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대구에서 출생하여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대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 선교단체 간사로 활동했으며 1980년 CMI Europe 소속으로 독일에 자비량 선교사로 파송되어 캠퍼스 제자 사역에 헌신했다. 국제 개혁신학대학원대학교(M. Div.)에서 공부하고 현재는 CMI Germany 일용할 양식부 책임간사로 사역하며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인터네셔날 교회, 포도나무교회(Weinstockgemeinde)를 협동목회로 섬기고 있다. 저서로는 《아둘람으로 가는 길》(뉴스앤조이, 아내 권영선과 공저), 《엘베강변 하얀 언덕 위의 친구들》(예영커뮤니케이션)이 있고, 역서로는 《진노의 잔》(홍성사)과 《사비네 발》(홍성사, 아내 권영선과 공역)이 있다.
역자 : 송상섭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독일 하이델베르크 신학대학과 마틴 부처 신학대학에서 신학(M. Div.)을 공부했다. 현재 유럽개혁신학원 원장을 맡고 있으며, 프랑크푸르트 개혁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다.
“한날의 괴로움은 그날에 겪는 것으로 족합니다”(마 6:34, 새번역). 내일은 전적으로 하나님 손에 맡기고 오늘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을 받는 사람이 진정한 의미에서 안전을 보장받은 자입니다. 하루하루 하나님께 받은 삶은 나를 내일로부터 자유하게 합니다. 내일은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은 끊임없이 염려하게 합니다. 1월 5일
현실 속의 인간을 향한 사랑이 그분을 죄책 가운데 있는 인간과 교제하게 합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죄책의 삶에서 벗어나기를 바라시지 않습니다. 사람들을 죄책 가운데 내버려 두는 사랑은 현실의 인간을 사랑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인간을 위한 대리적 책임 속에서 현실의 인간을 위한 사랑 때문에 죄책을 짊어지셨습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인간의 죄가 그분에게 지워졌습니다. 그분은 그것을 외면하지 않고 겸손하게 그리고 무한한 사랑으로 지십니다. 예수님은 책임 있게 행동하는 현실 속의 인간으로, 삶의 현실로 들어온 인간으로서 죄인이 되신 것입니다. 3월 28일
오직 하나님의 완전한 사랑만이 세상의 현실을 직면하여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성취하는 것은 보편적인 사랑의 이념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실제 삶으로 실현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이러한 사랑은 현실에서 떠나 고상한 영혼의 세계로 후퇴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현실을 처절하게 경험하고 감수합니다. … 그렇게 고난당하신 그분께서는 세상의 죄를 용서하십니다. 그래서 화해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4월 26일
성육신의 신학과 십자가의 신학과 부활의 신학을 각각 별개의 체계로 세우고 그중 하나를 잘못되게 절대화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듯이,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해서도 이런 방식을 적용하여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성육신에만 기초한 기독교 윤리는 쉽게 타협적인 해결책으로 나아갈 것이고, 십자가 신학이나 부활 신학에 기초한 윤리는 급진주의나 열광주의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세 신학이 하나가 되는 곳에서만 분쟁이 해결됩니다. 5월 2일
교회는 세상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고 세상이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과 화해했음을 증언함으로 세상을 섬기기 위해 공간이 필요한 것이므로, 그 이상의 공간을 갈망해서는 안 됩니다. 교회는 자신의 영역을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의 구원을 위해 투쟁함으로써만 자신의 영역을 지킬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는 자신의 문제를 위해 싸우는 ‘종교 집단’이 되며, 세상에서 하나님의 교회가 되기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6월 13일
인간은 필연적으로 타인과 만나는 가운데 살며, 이런 만남으로 상대에 대한 책임이 따라옵니다. 역사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혹은 그들의 공동체나 전체 사회에 대한 책임을 인식할 때 비로소 시작됩니다. … 하나님께서 인간이 되셨기에 책임 있는 행위는 인간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고려되고 판단되고 평가되어야 합니다. 그러기에 행위의 결과에 대해 신중하게 고려하고 미래를 계산하며 용감하게 한 걸음 내딛는 것입니다. … 우리는 자신의 결정이 인간의 결정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자신의 행위에 대한 판단과 함께 그 결과도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겨야 하는 것입니다. 8월 3일,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