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4년 4월 25일 도쿄 출생.1902년 고다 로한의 문하생이 되어 소설 창작 시작. 1909년 다무라 쇼교(田村松魚)와 결혼.1911년 「단념」으로 문단 데뷔.1918년 스즈키에쓰를 쫓아 캐나다로 건너감. 1936년 에쓰의 사망 후 귀국.1938년 중국 상해로 건너감. 1945년 상해 노상에서 뇌일혈로 사망. 향년 62세.
그날 밤, 미노루는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언제까지나 그 가슴에 추억들이 복잡하게 뒤엉켜 있었다. 그리고 어느 봄날, 선생님이 보내주신 서양제비꽃의 향기가 미노루를 그 추억에 감미롭게 스며들게 해 매우 그리운 생각에 빠져들게 했다. 그 그리운 스승과 헤어져 벌써 몇 년이 흘렀는지 생각하고 있던 미노루는 햇수를 헤아려 보았다. 스승의 곁을 떠난 지 벌써 5년이 되었다. 그렇게 스승의 인자함에 어리광부리며, 오로지 그 사람을 사모하는 마음을 가졌을 때부터 치면 벌써 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 무렵 미노루의 생명은, 세상에 예민해진 듯 날카로운 빛을 머금은 스승의 작은 눈 속에 완전히 감싸여 있던 것이었다. ---p.38
아침에 일어나서 미노루는 재미있는 꿈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었다면 그 색을 완전히 그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이 미이라라는 의식이 분명히 남아있는 것이 이상했다. “나 이런 꿈을 꾸었어요.” 미노루는 요시오의 곁으로 가서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그것은 무언가의 암시임에 틀림없다”라고 말하면서 그 모습을 그리려고 책상 앞으로 갔다. “꿈 이야기는 너무 싫어.” 이렇게 말한 요시오는 추운 날 양지 바른 곳에서 야윈 강아지의 몸을 빗으로 빗겨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