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아우성, 미움, 몸부림, 분노, 후회, 원망….
세상 모든 것이 나의 적이라 여겨지던 그 날들,
더 이상 한발 내어 디딜 곳도 없는
사방이 막혀 길이 보이지 않았던 그때,
마치 돌팔매라도 맞을 것 같은 죄책감이 엄습해오던 순간들,
인생의 낭떠러지, 바닥이 보이지 않는 절벽 끝에서 있었던 그 날들,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외딴섬에 홀로 버려진 듯했던 수많은 날들,
오직 내 인생만이 따스한 햇볕이 피해간 음지였다고 느껴졌던…

그러나
그 길을 너도 가고 나도 가고 있었단다.
이제 우리가 되어 함께 가는 이 길을,
외롭고 쓸쓸한 길인 채 버려두지 않기로 하자.
꽃도 심고 푸르른 나무도 심고 예쁘게 단장해
이제 이 길에 들어선 나의형제, 나의 누이의 손을
꼬~옥 잡아주고 따스한 가슴이 되어 안아주자꾸나.

예수님은 누가 내 부모며 형제냐고 물으신 후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자신의 가족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제시하시는 가족의 개념은 이처럼 혈연을 뛰어넘은 것으로, 하나님 아버지 안에서의 한 형제자매로서의 가족을 의미합니다. 가정에서 거절 받고 외로움 속에 방황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큰 가정(교회공동체나 소그룹 모임Support Group)을 주셔서 이곳에서 소속감과 따스함을 느끼고 사랑을 배우며 회복하게 하십니다. 이혼을 경험하는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자녀들도 힘들게 살아가는 가운데 동일한 아픔과 소외감을 느낄 수가 있는데, 그러한 공동체를 통해 잃어버린 가족의 따스함이나 위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바라기는, 모든 교회들이 이 일에 함께 동참하여 외롭고 소외된 가운데 힘들어하는 이웃들을 보듬어가며 아픔을 나누고 상처를 싸매고 위로해주는 치유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누구도 완전하지 않은 것처럼 완벽한 가정도 없다. 불완전한 사람들이 모여 이루는 것이 가정인데 어찌 완벽하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그래서 내 가정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정박지가 되어줄 거라 믿었던 결혼 당시의 푸른 꿈은 예상치 못한 실존상황에서 좌초해버리기 쉽다. 때로는 사랑으로 감싸줘야 할 부부끼리, 또는 가족끼리 상처를 주고받다가 지나치게 갈등의 골이 깊어져서 각자의 길로 갈라서야 할 때도 생긴다. <br/>하지만 별거와 이혼은 깨어진 결혼의 돌파구가 될지언정 결혼생활로 인한 불행의 종결을 의미하거나 해결책이 되어주지 못한다. 반대로 더 심각한 불행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아직도 이혼에 대한 뿌리 깊은 사회적 낙인이 존재하고, 그 속에서 자녀양육과 경제문제, 정서적인 문제 등 산더미 같은 현실적 파고에 홀로 맞서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사별한 한부모 가족이 사회적으로 정서적인 지원을 받는 것과는 달리 이혼가족의 한부모와 그 자녀들은 사회적 편견과 몰이해에 눌려 낮은 자존감과 수치심에 시달리기 쉽다. <br/><br/>이 책은 이 시대에 급증하고 있는 이혼가정의 실태와 그들이 겪는 경제적/정서적/관계적 어려움 등을 개관하면서 그들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돌봄의 필요성에 대해 교회와 우리 사회에 도전한다. 또한 이혼자들이 쓰라린 이혼의 아픔에서 벗어나 마침내 건강한 모습으로 홀로 서기까지의 과정과 노하우들을 실제경험에 기초하여 제시하고, 이혼가정의 자녀들이 겪는 아픔과 어려움들을 조망하면서 이 시대에 진정한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누구인지를 일깨운다. 그 구체적인 사역의 모델로 미국 이민사회에서 전개되기 시작한 '이혼·별거자들의 회복을 위한 자원모임'Support Group을 소개한다.<br/> <br/>이 책에는 그동안 위기에 처한 가정들을 위해 숱한 상담과 세미나 등을 통해 개인 및 가정의 회복사역을 성실히 감당해 온 저자 부부와 오랜 세월 사비를 들여 자원모임을 이끌어온 탈봇신학대학원 교수이자 사역자인 Sunny Song 부부의 따뜻한 헌신이 녹아있으며, 또한 이 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고 고통에서 회복된 자들의 적극적인 사랑의 재생산 과정과 간증, 한부모에게 필요한 실제적인 생활의 팁들이 담겨있다. <br/>따라서 이 책은 이혼이나 별거의 고통에서 건강하게 홀로서기를 원하는 이혼/별거 당사자는 물론 돌봄과 양육을 담당하는 교회와 크리스천 기관들, 인간이해에 바탕을 두어야 하는 모든 심리상담가들에게 귀중한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