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꾼(Politician)과 정치가(Statesman)의 차이는?” 이라는 질문이 있었다.
(정치꾼은 [못마땅한] 정치인을 낮추어 이르는 말. 정치가는 [경험 많고 존경받는] 정치인.)

“한 사람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하고요, 한 사람은 그 자리에서 일하려고 해요.” 열 살 소년이 대답했다.
“정치꾼은 항상 비판하지만 정치가는 항상 비판 받아요.” 열한 살 소년은 명쾌하게 선언했다. 놀랍도록 현명하다.
“정치가는 돈을 벌어 오고요, 정치꾼은 그걸 써요.” 수지타산을 고려한 짐작도 있었다.

★★★

똑똑한 사람들이 죄를 저질러 놓고 법망을 벗어나는 기사를 읽을 때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다. 어린이들의 정리는 완벽하고 철학적 함의의 수준에 다다라 있다.
“아빠는 훌륭한 변호사예요.”
“훌륭한 변호사가 어떤 변호사인데요?”
“악당들을 감옥에서 빼내 줘요.”

★★★

어린이들은 속마음을 숨기는 법이 없다. 어느 날 여섯 살배기 소년이 혼자 이발소를 찾았다. 소년은 빈 의자에 올라 앉아 귀엽게 주문했다.
“우리 아빠처럼 깎아 주세요. 머리 꼭대기는 휑하게요.”

★★★


한번은 내가 “인생은 사십부터”라고 말한 뒤 그게 사실인 것 같으냐고 어린이들에게 물은 적이 있다. 한 꼬마가 말했다.
“나는 인생이 셋부터예요.”
“그건 왜 그렇죠?”
“그러니까, 학교가 세 시에 끝나거든요.”

★★★

“뭐가 되고 싶으세요.”
“교통 경찰요.”
“메릴린 먼로가 과속으로 잡히면 어떻게 할래요?”
“우선 키스를 한 다음에 체포할래요.”

★★★

“소방관 일은 정말 재미있을 거예요! 벨이 울리면 침대에서 뛰쳐나가 소방 미끄럼 봉을 따라 미끄러져 내려간 뒤 화재 현장으로 가요. 그리고 사닥다리를 타고 올라가 어린이를 구출해서….”
“잠깐! 잠깐!” 나는 일사천리로 구조 작업 중인 소년을 중단시켰다. “거기 너무 빨라요. 소방서로 되돌아가요. 소방 미끄럼 봉에 다른 소방관이 먼저 가 있으면 어떡해요?”
“하!” 소년은 웃긴다는 듯이 코웃음을 쳤다. “소방관들은 소방 미끄럼 봉 하나씩은 다 갖고 있어요.”

★★★

어느 날 오후 엄마가 친구들을 불러 브리지 게임을 하고 있었다. 갑자기 대화 중간에 다섯 살 아들의 앳되지만 당당한 소리가 끼어들어 왔다.
“엄마, 화장실 가고 싶어!”
엄마는 아들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는 혼을 냈다. “화장실은 크게 말하는 게 아냐… 〈속삭여야지!〉”
어린이는 잘못했다는 듯이 살금살금 사라졌다. 그렇지만 어린이는 그 주의를 잊지 않았다. 온 가족이 다 잠자러 간 뒤, 어린이는 고양이 걸음으로 자기 방을 빠져나와 아빠한테 갔다. 어린이는 이불 위에 나와 있는 아빠의 팔을 잡아 당겼다. 마침내 아빠가 잠결에 중얼거렸다.
“왜 그래….”
“속삭이고 싶어.” 어린 아들은 급하게 대답했다.
“아, 알았어. 그럼 아빠 귀에다 속삭여!”

★★★

핑계에도 급이 있다. 골목대장급의 멋진 사례를 소개한다. 한 악동이 사고를 쳤다. 어린이는 눈살을 찌푸리는 경찰을 앞에 두고 바쁘게 알리바이를 짜 맞추고 있었다.
“정말 제가 창문을 깬 게 아니에요. 난 그냥 새총을 닦고 있었는데요, 그게 저절로 발사됐단 말이에요!”

