울한 친구들이 많을 것입니다. 실제로 늑대는 동화 내용과 같이 악하지도 멍청하지도 않으니까요. 엄마 토끼풀의 말처럼 이 땅 위에 있는 모든 생물들은 각자 맡은 역할을 할 뿐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주인공들이 그림책 작가가 되어 우리 모두는 소중하다고 말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주인공은 언제부터인가 모든 사람들에게 미움만 받게 되어버린, 비둘기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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