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엔 타자와 투수 중 누가 더 유리할까?
장마철에는 주위가 온통 습기 투성이이다. 물론 야구공도 습기에 차 있다. 이러한 야구공은 습기 때문에 손에 착착 달라붙는다. 그래서 공을 던질 때 변화구가 기가 막히게 잘 들어가게 된다. 반면 공기 중에 물분자가 많아지다 보니 밀도가 높아져서 공이 야구 방망이에 잘 맞아도 공기의 저항을 많이 받아 멀리 날아가지 못한다. 따라서 습기가 많은 장마철에는 투수가 유리하고 햇빛 쨍쨍한 날에는 타자가 유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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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빈손은 그만 울상이 되고 말았다. 자전거 피하려다 똥차에 치여 죽는다고노빈손이 딱 그짝이 나고 말았다.
'아, 이럴수가 하늘도 무심하시지.'
노빈손의 눈앞으로 지난 20년의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이대로 죽을 순 없었다.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서도 살아나은 노빈손이 아니었던가? 그렇게 악착같이 살아나서 겨우 농약 잘못 먹어 죽다니... 노빈손은 다시 손가락을 입속에 집어넣었다. 눈물이 찔끔 나왔다.
'우웩, 우웩.'
'뭐하는 거유?'
노빈손은 손가락을 입에 문채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눈으로 소리나는 곳을 올려다 보았다. 작달막한 아주머니 한분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노빈손을 빤히 내려다 보고 계셨다. 아주머니를 보자 노빈슨은 왈칵 울음이 쏟아졌다.
'학생, 지금 뭐 해유?'
노빈손은 말없이 농약이 들어있던 병을 바라보았다. 노빈손의 시선을 좇다가 빈병을 발견한 아주머니.
--- p.59
'거, 두드러기라는 게 한 번 생기면 똑같은 음식을 먹을때마다 계속 피부가 불그러질 거유. 앞으로는 복숭아 종류로는 안 먹는 게 좋겠구먼.' ~ 더군다나 아주머니는 더워보이는 검은색 옷을 입고 있는데... 노빈손이 알기로는 검은색은 빛을 잘 흡수하기 때문에 더 더울텐데 말이다.
--- p.61
"저기 유난히 반짝이는 저 별은 뭘까요?"
그녀가 머리 꼭대기를 가르키며 물었다.
"직녀성이 아닐까요? 일 년에 한 번밖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없는 불운의 여인 직녀의 별 말이에요."
나는 사실 별자리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 보이스카우트 시절에 배운 북두칠성이니 카시오페이아니 하는 정도밖에는. 하나 더 안다면 어렸을 적에 구멍가게에서 사먹던 별사탕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어디선가 여름밤 하늘에 가장 빛나는 별이 직녀성이란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났던 것이다.
"너무 낭만적이에요. 저런 별자리 이름을 누가 지었을까요?"
그녀는 말 그대로 눈이 별눈이 되어 반짝이며 내게 물었다.
"아 예. 양을 치던 소년들이 만들었다고 전에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아요."
아, 나는 왜 이렇게 아는 게 많은 걸까? 생각해 보면 나는 열심히 공부를 하진 않았어도 주워 들은 건 많은 것 같다. 나도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으니, 지금이 바로 그런 때였다.
--- p.105
"저기 유난히 반짝이는 저 별은 뭘까요?"
그녀가 머리 꼭대기를 가르키며 물었다.
"직녀성이 아닐까요? 일 년에 한 번밖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없는 불운의 여인 직녀의 별 말이에요."
나는 사실 별자리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 보이스카우트 시절에 배운 북두칠성이니 카시오페이아니 하는 정도밖에는. 하나 더 안다면 어렸을 적에 구멍가게에서 사먹던 별사탕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어디선가 여름밤 하늘에 가장 빛나는 별이 직녀성이란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났던 것이다.
"너무 낭만적이에요. 저런 별자리 이름을 누가 지었을까요?"
그녀는 말 그대로 눈이 별눈이 되어 반짝이며 내게 물었다.
"아 예. 양을 치던 소년들이 만들었다고 전에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아요."
아, 나는 왜 이렇게 아는 게 많은 걸까? 생각해 보면 나는 열심히 공부를 하진 않았어도 주워 들은 건 많은 것 같다. 나도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으니, 지금이 바로 그런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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