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퍼슨 씨가 그들을 속박하고 언제까지나 옛날의 추억을 강요하려는 데 대해 분명히 두 사람 다 반발을 느끼도 있었을 거야' 마플양은 비난조로 덧붙였다. '특히 남자 쪽이 비교적 참기 어려웠을 테지.' 바로 그 때 다른 쪽에선 이 문제에 대해 마크가 헨리 클레더링 경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있었다. 천성적인 솔직함을 발휘해서 마크는 갑자기 문제의 핵심으로 뛰어들었다. '제가 용의자 중 첫번째인 것은 잘 압니다' 라고 그는 말했다. '마크 당신은 도박꾼이군.' '저는 옛날부터 그랬습니다. 인생은 도박이다-이것이 제 신념입니다.'
--- p.192-193
'제인 마플이 들으면 뭐라고 할까? 그녀는 벌써 뭔가 좀 알고 있을 텐데. 그 사람은 이런 일에는 남다르다니까.' '제인 마플은 이미 고싱톤에 갔어요.' '어머나, 벌써?' '그렇다니까. 아침 일찍 식사도 하지 않고 말예요.' '어머? 놀랍네. 그렇지만 - 좀 주제넘은 일 아닐까?'
'아니, 밴트리 부인이 그녀를 불렀대요.' '밴트리 부인이 일부러?' '그래요. 차까지 보냈어요. - 머스웰이 운전을 하고 ......' '어머나! 이상한 일도 다 있네.' 두 사람은 잠시 가만히 그 일에 대해 이것저것 생각해 보았다. '도대체 그 시체는 누굴까?' 하트넬 양이 물었다.
--- p. 60
'그렇게 말하는 사람일수록 믿을 수 없어요. 안돼요. 아직 끝이 나려면 멀었어요. 확실하지 않는 부분이 많이 있거든요. 파트리지 부인이 적십자 모금을 하겠다고 말했을 때 내가 강경하게 반대 한 것을 기억하겠죠? 왜 반대했는지 말할까요? 실은 그녀의 코가 내 하녀 엘리스와 마찬가지로 실룩실룩 움직이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에요. 물건값을 지불하려고 앨리스를 보낼 때마다 앨리스의 코가 실룩거리는 거였어요. 아주 그것과 똑같았기 때문이지요.
--- p.220
곧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밴트리 부인은 깊은 꿈속에서 반사적으로, ''들어와요''라고 대답했다. 문이 열렸다. - 이윽고 여느때처럼 커튼을 젖힐 때의 고리가 부딪치는 소리가 날 것이다. 그러나, 커튼의 고리가 밀리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희미한 녹색 빛을 등에 진 채 메어리의 소리가 울려왔다 - 헐떡거리는 것 같은 히스테릭한 소리가 - ''마님, 마님! 서재에 시체가 있어요!''
그리고나서 그녀는 견딜 수 없는 듯 울음을 터뜨리면서 방을 뛰쳐나갔다.
--- p.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