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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되는 동화 독이 되는 동화

약이 되는 동화 독이 되는 동화

심혜련 | 이프 | 2000년 12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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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78쪽 | 37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5040942
ISBN10 899504094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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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남자들만 좋아하신다.
우리 친할머니도 내 막내동생한테는
강아지라 하는데
나와 은영이한테는 똥강아지라고 하신다.
또 지난 추석때는
내 막내동생한테만 10000원씩 주시고
나와 은영이한테는 한 푼도 주시지 않고 일만 시키신다
할머니도 여자인데
왜? 남자만 좋아하실까?
--- pp.21~22
이런 현실과는 달리, 어떤 동화에서도 며느리들이 시댁 욕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며느리들은 하나 같이 다소곳하게 시댁에 몸바치고 있었다. 그런데 참 특이한 동화를 만났다. 가부장의 눈길로 본 '며느리', 그것도 아주 욕먹기 좋게 포장된 며느리의 모습을 담은 동화를 본 것이다. 가끔 전래동화속에 시부모를 학대하는 못된 며느리가 천벌을 받는 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 동화는 딱 그 현대판이다. -pp.137-138

며느리가 박대할때마다 할아버지는 죽은 부인을 생각하면서 눈물을 지었다고 하는 데, 부인이 살아있었을 때 며느리와 사이가 아주 나빴다고 한다. 지금 며느리가 시아버지를 구박하는 원인 중엔 그때부터 쌓인 감정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처음부터 며느리를 인격적으로 대하지 못했을 까? 오랫동안 며느리를 종처럼 함부로 부리고 구박했으면서 어떻게 염치 없이 따뜻한 노후를 기대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며느리도 감정과 생각을 지닌인간이다. 젊을 때 모질게 겪은 시집살이, 구박을 어떻게 다 잊고 웃는 낯으로 병수발을 한단 말인가 (차라리 남이라면 모를까). 며느리를 나사가 한두개 빠진 백치로 여기지 않고서야 할 수 없는, 정말로 가당치 않는 주문이다.
--- p.141
어느 날 수업이 끝나갈 때였다. 책상에 놓여 있던 물컵이 엎질러졌다. 흥건한 물이 원고지를 적시고, 아이들은 비명을 질러댔다. 그러자 수아가 얼른 행주를 가져온다.

"우리 엄만 걸레가 아니라 행주로 닦아요."

퍽 능숙한 솜씨로 상을 닦아나간다. 엄마가 하는 것을 눈대중으로 많이 익힌 솜씨다.

"수아가 바쁘구나!"

기특해서 한마디 해주었더니 앞자리에 앉아있던 동욱이 입에서 불쑥 이런 말이 튀어나왔다.

"여자니까요!"

"응? 여자니까라니?"

"여자는 할 일이 많잖아요. 빨래하고 밥하고."

"남자가 같이 하면 안 될까?"

내 말에 옆에 있던 지수가 맞장구친다.

"맞아요, 우리 아빠도 설거지도 하고 그러는데."

동욱이의 떨떠름한 대답.

"좀 그럴 것 같아요. 좀 이상할 것 같아요."
---pp.132~133
'스파이가 되려면 머리가 좋아야 해. 게다가 여러나라 말도 할 줄 알아야 되고, 그리고...... 무엇보다 여자 스파이는 얼굴이 예쁘지 않으면 될 수가 없어. 더구나 수다쟁이는 스파이가 될 수 없지 않을까? 토토는 깜짝 놀랐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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