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처럼 짐 할아버지의 일기 예보는 정확했습니다. 그 다음 날은 안개가 짙어서 바로 눈 앞에 있는 자신의 손조차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거든요. 델리의 할머니가 델리를 산책하러 내보낸 것은 정확히 사흘이 지나서였습니다.

델리는 곧장 짐 할아버지가 있는 모퉁이로 달려 갔습니다. 할아버지는 변함 없이 사과 궤짝 위에 앉아 있었어요.

"어떠니, 이 할아버지가 말한 대로지?"

"지난번처럼 짙게 낀 안개는 처음 봐요. 그렇죠, 할아버지?"

"너는 그렇게 생각하니?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단다."

"그렇지만 할아버지, 그것보다 더 짙은 안개는 있을 수가 없을걸요. 제가 창문에서 보았는데 바로 앞에 있는 것도 보이지 않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