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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가 조개화석을 주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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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가 조개화석을 주운 날

: 고생물학자 굴드박사의 자연사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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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528쪽 | 889g | 158*232*35mm
ISBN13 9788984072923
ISBN10 898407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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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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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틀에 박힌 이러한 견해가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긴 하지만 과거 우리의 지성사에서 가장 빛나는 인물인 레오나르도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는 아주 잘못된 접근법이라고 생각한다. 레오나르도는 훌륭한 관찰을 해냈으며, 이후 수세기 동안 대중과학이 이루지 못한 결론을 유추해내기도 했다. 그는 우주인도 아니고 천사도 아니다. 우리가 계속해서 그를 시간의 궤도에서 이탈한 사람, 메디치가의 모더니스트, 프랑수아 1세의 궁정에 있던 미래주의자, 행크 모건과 같은 사람으로 취급한다면 우리는 결코 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 p.34

인간종에게 쉽게 주어지는 것은 없다. 가장 명확하고, 정확하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이는 묘사기법조차도 역사에서의 계속된 투쟁을 통해 조율되고 수정되었다. 그러므로 해법은 항상 맥락 속에서 정신과 환경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통해서만 주어지며, 이런 과정을 통해서만 인류의 진보는 이루어질 수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책을 풍자로 엮으면서 이 글을 끝낸다. 이제 우리는 수족관의 발명을 통해 유리 너머로 선명하게 해양생물을 바라보는 자연스런 방법이 시작되었다는 것, 이것을 통해 오래되고 멋진 세상을 샅샅이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잘 알게 되었다. --- p.97

오언의 책을 보면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던 인종차별적 시각을 반영하며 널리 통용되던 언어들이 번뜩거리고 있다. 1859년 그는 침팬지가 ‘그 동안 알려진 다른 어떤 포유동물보다 인간종, 특히 니그로 형태에 가까운 곳에’ 놓여 있다고 썼다. 그리고 같은 책의 뒷부분에서 “교육받지 못하거나 미개하고 하등한 인종들의 뇌는 더 고등하고 문명화되고 잘 교육받은 인종의 뇌보다 훨씬 작다”고 말했다. --- p.179

이전 세대에서는 여자들이 실제로 사회 활동을 하는 경우가 흔치 않았다. 따라서 결혼한 과학자들 중 자신보다 더 유명해진 부인의 이름을 따서 자신의 이름을 대체할만한 사례가 자주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퀴리 부인은 시대를 뛰어넘어 가장 훌륭한 과학자의 반열에 서 있지만, 그녀의 남편 피에르 또한 대단히 훌륭한 과학자였다. 그 점을 고려한다면 그가 ‘미스터 마리’가 아니라 ‘피에르’로 남아 있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사례 한 가지, 부인은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고 남편은 이름이 그다지 알려지지 않아 위에서 보여준 이름 뒤집기 게임에 제대로 들어맞는 한 커플이 있다. 그렇지만 나는 그 남편을 보호하고 싶다. 왜냐하면 ‘미스터 소피아’ 역시 고생물학자일뿐만 아니라, 원래부터 아주 유명한 과학자였기 때문이다. --- p.185

불쌍한 도도에 대해 발언한 박물학자는 거의 없었다. 심지어 도도의 멸종에 대한 이론적 근거가 요구되었을 때에도, 그 비극이 피할 수 있었다는 자명한 사실을 인정하기보다는 ‘희생자에게 과실을 뒤집어씌우는’ 좀 더 쉬운 경로를 택했던 것 같다. 지금까지 도도만큼 비웃음과 조롱의 대상이 된 생물이 있었을까? 분명 도도는 미(美)에 대한 우리의 통상적인 기준으로 볼 때 귀여운 동물이 아니었다. 인간의 가치 판단이라는 부적절한 기준으로 볼 때 귀여운 동물이 아니었다. 하늘을 날 수 없고, 비척거리며 걸어 다닐 수밖에 없으며, 그 때문에 트인 평지에서 새끼를 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두드러진 표면의 뒤쪽을 살펴보라고 배우지 않았던가? 영국의 위대한 해부학자 리처드 오언의 말을 빌면 과연 우리는 ‘추함의 아름다움’을 옹호할 수 없는 것인가? --- p.307

인간은 위대한 업적을 이룰 수도 있지만, 끔찍한 잔혹행위를 저지를 수도 있다. 보름스의 유대인 학살이나 보름스 회의에서 행해진 루터의 끔직스러운 연설, 프라하에서 여러 차례 벌어진 인간투척사건, 프라하의 웅대한 바로크 건물 등이 그런 예에 해당한다. 위업에서는 기쁨을 얻을 뿐이지만, 잔혹행위에 대해서는 고통과 함께 당혹감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훌륭한 선행을 할 수 있는 인간이 동시에 자신의 자유의지로―더구나 겉보기에는 강고한 목적의식과 도덕적 평정함을 나타내면서―극악무도한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이 무엇 때문인지 설명해야 한다는 강한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 --- p.333

진화하는 생물이 지나는 경로에는 무수히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을 것이다. 그 경로는 예측할 수 없는 환경적 역사에 기반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실현된 어떤 경로도―가령 호모사피엔스나 녹색의 작은 우주인과 같은 형태를 띤 의식을 가진 존재에 도달하는 경로도―확실히 천국에 나 있는 고속도로라고 간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 경로에는 무수한 장애물이 가로놓여 있고, 무수한 갈림길이 가지쳐진 구불구불하고 뒤틀린 길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지구에서 나타난 경로가 다른 행성에서 정확하게 반복될 가능성은 수조 분의 1도 되지 않는다.
--- p.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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