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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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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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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25쪽 | 334g | 153*224*20mm
ISBN13 9788974563820
ISBN10 897456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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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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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 수련은 가죽나무집의 업둥이이다. 폐가 좋지 않다는 핑계로 항상 집에서 책만 보는 아버지는 행상으로 생활을 꾸리는 어머니의 눈을 피해 수련을 성추행하곤 한다. 어느 날 수련네 반에 부잣집 아이가 전학 오고, 그 아이는 수련을 친구로 삼는다. 모든 사람들에게 경원되던 수련은 처음 겪는 관심을 놓치고 싶지 않아, 우물물 깃기처럼 아이의 마음을 붙잡을 만한 일들을 계속 생각해낸다. 어느 날 어머니는 가출하고, 수련은 아이가 준 크레파스를 우물에 던진다.

「눌이」
: ‘나’는 공부는 바닥을 기지만 외모만큼은 전교 1등처럼 보일 만큼 성실한 학생이다. ‘글세’로 사는 소설가인 엄마와 관계는 좋은 편인데, 경제력이 없는 동안에는 좀 치사해도 참아야 하는 것이 보호자와 피보호자의 상생의 룰이기 때문이다. 아빠와 엄마는 ‘나’가 9살 때 이혼했다. 당사자들에게는 남들은 모르는 당사자 나름의 사정이 있기 마련이다. ‘나’는 앞으로 그림을 그려서 먹고살 예정인데, 만약 잘 나가게 되서 엄마가 같이 책을 내달라고 부탁하면 거절하지 않을 생각이다. ?눌이?는 작가의 고1짜리 아들 이야기로, 아들의 입장에서 보는 엄마의 남자 친구 문제, 외로움, 죽음 등에 대한 생각을 유머러스하고 따뜻하게 그렸다.

「쇠꽃」
: 늙은 숫처녀 고모와 단둘이 살고 있는 선희는 특급 실버타운에서 부유한 노인의 말동무 및 시중 드는 일을 하고 있다. 선희는 남들이 보지 않을 때 몰래 새 것에 흠집을 내는 기벽이 있다. 가진 자의 악의 없는 오만에 의한 상대적인 박탈감에 시달리던 선희는 애인인 창대와 짜고 노인의 비싼 승용차를 훔치지만 창대는 공범인 선희가 누설하지 못할 것을 미끼로 차를 가지고 도망쳐 버린다.

「얼음 바위」
: ‘나’는 열일곱 살이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때라고 생각한다. 그때 여행했던 곳으로 열 살 난 아들과 함께 가는 이야기이다. 아들은 인생에 대해 관조적이라고 할 만큼 나이에 비해 어른스럽다. 이십 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는 동안 길이 많이 달라져 계속 헤매는 ‘나’는 얼마 전부터 아빠와 ‘따로 살게 된’ 상황에 대한 아이의 생각을 알고 싶지만 아이는 마음을 잘 보여주지 않는다. 오랜 헤맴 끝에 목적지에 다다른 ‘나’는 지금의 나는 어디에 와 있는 걸까 자문한다. 그리고 아이가 오늘의 여행을 기억해주길 바라며 ‘나’가 갈 길의 지표인 아이에게로 걸어간다.

「과녁」
: 담임인 문형구는 반 아이들 모두에게서 경원을 받는 존재다. 지금 이렇게 뙤약볕의 운동장에 반 아이들 전체가 서 있는 이유는 담임의 자전거에 누가 침을 뱉었기 때문이다. 몸이 약한 은수는 결국 운동장에 쓰러지고 담임은 해산 명령도 없이 자리를 떠난다. 반장인 채인은 아이들을 데리고 교실로 들어간다. 채인은 은수의 짝인 혜영에게 계속 신경이 쓰인다. 혜영은 언제나 주변과 상관없이 책만 읽고 있다. 아무도 그 고요를 깨뜨릴 수 없을 것 같다. 혜영에게 은수의 문병을 가라고 말을 걸어보지만 오히려 가식적이라는 비난을 듣고 채인은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혜영은 은수의 수 헤아리는 기벽에 대해 생각한다. 자신은 상한 생선인 ‘4’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담임의 자전거가 있는 곳으로 가 침을 뱉는다.

「가족 수첩」
: 방문을 잠갔는지 확신할 수 없는 나는 다시 집으로 되돌아간다. 문은 잘 잠겨있다. 엄마도 여전하다. 부유했던 집은 한 순간에 망했고, 소왕국의 왕이었던 엄마는 뇌졸증으로 쓰러진 후 5살에 머물러 있다. 엄마의 꼭두각시였던 오빠는 공장을 매각하기 동분서주하며 가끔 집에 얼굴을 보여주지만 좋은 소식은 없다. 의사에게 시집간 큰언니는 망해버린 친정집을 노골적으로 부담스러워한다. 작은언니는 종교에 빠져 집을 나간 후 연락이 없다. 큰 형부는 몰락한 처가는 더 이상 두렵지 않은지 병원의 간호사와 바람을 피운 후 큰언니에게 손찌검을 하지만, 그래도 큰언니는 기득권층의 생활을 포기할 수 없다. 어느 날 한밤중에 작은언니가 집에 와 외국으로 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영원히 떠나버린다. 나는 이 순간이 마치 꿈같아 어서 깨고 싶지만 깨어나도 변하는 건 없다. 아니 조금씩 더 나빠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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