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나무는 모두 꿈을 이루었군요.”
“그렇단다. 자신이 꾼 꿈은 결코 헛되이 땅에 버려지지 않는단다. 어딘가에 자리를 잡고 싹을 틔우는 거야. 그러니까 꿈의 씨앗이 땅에 단단히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거야. 어때, 흥미야. 앞으로 성악가가 될 수 있겠니?”
흥미는 초롱초롱 눈을 빛내며 씩씩하게 대답했다.
“물론이지요. 꿈은 반드시 이루어지니까요!”
흥미는 노래 연습을 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비록 지금 방송국 합창단원이 되진 못했지만 언젠가 무대 위에서 멋진 노래를 부를 그 날이 올테니까.
-꿈을 키우는 긍정 파워/ 꿈을 이룬 세 나무 중-
요정이, 아니 천사가 계속 말했다.
“...천국에서 ‘삐까삐까 대박왕잔치’ 이벤트가 있었어. 추첨을 했는데 네가 뽑혔어. 몇억 분의 일의 경쟁을 뚫고 네가 당첨된 거야. 무척 운이 좋다고 할 수 있지. 이벤트 선물은 너의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거야.”
민우는 펄쩍 뛸 듯이 기뻐하며 말했다. 동화책에서 읽은 이야기가 생각난 것이다. 요정들이 나타나서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말을 하고 주인공은 그에 따라 모든 소원을 이루는 이야기 말이다.
수호천사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예를 들어 복권에 당첨되게 해준다든가 공부를 안 했는데도 시험에 1등을 하게 만들어 주는 일은 없어. 그런 소원은 이벤트 항목에 들어 있지 않아. 우리 대장님도 그런 건 싫어하시고….”
“그럼 넌 대체 나에게 뭘 해 주겠다는 거니?”
민우는 실망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글쎄, 네가 무엇을 비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 근데 솔직히 좀 걱정스럽구나. 네가 투덜이 대정이라서 말이지.”
- 생각과 말의 긍정파워/못말리는 투덜이 대장 중
그런데 이상했다. 준희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빗소리를 뚫고 크게 “박준희”를 외치는 친구들의 목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더구나 앞에서 자신을 응원해 주고 있는 친구들이 더 이상 준희의 뛰는 모습을 보며 웃지 않았다.
“박준희 파이팅! 박준희 최고다!”
비록 꼴찌였지만 준희는 하나도 부끄럽지 않았다. 친구들의 응원을 받으며 달리는 제 모습이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나 자랑스럽고 대견했다.
“꼴찌라도 좋아. 난 정말 행복해!”
준희는 길가에 서 있던 한 그루 코스모스가 된 기분이었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흙투성이 꽃이 아니라 비가 그치고 날이 개면 훨씬 싱싱하게 환한 꽃을 피우는 코스모스 말이다.
-위기를 헤쳐 나가는 긍정 파워/ 나는 행복한 꼴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