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관은 오하이오 주립대학(OSU) 대학원 슬라브어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사 학위논문은 <데르자빈의 시학에 나타난 시간 철학(Time Philosophy in Derzhavin’s Poetics)>이다. 한국러시아문학회 회장과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세계문학연구소 학술 위원을 지내고, 2000년 2월에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푸시킨 메달을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표 저서로 ≪러시아 문학의 하이퍼텍스트≫, ≪러시아 시 강의≫, ≪“죄와 벌”의 현대적 해석≫, ≪고대 러시아 문학의 시학≫ 등이 있다. 번역서로는 ≪러시아 현대 비평 이론≫, ≪시의 이해와 분석≫, ≪러시아 고대 문학 선집≫, ≪주인공 없는 서사시≫, ≪말로 표현한 사상은 거짓말이다: 튜체프 시선집≫, ≪자살하고픈 슬픔: 안나 아흐마또바 시선집≫, ≪오늘은 불쾌한 날이다: 만젤쉬땀의 시선집≫, ≪루슬란과 류드밀라≫, ≪뻬쩨르부르그 이야기≫, ≪검찰관≫, ≪타라스 불바≫, ≪보리스 고두노프·모차르트와 살리에리≫, ≪아흐마둘리나 시선≫, ≪보즈네센스키 시선≫, ≪오쿠자바의 노래 시≫, ≪고대 러시아 문학의 시학≫(문광부우수도서) 등이 있다.
1. Лисица на кура зело умилно зряше и всячески об нем разсуждаше, како бы ево своим прошением умолити и каким бы злохитрством уловити.
여우는 수탉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사악하고 교활한 꾀를 써서 그를 잡을 수 있을까, 수탉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아주 상냥하면서도 귀여운 표정을 지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2. 예수는 제자들을 데리고 파보르스카야 산에 왔는데, 난 친구들을 데리고 농부의 집으로 왔다 … 포마는 그리스도의 갈비뼈를 만졌으나, 난 이 창고의 구석을 만진다 … 예수는 옐레온스카야 산에 기도하러 올라갔으나, 난 농부의 창고 위로 올라간다 … 하느님은 하늘을 가죽처럼 펼쳤으나, 난 농민의 집을 펼치고 있다 … 솔로몬 왕은 고래의 배 속으로 내려갔으나, 나는 농민의 집 창고로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