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단편소설 〈좋은 친구〉로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으로 추리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2012년에는 〈아이의 뼈〉로 한국추리작가협회 황금펜상을 수상했다. 데뷔작 〈좋은 친구〉가 일본 하야카와쇼보에서 출간하는 추리소설 전문 월간지 《미스터리 매거진》에 소개되어 화제를 낳았다. 범죄의 동기와 개인의 책임, 법과 가치의 문제에 관심이 많다. 한국적인 사회파 추리소설을 추구하며 동시에 진심으로 범죄 없는 세상을 꿈꾼다. 트위터: @SONGSIWOO
대중문화 평론가이자 인기강사인 수빈은 신문사의 의뢰로 어린 시절을 주제로 한 칼럼을 쓴다. 여러 세대가 한집에 살았던 그 시절, ‘라일락 하우스’라 불리던 다가구 주택에서의 보낸 가난하지만 정겨웠던 어린 시절 이야기는 대중의 공감을 얻으며 크게 성공한다. 승승장구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수빈은 그러던 어느 날, 당시 연탄가스 중독사고로 사망한 옆방 오빠가 사실은 살해됐을지도 모른다는 제보를 듣는다. 당시 아이였던 수빈은 알 수 없었던 어른들의 진실과 거짓이 드러나자 ‘행복했던 그 시절’은 산산조각 난다.
“1980년대를 관통하는 먹먹한 이야기. 장르소설의 문법과 한국적 리얼리즘의 성공적 만남. 30년 전 다가구 주택에서의 연탄가스 중독사고라는 단순한 소재에 무한한 상상력을 꽃피웠다. 얽히고설킨 인간관계의 지도를 타박타박 밟아나가다 보면 어느새 진실 앞에 서 있을 것이다.” 최혁곤(《B컷》, 《B파일》 작가)
“오순도순 한집에 여러 가족이 모여 살았던 1980년대. 가난했지만 온정이 있던 시대라고 흔히 기억하겠지만 짙은 그림자는 언제 어디에나 있다. 유명인이 되어, 유년의 기억을 되살려 칼럼을 쓰던 수빈이 도달한 진실도 어둡고 쓰라리다. 굳이 들추지 않았어도 되었을 과거. 그 기억의 재생과정을 함께하는 독자 역시 1980년대라는 시대를 생생하게 목격한다. 처절하다기보다는, 제대로 살아보겠다는 사람들의 욕망이 발산되며 뒤틀리기 시작했던, 찬란했던 그 시절을.” 김봉석(대중문화 평론가, 영화 평론가, 《하드보일드는 나의 힘》 작가)
“〈한 지붕 세 가족〉에 살인사건이 더해진다. 가난해도 웃으며 서로를 의지했던 것 같던 추억 속 얼굴들이 용의자의 물음표를 머리 위에 얹고 회상 속에 재등장한다. 《라일락 붉게 피던 집》은 29년 전 ‘추억’을 유행 따라 한번 꺼냈다가 그 안에 숨어 있던 미스터리를 발견하는 이야기다. 여러 입을 탈수록 과거는 알던 것과 달라지고, 추억 놀이는 현재의 새로운 살인을 부른다. 《라일락 붉게 피던 집》은 근사한 일상 미스터리 소설이다. TV 드라마를 보는 듯 생동감 있는 인물들이 저마다의 목소리를 높이며 독자에게 다가온다. 오래된 사진첩의 낯익은 얼굴이 낯설어지게 만드는 묘미의 소설. 누구에게나 미스터리 하나쯤은 있기 마련 아니겠는가.” 이다혜(북칼럼리스트, 《씨네21》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