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노어노문학과에서 학사, 모스크바국립대학교 인문학부에서 러시아 문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부산대학교와 인제대학교에서 강의 중이다. 관심 분야는 러시아 인형극과 고전의 무대화 및 불가코프 작품 등으로, 주요 논문에는 <러시아 인형극의 형성과 발전>, <“젊은 의사의 수기”: 꿈의 모티브와 웃음의 기능적 의미에 관한 소고>, <M. 불가코프의 희곡에 나타나는 서사적 특성: ‘투르빈가의 나날들’을 중심으로> 등이 있다.
1 알렉세이: 조용히! 자,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제군들은 여전히 제군들 앞에 놓인 무엇을… 누구를… 지키려는 과업을 수행할 것인가…? 한마디로 말해, 난 여러분들의 전투를 지휘하지 않겠다. 왜냐하면 광대놀음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광대놀음 때문에 자신의 피를 흘린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마를 닦는다.) 내 아들들이여, 내 말을 들어라! 나는 상비군 장교로서 독일군과의 모든 전쟁을 치렀다. 이에 대해서는 스투진스키 장군과 미실라옙스키 장군이 증인이다. 나의 양심과 책임감으로 모든 것을, 모든 것을 받아들이겠다…. 제군들에게 경고하건대, 제군들을 사랑하기에 집으로 돌려보낸다.
2 막심: 대령님, 제가 어디로 가겠습니까? 국가의 재산을 지키지 않고 어디로든 물러갈 곳은 없습니다요. 교실 두 개에 있는 책상을 부수었습니다. 제가 말로 표현하지도 못할 그런 손실을 행했습니다요. 그리고 불은…. 아니 이제 전 어떡합니까? 예? 이건 정말 순전한 약탈 행위입니다. 많은 군대가 왔다 갔습니다, 그러나 이런 군대는 정말, 죄송합니다만….
3 라리오시크: 만약 여러분들이 원하신다면 한 말씀 하도록 하지요. 단지 양해를 구합니다. 미리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가장 어렵고 끔찍한 시기에 만났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참으로, 참으로 많은 것들을 겪었지요….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아시겠지만, 삶의 드라마를 이겨 냈습니다. 그리고 나의 든든치 못한 기선은 오랫동안 조국 전쟁의 파도를 따라 흔들거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