TV 역사상 최장수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 〈하우스 파티〉 어린이 인터뷰집 <br/>미국 출판사상 베스트셀러 논픽션 TOP 15 <br/><br/>“방송 인터뷰를 하기에는 열 살이 안 된 어린이와 칠십 세를 넘긴 할머니들이 최고다. 이유 는 같다. 그들은 사실 그대로 말한다. 얼버무리는 법이 없고 한 마디 한 마디가 진심 어린 것이어서 마음에 와 닿는다.” -아트 링크레터(토크쇼의 선구자) <br/><br/>“아트 링크레터의 〈하우스 파티〉를 보면 나도 그 쇼에 출연해서 그의 〈어린이〉가 되고 싶었다. 이 책은 어린이들이 수년 동안 아트에게 들려준 반짝반짝하고 재미나기 짝이 없는 이야기 모음이다. 그 가치는 영원하다. 어린이들이 매일매일 무심결에 알려 준 이 즐거운 생각의 단 몇 가지라도 훔쳐서 내 생각으로 만들고 싶다.” -빌 코스비(개정판 서문) <br/><br/>첫 출간 후 거의 50년 만이다. 어린이들의 지혜와 위트로 꽉 찬 본래 모습 그대로 신세대를 찾아왔다. 이 유명한 책에는 마음만은 어린이인 아트 링크레터가 25년 동안 어린이와 함께 진행했던 라디오와 텔레비전 시리즈 〈하우스 파티〉의 정수가 담겨 있다. 어린이들이 매일같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반응하고 별 달리 애쓰지 않아도 얼마나 재미있는지 웅변하는 일화 모음이다. 찰스 M. 슐츠(피너츠 원작자)가 삽화를 그리고 빌 코스비가 개정판 서문을 썼다. <br/>천국은 우리의 어린 시절에 있다!<br/><br/>“링크레터의 수백 편 일화를 한 편 한 편 읽으면서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어린 시절, 또 아들이나 딸의 비밀스런 속내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환상적인 상상력, 그칠 줄 모르 는 호기심, 탐구심, 나이가 의심스러울 만한 지혜 등이 신나게 펼쳐진다. 고개가 갸웃거려지긴 하지만 어쨌든 말은 되는 우스갯소리, 기가 막힌 순발력, 무심결에 반짝이는 위트가 쏟아진다. 순진하고 재미있고 가끔은 안쓰럽기도 한 어린 시절의 놀랍고 친근한 모습이다. <br/><br/>나는 〈언제 어른이 되려고 그러느냐〉는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았다…. 그러니까, 만약 〈어른 안 되기 대회〉라도 있어서 내가 그동안 챔피언 감이었다면, 이제는 기꺼이 이 챔피언벨트를 아트에게 넘겨줘야 할 판이다.” <br/><br/>나는 그가 우리 시대의 그 누구보다 어린이들과 속내를 털어놓을 만큼 가까운 사이라고 믿는다. 그는 우리 어린이들의 소신과 즐거운 생활 방식을 기록하고 소개하는 데 훌륭하게 제 몫을 다했다. 그 즐거운 생활 방식을 통해 우리는 그들의 환상과 마술의 세계로 되돌아 갈 수 있었다. 어떤 문호는 축복 받은 그 세계를 이렇게 표현했다. “천국은 우리의 어린 시절에 있다.” -월트 디즈니(초판 서문) <br/><br/>이 책은 수많은 어린이들이 링크레터에게 털어놓은 속마음과 경험, 어른 세상에 대한 그들의 반응이 담겨 있다 라디오와 텔레비전 토크쇼의 선구자 아트 링크레터는 미국 TV 역사상 최장수 프로그램인 〈하우스 파티 House Party〉(1945-1969) 쇼를 25년간 이끌었다. 아트 링크레터의 〈하우스 파티〉는 1945년 CBS 라디오(생방송)에서 첫 전파를 탔으며, 1952년 텔레비전 무대인 CBS-TV로 자리를 옮겨 1969년까지 매주 5회 인기리에 방송됐다. 그가 창안한 이 쇼의 인기코너 〈어린이는 엄청난 사실을 말한다! Kids Say the Darndest Things!〉(참견 말아요 제발!-한국판)는 책으로 출간되어 수백만 권이 팔렸으며, 미국 출판사상(1895-1965) 베스트셀러 논픽션 TOP 15에 올랐다.<br/><br/>이 책은 아트 링크레터가 어린이들과 함께 진행했던 〈하우스 파티〉 쇼 프로그램에서 어린이들이 해준 이야기로 구성됐다. 4~10세 미만의 어린이들이 CBS 방송 무대에 올라 링크레터에게 털어놓은 속마음과 경험, 어른 세상에 대한 그들의 반응이 담겨 있다. 한없이 사랑스럽고 순수한 이 〈특급 손님〉들의 예기치 않은 대답은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웃음 폭탄을 안겨주었다. <br/><br/>“우리 어른들은 어린이의 사고방식을 왜 그렇게 재미있어 할까? <br/>나는 그 이유가 어른 세계 와 어린이 세계 사이에 심해와 같은 거대한 틈이 가로 놓여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어른들이 진부하고 피곤하다고 여기는 일상사에서, 이 〈아기들〉은 새로운 것과 탐험하고 싶은 환상의 나라를 본다. 그리고 우리가 어른 세계와 어린이 세계 사이에 가교를 놓을 때마다 우리는 인생을 살맛나게 만드는 신선함과 순수한 열정을 되찾게 될 것이다.” -아트 링크레터 <br/><br/><br/>어린이, 우리 모두의 보물! <br/>보석처럼 반짝이는 경이롭고 환상적인 세계를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