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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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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캠핑

: 아이를, 남편을, 나를 바꿔준 우리 가족 힐링 캠핑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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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7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316g | 145*220*16mm
ISBN13 9788961961738
ISBN10 89619617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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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조윤주
심리상담사.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SBS와 KBS의 각종 교양 프로그램과 예능 프로그램을 넘나들며 10년 동안 방송작가로 일했다. 화려한 경력을 포기하고 ‘좋은 엄마’ 신화를 꿈꾸며 전업주부가 되었지만, 곧 불안이 찾아왔다. ‘이것이 과연 바른 길일까?’ 고민하던 시기에, 가족 캠핑을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엔 단순히 아이들의 일기 소재를 찾아주기 위해 시작한 캠핑이 올해로 5년째, 주말마다 짐을 싸서 떠나는 캠핑 마니아가 되었다. 도심을 벗어나 개구리 소리를 들으며 서로 눈을 맞추는 시간이, 좁은 텐트 안에서 함께 뒹굴며 체온을 나누는 일이, 권태로웠던 자신과 가족을 변화시켰고 서로를 더욱 사랑하게 했다. 초등학생 아들과 딸을 두었으며, 아이들을 온전히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해 심리학을 공부해왔다. 현재 ‘함께성장연구원’의 연구원으로 가족과 행복하게 지내는 방법에 대한 다양한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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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거로구나. 그제야 깨달음과 뿌듯함이 몰려왔다. 나는 첫 캠핑이 피곤하고 버거웠지만, 아이들은 하룻밤 사이 새로운 경험을 양분 삼아 성큼 자라 있었다. 시작은 서툴고 어설펐지만, 몸으로 부딪치면서 차근차근 알아가는 묘미도 있었다. 게다가 우리 부부가 무언가를 함께하는 것이 얼마 만이던가. 같이 고민하고, 같이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즐거움, 낭만과 고생 사이를 오가는 것이 이토록 살아 있음을 생생하게 느끼게 해줄 줄은 몰랐다.
--- p.22 「엉망진창 첫 캠핑」에서

“친구들은 학원 가고 놀이터에는 친구가 별로 없는데
캠핑 오면 여기저기 친구들이 많아요.
집에서는 아빠 물건 만지면 다친다며 빼앗는데
캠핑 오면 망치질을 해도 아무 말씀 안 하세요.
거실에서 찰흙놀이 했다가 엄마한테 혼났는데
캠핑 오면 모래놀이, 흙놀이, 소꿉놀이, 마구 어질러도 괜찮다고 하세요.
아파트에서 뛰어놀면 아랫집 아줌마 올라온다 혼났는데
캠핑장에서는 신나게 뛰어다녀도 아무도 신경 안 써서 좋아요.
엄마가 밥 먹어라 해서 달려가면
이상하게도 반찬이 다 맛있어요.
아빠가 설거지를 하셔서 같이 하다가 옷이 다 젖었지만
기특하다고 칭찬해주셨어요.
모닥불을 피울 때 마른 나뭇가지를 주워오면
큰일 했다며 좋아하세요.
엄마는 물을 많이 넣어 싱거운 커피도
제가 타서 드리면 최고로 맛있대요.
캠핑장 뒷산에 올라 꽃도 보고 버섯도 보고 밤도 줍고
유치원에서 배운 식물 공부도 했어요.
반짝이는 랜턴 불빛을 따라 깜깜한 밤에 혼자 화장실을 갈 때는
모험 떠나는 만화 주인공처럼 설레요.
아침마다 산새들이 울어대는데 그 소리가 너무 예뻐서 따라 하니
친구들이 재밌어 해요.
월요일에 유치원 가면 주말에 뭘 했는지 그림도 그리고 발표도 하는데,
나는 할 말이 참 많아요.
봄에는 꽃, 여름에는 계곡,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눈썰매,
제 그림은 항상 신이 나고 골고루지요.
캠핑 다녀온 얘기를 하면 선생님과 친구들이 재밌다 해줘서 아주 좋아요.
그래서 이제 난 캠핑이 정말 좋아요.”
--- p.71~73 「아이의 속마음 들여다보기」에서

낯가림이 심한 편인 아이들이 캠핑장에서 삼촌과 이모를 쉽게 사귈 수 있던 것은 그들이 언제나 ‘괜찮다’라고 말해주기 때문이었다. 여기에서는 뛰어다녀도 괜찮아, 하루 종일 놀아도 괜찮아, 어질러도 괜찮아, 저녁에 돌아다녀도 괜찮아,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맘껏 해보고 느끼고 발산하렴. 여기에서만이라도.
--- p.94 「새로운 관계의 울타리」에서

새벽의 캠핑장은 홀로 슬퍼하기 좋은 곳이었다. 해가 뜨기 직전이라 대지는 아직 고요하고 하늘의 달과 별은 여전히 빛나고 있는 시간. 세상은 아직 깨어나지 않은 신성한 기운 속에 이슬 먹은 나무들과 일찍 일어나 어미를 기다리는 어린 새들이 나에게 이렇게 말해주는 것 같았다.
“좀 더 슬퍼해도 돼.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이 정도는 당연하지. 좀 더 울어도 돼.”
어디서 그런 너그러움이 생겼는지 울고 있는 내 모습이 부끄럽지 않았다. 슬픔을 인정하니, 우는 것 자체가 씻김의 위로가 되었다.
--- p.160 「슬퍼하기 좋은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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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타성이다. 상대의 특별함을 잊고 삶의 소중한 순간을 놓치게 되는 타성을 벗어날 수 있는 방식 중 하나는 가족이 몸담았던 공간을 바꾸어보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안락함을 벗어나 기꺼이 도시를 떠나서 텐트를 치고 자연 속에서 하룻밤을 나는 가족이 늘고 있다. 물질문명을 누리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각자의 무게를 내려놓을 수 있는 곳, 해묵고도 당연시되던 가족의 무심함을 반성하고 서로를 찬찬히 바라보게 하는 자연의 품으로 떠날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 또한 아이 같은 맨 얼굴이 저절로 드러나며 모두가 온전한 ‘나’로서 충분히 명랑할 수 있는 시간. 『고마워, 캠핑』은 캠핑을 즐기는 가족이 자연의 품에서 놀이를 통해 어떻게 창조적인 삶을 즐길 수 있을지를 정성껏 담아내고 있다. 또한 이 책은 가정을 성소로 가꾸며 살아온 마흔의 저자가 수없이 자문자답하며 성찰한 가족 해답서이다.
정예서(가족상담사,함께성장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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