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내리는 동안, 커피 볶는 냄새가 구석구석 은은하게 퍼지는 동안, 넓은 창 밑에서 책을 읽는 동안, 누군가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쓰는 동안 우리가 불행한 적 있었는가?
모퉁이를 돌면 언제든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는 커피하우스는 휴식을 찾아 멀리 자연으로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숲이요, 해변이요, 산책로다. 그러니 오늘 저녁에는 그곳들을 방문해보라. 생각보다 훨씬 더 큰 쉼과 멈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날마다 읽고 쓰고 커피 마시기’ 중에서
당신이 바쁜 이유는 당신이 바쁜 삶에만 먹이를 주기 때문이다.
순간순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지극히 간단하다.
순간순간 행복에게만 먹이를 주면 된다. --- ‘생의 모든 순간 행복을 남기는 법’ 중에서
당신의 신을 찾아라.
당신보다 더 큰 당신을 알고 있는 존재를 찾아라.
그 찾음이 생각보다 먼 길 위에 있음을 기쁘게 받아들여라.
유혹의 신은 당신의 생각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 있다.
당신이 당신의 신에 대한 경배와 생각을 멈추는 순간, 유혹은 노크도 없이 불쑥 당신을 열고 들어온다.
유혹이 당신을 가장 사랑하는 신이 되는 순간, 당신은 한 번도 당신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경이로운 슬픔과 절망을 껴안게 될 것이다.
당신이 원하는 존재를 사랑하지 않으면, 당신이 원하지 않는 존재가 당신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나보다 더 나를 잘 아는 존재를 찾아라’ 중에서
나는 알게 되었다. 엄마아빠, 엄마아빠의 그분, 그분의 그분, 그분의 그분의 그분…. 하나의 틈을 채우는 또 하나의 틈, 그 또 하나의 틈을 채우는 또 하나의 틈…. 날마다 우리는 조금씩 부서지고 금이 간다. 그래야만 빛이 그곳을 빈틈없이 채울 수 있으니까. 그것이 곧 삶이다. 삶의 기쁨이다. --- ‘모든 것엔 금이 가 있다. 빛은 거기로 들어온다’ 중에서
지금 나는 또 하나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바로 내가 아끼는 열세 살 난 고양이가 림프종으로 삶의 마지막 순간들을 견디고 있다. 혹자는 코웃음을 칠 수도 있다. 그깟 고양이 한 마리 떠나보내는 게 무슨 대수람. 나는 지금 위암 말기 어머니와 이별하고 있는 중이라고요!
하지만 어떤 죽음이 더 슬프고, 어떤 죽음이 덜 슬픈지를 가늠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죽음이란 내가 정성껏 관여했던 한 세계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내 고양이 지니의 죽음은 당신 어머니의 죽음과 비교할 수도 없고 비교되어서도 안 된다. 당신과 나는 지금 한 세계를 잃어버리는 ‘상실’을 어떻게 견뎌내야 하는지에 집중하고 있을 뿐이다. 당신만 아픈 것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과 같이 심장이 멎는 듯한 아픔을 갖고 있다는 사람들도 많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그러면 분노가 누그러지고 조금씩 세상에 대해 연대감과 동질감을 가지면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견딜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이기’ 중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 전혀 몰라도 될 고통을 위해 기도하는 것만큼 아름다운 것이 또 있을까. 이보다 더 기쁜 삶이 있을까. 나의 신이 이겼다. ‘빌어먹을!’이라고 외쳤던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나는 기어코 뭔가를 배우고 말았다.
이 모든 것들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이해할 필요는 없다.
‘이해하다’는 삶의 좋은 슬로건이 아니다.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정도면 충분하다.---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보내기’ 중에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낯설고 거친 촉감이 내 손을 타고 온 몸으로 전해졌다. 그 생소한 느낌이 따뜻한 온기로 변하기 시작할 때 나는 깨달았다.
한 번도 서로 만나지 못한 두 손이 서로를 위해 맞대질 때, 우리는 사랑할 수 없는 것들을 사랑하게 된다는 것을.
나는 아빠의 부드러운 손을 사랑했다. 그리고 나는 이제 찰리의 거친 손을 사랑하기 시작했다.
찰리와 캐럴은 손을 흔들며 사라졌다. 문득 나는 할아버지가 보고 싶어졌다. 눈물이 흘렀고 아빠가 내 뺨 위로 흐르는 눈물을 소매로 닦아주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앤?”
나는 코를 풀며 환하게 웃었다.
“네, 많은 일이 일어났어요.”
나는 기도하기로 결심했다.
--- ‘사랑할 수 없는 것들을 사랑하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