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자란다”
주인공 리츠는 어린이의 세계에서 막 청소년의 세계로 진입하기 직전의 아이다.
주변 환경이 평범하게 흘러가도 아슬아슬하고 괜히 아찔한 게 사춘기 초입의 아이들인데,
리츠에게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느닷없는 상황이 닥친다.
자아를 찾겠다고 일상을 버리고 여자 친구와 세계 여행을 떠난 아빠, 상처 입은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결국은 병원에 입원한 엄마. 리츠는 부모의 결정도, 자기에게 닥친 일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데,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괴짜 삼촌과 살기까지 해야 한다.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모든 일이 이런 식으로 되는 거지?
왜, 왜, 왜, 왜, 왜, 왜 잠깐 동안이라도 내가 원하는 식으로 되어 가지 않는 거야?
왜, 왜, 왜, 그렇게 여러 번, 1000×1000×1000번만큼이나 그러는 거야?(본문 중에서)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내는 것이 예술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야.”
엄마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했다. 그때는 이 말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래서였을까? 정말로 불행한 어린 시절을 겪게 해 주려고 부모님이
나를 떠나간 것일까? 그렇다면 불행한 어린 시절이 곧 닥쳐올지도 모른다. 내가 여기서
코리 삼촌이랑 조금만 더 지내게 된다면 말이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