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송에서 여자들이 인터뷰할 때 이상형으로 ‘나쁜 남자’를 많이 꼽는다. 그리고 ‘나쁜 남자’는 연애 잘하는 남자에게 붙는 하나의 아이콘이 되어 버렸다. 얼마 전에 한 회원은 내게 와서 물었다. “여자들이 나쁜 남자들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여자들에게 화내고 욕하고 막 대해야 하나요?” 정말 여자들은 화내고 욕하고 막 대하는 그런 나쁜 남자를 좋아할까? 그녀들이 말하는 나쁜 남자는 도대체 뭘까? 잠시 내 이야기를 해보자. 7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세상에서 둘도 없는 착한 남자였다. 여자들을 대할 때 친절한 표정과 말투는 물론이고 여자들의 부탁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무슨 짓을 해서라도 들어줬다. 그리고 가끔 그녀들이 내게 무례한 행동을 해도 항상 인자한 모습을 보여줘야 사랑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녀들에게 싫은 소리 한 번 못하는 남자였다. 여자들은 그런 내게 만날 때마다 하나같이 “착한 것 같아요”, “착하시네”라는 말을 자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 시절 내가 여자들에게 지었던 친절한 표정과 말투는 여자들에게 잘 보이고 싶고 또 여자들의 비위를 건들지 않기 위해서 했던 행동들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 그녀들의 부탁을 항상 들어주었던 건 ‘부탁을 거절하면 그녀가 날 싫어할지도 몰라’ 하는 두려움과 ‘이걸 들어주면 그녀는 날 더 사랑해줄 거야’ 하는 보상심리에서 비롯된 행동들이었다. 아니라 다를까 부탁을 들어줬는데도 기뻐하거나 나를 더 좋아해 주는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면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다. 또 그녀들이 내게 무례한 행동을 해도 받아주고 웃었던 건 내가 어려서부터 사람들에게 싫은 소리를 못했기 때문에 늘 그래왔던 것처럼 감정을 표현하지 못했던 것이고 화라도 내는 날에는 그녀와 다투게 되고 버려질까 봐 싫었던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깨달은 순간부터 나는 변하기 시작했다. 7년이 지난 지금 나는 나쁜 남자라는 소리를 참 많이 듣는다. 지금의 나는 내 자신을 사랑한다. 그리고 어딜 가든지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누구를 대할 때 포장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표정과 말투로 자신 있게 대한다. 친절해 보이려고도 착해 보이려고도 하지 않는다. 또 나는 누구를 대하든 나의 감정이 상대의 감정보다 항상 우선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녀들이 애원하며 부탁해도 내가 싫으면 들어주지 않는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그녀들은 나를 이기적이라고 하지만 이건 호감이라는 감정과는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행여나 여자들이 무례하게 군다면 나는 웃으면서 지적한다. 만일 그래도 지속할 경우는 강하게 경고하고 그래도 고치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포기하고 돌아서기도 한다. 그럼 열에 아홉은 잘못했다고 사과하면서 다시 연락한다. 착한 남자로도 살아봤고 나쁜 남자로도 살아본 나는 몇 년째 수많은 착한 남자들을 나쁜 남자로 바꿔주고 있다. 그런 내가 느낀 점은 세상에는 자기 감정을 무시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모든 것을 맞춰주는 그런 착한 사람은 없다는 사실이다. 단지 착해 보이고 싶은 사람만 존재할 뿐이다. 남자들은 ‘착해야 사랑받는다’고 생각해 친절하게 보이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히 자신의 감정을 무시하게 되고 다른 사람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눈치도 많이 보고 감정표현도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여자들은 이런 남자들을 보면 강인한 남성다움이나 심리적인 건강함을 느끼지 못하고 인간적인 매력도 느끼지 못한다. 반면에 여자들이 말하는 ‘나쁜 남자’는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솔직하고 자신 있게 행동하며, 항상 사랑과 일 그리고 자신의 행복을 잘 조율한다.
02 세상의 중심이 되어 연애하라
많은 남자들이 여자를 만나면 마치 여자가 세상에 중심인 것처럼 연애를 하기 시작한다. 열심히 밤낮으로 고생하며 일해서 번 돈으로 여자들에게 식사나 선물을 사주는가 하면 여자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 또 여자의 마음에 들어 선택을 받기 위해서 여자들을 칭찬하고 자신이 좋은 남자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설득한다. 때로는 여자들이 무례한 행동을 하더라도 점수를 따기 위해서 웃으면서 넘긴다. 이런 남자들의 행동은 인생에서 좀처럼 몇 번 오지 않는 인연이라는 기회를 놓칠까 봐 불안함과 기존에 사회에서 알려준 잘못된 구애 방식이 합쳐져서 나오는 행동들이다. 반면에 여자들은 얼굴이 조금만 예뻐도 주변에서 많은 남자들에게 대시를 받다 보니 이런 아쉬움이나 불안함이 없고 오히려 남자를 고르고 선택하는 갑의 입장이 되어 연애를 한다. 간혹 무례하게 행동하는 여자들을 볼 때가 있다. “전에 만났던 남자들은 다 해줬는데…” 하는 발언을 하며 비싼 음식과 선물 혹은 데이트 후에 당연하다는 듯이 택시비를 요구한다든지 약속시간에 늦어도 남자가 기다리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모습들을 보면 이전에 만난 남자들이 어떻게 대해 줬는지 보여 씁쓸할 때가 많다. 그녀들과 만나면서 마치 여자가 세상의 중심인 것처럼 대한다면 자연히 관계의 주도권은 여자에게 가게 된다. 그럼 열심히 연애하면서 아쉬워지는 쪽은 당신이 되고, 여자들은 그런 당신을 보면서 가치가 높다는 생각이나 매력적이라는 느낌을 받지 못하게 된다. 나는 수강생들에게 항상 “여러분들도 세상 어느 집 귀중한 딸들만큼이나 귀중한 아들들이고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당신의 연애에서는 당신이 주인공이고 최우선이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무조건 여자의 기준에 맞춰서 마음에 들려고 노력하는 남자가 되기보다는 당신도 여자들을 당신의 기준에 따라서 평가하고 선택하거나 포기할 수 있는 갑의 입장에서 연애를 해야 한다는 거다. 그래야 관계에 균형이 잡혀 연애도 행복해지는 법이다. 당신이 앞으로 배우게 될 접근법들을 잘 훈련해서 주변에 여자들이 늘어나고 언제든지 여자를 만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지면 그때는 아쉬움이나 절박함이 사라지고 조금 더 객관적인 기준을 가지고 여자들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한 가지 더 이야기하자면 연애에서 사랑에 개입하는 가장 아이러니한 감정은 바로 박탈감이다. 여자는 누군가에게 박탈감을 느낄 때 상대가 가치 있는 남자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매력을 느끼기도 하며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치밀어 오르기도 한다. 예전에 내가 알던 한 커플이 연애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둘이 자주 싸워서 헤어지자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는데 재미있는 건 여자가 남자를 차면 남자가 힘들어 하다가 매달려 다시 만나고, 다음에 남자가 여자를 차면 이번에는 여자가 힘들어 하다가 남자에게 매달렸다. 박탈감이 사랑의 감정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적절하게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한다. 연애를 잘하고 싶다면 당신이 주인공이 되는 연습을 해라. 그럼 여자들은 당신에게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