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방법은 문제집이나 교재를 고를 때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자신이 사려고 하는 문제집을 열심히 들여다본다고 해서 괜찮은 교재인지를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그 책의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그 책이 어떤 식으로 설명하는지, 그리고 그러한 설명 방식이 자신에게 적합한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같은 문제집에서 한 학년 아래의 문제집을 보면 자신이 완벽히 이해하고 있는 개념을 어떤 식으로 설명하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고 그러면 그 책의 내용, 서술 방식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렇게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책을 고를 수 있다. ---pp.30~31
예를 들어 현재 모의고사 등급이 언어, 수리, 외국어, 과학탐구 기준으로 3:4:2:1 이라고 해 보자. 그렇다면 다른 과목보다 수학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그래서 과목별 공부 비율을 3:5:1:1로 잡았다고 하자. 위에서 이미 분석한 본인의 생활 패턴을 통해 총 한 주의 평일 동안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30시간이라고 하자. 그렇다면 언어, 수리, 외국어, 과학탐구 공부 시간이 각각 9시간:15시간:3시간:3시간이 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각자 자신만의 과목과 영역의 비율을 통해 공부 시간을 정하는 것이 계획이다. ---p.44
A학생의 문제는 자신의 취약점에서 같은 방식으로 틀리고 있는데 그것을 모르고 있다는 데에 있다. 자신의 약점이 비문학인지, 문학인지, 문학이라면 현대시인지, 현대소설인지 등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그 후에 보충을 하든지 심화를 하든지 대안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만 직접적인 성적 상승을 맛볼 수 있다. ---p.55
그러고 나면 처음에 정리해 두었던 개념어를 출동시킨다. 맨 처음 언급했던 언어 영역 개념 정리 과정을 넘어 온 우리는 수많은 개념어들을 정리했다. 이러한 것들이 바로 문학 부분에서 특히 성과를 발휘한다. 문학 문제의 경우 지문의 성격이나 사용된 표현 방법 등을 반드시 문제로 물어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에서 많은 문학 작품에 적용해 보며 익숙해진 개념어들을 십분 활용하면 문제를 쉽게 풀 수 있다. ---pp.70~71
시간과 문제로만 비율을 살펴보면 듣기 20분을 제외하고 50분 동안 33문제를 풀어야 한다. 따라서 한 문제당 무려, 1분 30초 내외로 해결해야만 하는 것이다. 거기에 점검하고 마킹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1분대
에서 한 지문을 해결해야 한다. 요즘은 지문의 길이가 길어지고 단어의 수준도 상당히 높아지는 추세다. 따라서 문제를 푸는 것을 떠나서 단순히 해석만 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난 길어진 지문이 꽉꽉 들어찬 모의고사 문제지를 받으면 숨이 턱턱 막히고 무섭기까지 했다.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말이다. ---p.79
반면 고등학교 2~3학년 학생들에게는 특별한 문법 공부가 필요하지 않다. 이게 뭔 소리인가 싶을 테지만 진정하고 지금까지 출제되었던 수능 기출 문법 문제들을 살펴보자. 약간 치사하지만 ‘수능 문법’에는 출제되는 문법 사항이 몇 가지로 정해져 있다. 물론 고난이도 문법 문제의 경우 변칙적인 것도 종종 모의고사에 출제되곤 하지만 정작 수능에 가서는 우리가 이다음으로 정리할 구문 독해에서의 문법적인 사항만으로도 충분히 커버할 수가 있다. ---p.84
“문득 떠오른 생각인데, 네가 만약에 수능을 보고 서울대를 못가면…… 죽는다고 생각해 보자.”
“뭐?!”
“그렇게 생각하면 적어도, 그러니까 정말 적어도 오늘보다 내일은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 공부하지 않겠냐, 어?”
손으로 ‘조금’을 표현하고 싶었는지 요리조리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말을 하던 그 친구는 그날 밤 편의점에서 내게 바나나 우유 하나를 사주었다.
꼭 서울대일 필요는 없다. 자신에게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 그리고 그대가 그 목표를 이루지 못한다면 극단적이지만 ‘죽는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적어도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더 열심히 하지 않을까? ---pp.164~165
한마디로 고2 겨울방학은 ‘누가 열심히 했는가’라면 고3 여름방학은 ‘누가 끝까지 하는가’ 하는 싸움이다. 나는 이 시기에 가장 많이 방황했다. 성적은 오를 기미가 안 보이고, 수능은 며칠 안 남은 것 같은 조급한
마음이 들고……. 그런데 그런 마음을 그대만 그리고 나만 느끼는 게 아니다. 다들 그렇게 느낀다. 아무리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독서실에서 밤을 새워도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이뤄지지 않는다.
EBS 선생님들, 가족들, 학교 선생님들 등 네 주변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고 있다는 거 명심하고, 이제는 자신이 스스로를 응원할 차례다.
---p.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