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어떤 경우가 공적인 관계이냐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의 공적인 관계는 법률적 사전적 의미와는 사뭇 다르다고 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개인과 개인 간의 거래를 의미하는 사인 간의 거래도 공적인 관계라고 보아야 한다. 따라서 공직자들의 업무를 뜻하는 공무公務의 개념이 아니라 직업을 불문하고 일과 관계되는 모든 관계는 공적인 관계라고 하는 것이며 그러한 과정에서 이뤄지는 모든 말이 공식적인 말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32쪽
주위 사람들로부터 인기 있는 사람,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은퇴를 하고 나이가 들어서도 많은 사람이 만나자고 연락하는 사람이 있다. 심리학자들은 그런 사람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언어 습관에 있다고 한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는 습관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허물이 없는 가까운 친구가 말을 할 때도 경청하는 사람이 있다. 무작정 듣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반응하며 맞장구를 친다. 말로만 아니라 때로는 몸짓으로 때로는 표정으로 반응한다. 흔히 방송에서 말하는 ‘리액션’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단지 말이 유창한 사람, 말이 재미있는 사람이 아니라 이러한 습관을 가진 사람이 주위 사람들 사이에 인기가 있고 매력이 있는 사람이다. 43쪽
10여 명에 불과한 직원들이 함께한 회식자리에서 하는 인사말을 마치 수백 명의 청중을 대상으로 하는 연설처럼 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여러분의 사명감과 충정으로 그동안 수많은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러한 말에 얼마나 공감하겠는가. 오히려 “그동안 수고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오늘은 제가 쏘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이처럼 특별한 말이 멋있는 말이 아니라 일상적인 말이 멋있는 말이다. 52~53쪽
마지막으로 왜 연설을 하느냐는 것이다. 연설문을 준비하다 보면 역시 내용이 가장 고민이다. 메시지가 없다는 말도 자주 듣게 된다. 그렇다면 메시지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그 행사에 답이 있다. 왜 연설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담화문이나 발표문 등은 메시지가 먼저 정해지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그 이유와 목적을 가장 명확하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면 될 것이다. 84쪽
말실수는 대부분 ‘말을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말을 잘하는 사람’이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자신의 말재주를 믿고 자신의 기억을 믿기 때문이다. 말재주나 기억을 믿을 것이 아니라 충분히 검토해서 철저히 준비한 확실한 자료를 믿어야 한다. 188~18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