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예는 고려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셰익스피어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동덕여자대학교 영어과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셰익스피어학회 부회장을 두 차례 맡으면서 셰익스피어 극의 공연 문화를 정착시키고 셰익스피어에 대한 일반인들의 광범위한 관심을 유도했다. 특히 셰익스피어 극 공연의 연출 방식에 관심을 가지고, 대학생들과 원어로 셰익스피어 극 공연 작업을 20여 년에 걸쳐 해 왔다. 전국 대학생 셰익스피어 극 원어 연극제인 ‘서울 셰익스피어 축제(Seoul Shakespeare Festival)’(한국 셰익스피어학회 및 국립극장 공동 주최)를 정착시키면서, 대학생들을 훈련시키고 다양한 셰익스피어 작품들을 연출해 축제에 출품해 왔다. 저서로는 ≪셰익스피어 공연 읽기≫(공저), ≪셰익스피어/현대 영미 극의 지평≫(공저), ≪현대 영미 희곡 작품론 노트≫(공저) 등이 있고, <가짐과 누림, 두 가지의 장난감: “맥베스”의 행동 패턴을 중심으로>, <‘엿보기’ 와 ‘엿듣기’: “오셀로”, “겨울 이야기”, “헛소동”을 중심으로>, <극 “햄릿”과 햄릿 왕자의 내면에서 작동되는 인과법칙>, <“Twelfth Night”: 연극적 Illusion의 형성과 해체를 통한 관객의 반응> 외 다수의 연구 논문이 있다. 역서로는 ≪오셀로(Othello)≫(지만지)가 있으며, 그 외 호암아트홀 개관 20주년 및 실험극단 40주년 기념 공연으로 셰익스피어의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Anthony and Cleopatra)≫라는 공연용 번역서가 있다.
1. “각하… 만나 뵙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소꿉친구라 할 수 있는 각하께서 벌써 고관이 되셨군요! 히 히-스.” “자. 이젠 그만하게!” 하고 뚱보가 얼굴을 찡그렸다. “뭣 때문에 이런 말투를 쓰나? 자네와 난 소꿉친구잖아. 그런데 뭣 땜에 여기에 상관에 대한 존대가 필요한가!”-「뚱보와 홀쭉이」 중에서
2. “눈앞이 캄캄하네 (…) 잡아당기지 말고, 뽑으라고… 단번에!” “박식한 사람을 가르치려 하다니! 아니, 이따위로 교양 없는 놈이 있나! (…) 이봐, 외과 수술은 장난이 아니야… 이건 찬양대에서 읽는 것하곤 달라 (…)(부서지는 소리가 들린다.) 아, 알았다!” (…) 그의 두 눈은 허공을 힘없이 바라보고 있고, 창백한 얼굴 위에는 땀이 나 있다. “치근 뽑는 도구로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의사 조수는 중얼거린다. “이건 좀처럼 없는 일이야!”-「외과 의술」 중에서
3. 그가 방금 했던 발견은 그를 깜짝 놀라게 하지도 전혀 분개하게 하지도 않았다. 그가 분개하고, 여러 가지 말썽을 일으키고, 말싸움을 하고, 심지어는 주먹질하며 싸우기도 한 지가 벌써 오래되었다. 즉, 그는 손을 젓고는 이제 자신의 바람난 아내의 연애 사건들을 보고도 못 본 척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불쾌했다. 칠면조, 소바케비치, 올챙이배 남자 등과 같은 표현들이 그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복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