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강원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공저로 『현대 한국사회의 이해』,『세계화와 사회변동』 등이 있고 역서로는 『현대사회학』이 있다. 논문으로는 「유대인 네트워크의 위력」, 「화교 네트워크의 특성과 위력」,「중앙아시아 한인의 사회문화적 특성과 과제」,「코리안 디아스포라: 공동체에서 네트워크로」 등 다수가 있다.
‘실패해도 사람이 망가지지 않는 문화’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스라엘이 창업국가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 사회적으로 창업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이라면 창업에 실패했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응원하는 문화는 또 다른 조건이다. 이른바 ‘똑똑한 실패(Intelligent Failure)’ 혹은 ‘정직한 실패’에는 재기의 기회를 주는 사회적 관용을 말한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똑똑한 실패는 개인이나 기업의 성장을 위해 격려와 독려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스라엘에서는 “투자금을 다 날려도 투자한 사람 잘못이지 내가 속인 게 아니다.”라는 식으로 생각한다. 이런 당당함과 무모함이 도전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이렇듯 이스라엘 벤처인들은 어렸을 때부터 도전을 독려하고 실패를 인정해주는 교육?사회 환경 속에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을 기를 수 있다. (P.57)
이스라엘 교육의 핵심은 대화법이다. 이스라엘의 아이들은 무척 시끄럽고 말이 많다. 우리나라 관점으로 보자면 어른 말에 토를 달고 말대꾸하는 버릇없는 아이가 이스라엘 아이다. 이는 아이를 가르쳐야 할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동등한 인격체로 대해서 어른과 똑같이 토론하고 그 결론을 이끌어내는 대화식 교육법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장난감 가게에서 인형을 사달라고 떼를 쓰면 이스라엘 엄마는 몇 시간이 걸리든 간에 왜 사줄 수 없는지 아이에게 설명을 하고 또 아이의 말을 듣는다. 그래서 이스라엘에서 엄마와 아이가 논쟁하는 모습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다. 학교 수업 역시 마찬가지다. 선생님은 설명하고 아이들은 조용히 듣는 일반적인 학교 모습은 상상할 수 없다. 선생님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아이들은 끊임없이 질문하고 또 대화한다. 이것이 바로 이스라엘 교육의 핵심인 대화법이다. (P.85)
창조경제가 성공하려면 무엇보다도 온 국민과 기업의 ‘혁신하려는 의욕’이 넘쳐나야 하며, 5년을 넘어 중장기적으로 끌어갈 수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필요하다. 이스라엘에서도 벤처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10년이 넘게 걸렸듯이 현 정부의 창조경제 구상도 임기 안에 성과를 내려 하지 말고 긴 안목을 갖고 풀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권만의 잔치로 끝나 버릴 가능성이 높다. 역대 정부가 추진하였던 벤처 산업 육성, 지식기반 경제, 혁신경제, 녹색경제 등 대한민국을 변모시키겠다는 집권 초기의 거대 구상들은 요란하게 시작되었지만 모두 구호에 그치고 만 것이 좋은 예이다. (P.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