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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꼬 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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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꼬 여숙

최요안 | 중앙m&b | 2002년 05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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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98쪽 | 501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3757784
ISBN10 8983757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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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최요안
1957년 강원도 횡성군에서 태어났다. 1983년 조선일보 기자 생활을 시작으로 평화신문 편집부장, 가톨릭 출판사 편집부장을 거쳤으며 1992년 재속 프란치스꼬회에서 종신서약을 한 후 1999년 가톨릭 교리신학원을 졸업했다. 교리신학원 졸업 후 천주교 기린성당 상남공소에서 2년 3개월 동안 선교사로 일했으며 2002년 6월부터는 중국에서의 선교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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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비다운 비가 왔다. 처음에 천둥이 치고 번개가 칠 때도 기대하지 않았다. 지난주에도 마른천둥은 여러 번 쳤었다.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 시간이 정확히 밤 11시. 얼마나 비가 귀했으면 빗방울을 세는 마음으로 창문을 두드리는 거센 빗줄기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내리기를 한 시간. 오랜만에 들어보는 빗소리가 즐거웠다.

얼마나 빗줄기가 굵은지 혹시 이러다 큰 물 나는 것은 아닌지, 그 동안 가뭄에 푸석푸석해진 비탈밭도 쓸려 내려갈까 걱정되었다.

새벽까지 간간이 내리던 빗줄기로 아침 공기가 촉촉했다. 상쾌한 기분으로 호미를 들고 뒷산 다락밭에 올라갔다. 그동안 물도 주지 못해 감자싹 보기가 미안해 밭에 올라가 보기를 꺼렸었던 모양이다. 며칠 전에 프란치스칸 친구들이 와서 김을 맸다고는 하지만 밭에는 감자 싹 반, 잡초 반이었다. 여기 저기 싹도 나지 않은 골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손에 전해 오는 촉촉한 흙의 감촉이 부드러웠다. 아픈 허리를 펴가며 한 고랑 한 고랑 김을 매고 북을 주었다. 감자 싹보다 더 크게 자란 쑥대며, 민들레며, 엉겅퀴를 뽑아내며 한 마디씩 해 주었다.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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