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북부 프랑슈콩테 지역 출생. 프랑스 앙굴렘 유럽고등이미지학교(EESI D'Angouleme)에서 만화 석사 과정을 수학하면서 한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한국의 음식에, 그러다 점차 한국 사람들의 삶에 애정을 갖게 되었다. 졸업 후 한국에 관한 만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하였고, 그때마다 한국의 사회와 문화에 대해 메모하고 스케치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진행했던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주한프랑스문화원(Institut Francais)의 프로젝트 공모에 당선되었다. 프랑스 앙굴렘 작가의 집(Maison des Auteurs) 레지던스에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 사람들과 의사소통하며 작은 디테일까지 이해하고 싶어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그의 목표는 한국과 프랑스의 장점을 모두 배우고, 한국에 정착해 살면서 작업을 계속 이어 가는 것이다. http://samcomix.blogspot.kr/ https://www.facebook.com/samirdahmani24
역자 : 윤보경 Bokyoung YUN
서울 출생. 공주대 만화예술학 석사 졸업 이후, 프랑스 앙굴렘 유럽고등이미지학교(EESI D'Angouleme)에서 만화 공부를 계속했다. 한국에 귀국 후 대학 출강과 작품 활동을 병행하며 박사 과정 중에 있다.
사미르는 고향을 찾아들 듯 서울로 날아 와서 이국의 풍경을 구석구석 더듬었다. 천 년도 훨씬 전에 동방으로 찾아 든 처용처럼 인연의 끈이 있었을 것이다. 한국은 그의 눈과 손을 만나 사미르적이며 한국스럽게 드러났다. 그림 광대 사미르, 그대는 영판 우리네 말뚝이로세~. - 이희재(만화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
이방인의 시선은 언제나 거기에서 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불편함과 동시에 그럴 수 있다는 놀라움, 신선함을 준다. 떡볶이의 향기를 쫓아 서울에 온 프랑스인 사미르에게 우리는 ‘한 줌의 태양 광선도, 한 방울의 빗방울도 맞지 않으려 애’쓰는 사람들이다. 그가 한국의 장마에 대해 그릴 때 나는 한 이방인의 눈이 되어 나에게는 너무나 일상적인 풍경을 낯설게 바라보게 된다. 해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그러나 사미르는 우리에게 다시 보라고 요구한다. 새로움은 항상 익숙한 것 속에 있다. - 함성호(시인, 건축가)
30분도 걸리지 않아서 책을 다 보았다. 글을 다 읽고 그림을 다 보았는데, 어쩐지 찜찜하다. 뭔가 덜 본 것 같다. 다시 읽고 다시 보았다. 두 번 보았는데도 여전히 찜찜하다. 익숙한 한국의 풍경인데, 어째서 이 그림들은 이토록 낯선 것일까. 다시 책을 들여다보다가 수많은 그림 속에 환하게 웃는 사람이 단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 뒤통수가 찍힌 사진을 우연히 보았을 때처럼 당혹스러운 그림들이다. 왜 아무도 웃지 않을까. 내가 아닌 것 같고, 우리가 아닌 것 같다. 우리는 서로를 향해서 환하게 웃지만, 혼자일 때는 이토록 시무룩하고 외로운 사람들이다. 타인의 시선으로 우리를 들여다보면, 우리는 모두 참 낯선 사람들이다. 나는 그림을 보다가 환하게 웃어 보았다. 그러고 싶어졌다. 그림 속 외로운 사람들에게 환한 웃음을 보여 주고 싶었다. 사람을 웃게 만드는 책이다. - 김중혁(소설가)
사미르 다마니는 프랑스 앙굴렘에서 서울을 만났다. 뿌옇고 희미한 이미지였지만, 그것은 그의 머릿속에 거대하고 매혹적인 도시의 그림을 그려 놓는다. 실제 서울에 오게 된 이후부터 그의 그림은 현실적이면서 때때로 몽환적인 서울의 모습을 담는다. ‘현실적이고 몽환적인’ 상반된 개념은 그의 작품에서 주요한 주제로 떠오른다. 사미르가 붓과 펜으로 만들어 내는, 일상을 담고 있는 황홀한 미장센에 나 역시 특별한 인상을 가졌다. 해체/분석된 서울의 모습, 외부 방문객처럼 그림 속에 묶여 버린 일반 시민들, 사람들의 정체성 상실, 대도시가 뿜어내는 염세적 분위기까지, 이 모두를 애정 넘치는 존중의 시선으로 다듬었다. 그 특별하고 희귀한 시선이 한국 독자들에게 큰 기쁨이 될 것이라고 의심치 않는다. 다니엘 올리비에 Daniel OLLIVIER(주한프랑스문화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