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프로그램은 고유의 포맷에서 시작했다. 드라마, 음악, 예능, 코미디, 뉴스, 시사, 다큐멘터리, 교양 등의 포맷은 스스로가 고유의 표현 영역을 가지고 발전해 왔다. 성공적인 기획을 위해선 우선 프로그램 포맷 고유의 영역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이들 교집합이 새로운 기획으로 각광을 받는 경우가 많다. 케이블 최대의 히트작 엠넷의 '슈퍼스타 K'를 보라. 여러분은 이 프로를 음악프로로 볼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는 '슈퍼스타 K'는 뛰어난 다큐 프로그램이다. 나와서 노래 부르는 것이 히트를 한 것이 아니라 경쟁에 나온 젊은이들의 성공을 위한 피와 눈물이 리얼하게 다큐로 그려진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분류하는 것이 맞다. 즉 음악과 다큐의 교집합 기획이다. - 3장. “기획_ 새롭고 또 새롭고 그러나 현실적인” 중에서
구성은 양파를 까는 것과 같다
구성은 시청자에게 다음에 어떤 것이 나올지를 궁금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로 인해 시청자는 항상 호기심과 궁금증을 가지고 다음에 나올 것을 예측하면서 때로는 맞고 때로는 틀리면서 프로그램에 빠져드는 것이다. 구성은 그 속에 어떤 것이 들어 있을지 모르면서 양파를 계속 까 나가는 것과 같다. 설혹 그 내용물이 항상 같더라도, 혹은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더라도 그 속에 무엇이 들어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가지고 매번 긴장하면서 껍질을 까 나가는 것이다. 그렇게 매번 같을 것 같은데 그 속에서 변화를 추구하면서 정성스럽게 까 나가게 하는 것이 구성의 힘이다. - 4장. “구성_ 한 편의 추리 소설 쓰기” 중에서
인터뷰를 할 때 출연료는 지불해야 하나?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지불하는 것이 맞다. 때로는 출연료와 선물을 같이 주는 것이 좋다. 둘째, 후진국이나 아주 못사는 나라로 갈 때는 한국에서 준비해 간 간단한 기념품도 훌륭한 역할을 한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통상적으로 뉴스 인터뷰에 대해서는 출연료를 지불하지 않는다. 그러나 뉴스를 제외한 시사 프로그램이나 다큐멘터리 등을 촬영하거나 인터뷰를 할 때는 출연료를 지불하는 것이 관례다. (중략)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지식이 프로그램의 수익을 위해 쓰인다는 것이다. 공영방송도 마찬가지로, 수익은 아니더라도 방송의 이미지 개선이라든지 아무튼 방송사의 목적을 위해 쓰인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다큐멘터리는 더하다. 다큐멘터리에서의 인터뷰는 방송사의 더 큰 수익을 위해 사용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