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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후르츠 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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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후르츠 캔디

이근미 | | 2008년 08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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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8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368g | 133*200*20mm
ISBN13 9788954606073
ISBN10 8954606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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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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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은 느닷없이 온다. 준비된 자에게만 행운이 온다는 말은 우리를 부추기기 위한 낭설임에 틀림없다. 엉뚱한 곳에서 시작된 행운이 이해불가 지역으로 발사되곤 하니까. 언제나 뻔한 규칙이 깨지는 것에서 역사는 시작되었다. 그래, 나는 그것을 행운이라고 단정 지었다. 죽어도 원이나 없게 한번 응시해 본 자이언트 기획에 합격하다니, 어리벙벙한 상황에서 자꾸만 피식피식 웃음이 나왔다. 가상체험 일주일 티켓에 당첨된 게 아닐까, 잠깐 불안해 하다가 방안을 풀쩍 풀쩍 뛰어다녔다. --- p.9

명품을, 아니 짝퉁을 휘감고 출근하면서 수희의 말을 떠올렸다. 사람들이 “이거 진짜예요?”라고 물을 때 약간 조소하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대꾸하지 말라는. 조소하는 듯한 미소는 어떤 걸까? 한쪽 입꼬리를 약간 위로 올리며 큼, 하고 콧소리를 내는 게 가장 그럴듯할 것 같았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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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고통! 그것은 진하다. 그 때 도스토예프스키는 빚쟁이한테 쫓겨 며칠 만에 작품을 탈고 했다느니, 빈센트 반고호는 말년에 일 년여에 걸쳐 이백사십 점 정도의 유화를 그렸다느니 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었다.
예술가들은 미친 노동자들이구나 하고 그때 느꼈다. 이근미의 일상을 보면 미친 노동자의 그것이다. 이근미는 미련스럽게 아무것도 안 쳐다보고 오로지 글만 쓴다.
그래서일까. 고통이 가득한 그녀의 생애는 멀리서 바라보기엔 진지하고 감동적이다. 믿음이 간다. 그래서 그녀가 쓴 글은 주저 없이 읽는다.
『어쩌면 후르츠 캔디』, 제목부터 설레임을 자극하는 이 소설을 단숨에 읽었다. 무엇보다, 그 언제보다 희망과 사랑이 필요한 시대에 이 소설은 든든한 메시지를 선물한다. 짜릿하고, 시원하고, 웃음 짓게 하고, 가슴 뛰게 만드는 이야기를 쓴 작가는 자신이 하고 싶은 절실한 이야기를 군더더기 하나 없이, 완벽한 다이어트를 통해 멋진 사탕 바구니에 담아 놓았다!

김점선 (화가)
『어쩌면 후르츠 캔디』의 주인공 조안나. 뜻하지 않은 오해로 인한 신분 상승에서부터의 추락을 대비해 꿋꿋하게 노력하는 여성이다. 독특하고 재미있는 상황설정이 흥미로워 단숨에 읽힌다.
현대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동시에 예리한 풍자와 냉소가 꿈틀거리고 있어 재미 이상의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광고회사에 대한 직업적 묘사도 상당히 구체적이고 현실성이 넘친다.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상황을 언제나 상큼 발랄하게 풀어가는 스물네 살 아가씨 조안나. 제 발에 맞는 유리구두를 스스로 찾아 신고 그것을 깎고 문질러 업그레이드시키는 매력적인 현대판 신데렐라다. 뻣뻣해진 뒷목의 기운을 시원하게 풀고 싶은 분들께 이 소설을 권한다.

오상진 (MBC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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