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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물려주는 신앙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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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물려주는 신앙유산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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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0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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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0.99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9.3만자, 약 3.1만 단어, A4 약 59쪽?
ISBN13 9788953122017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박수웅
철저한 자기 관리와 영성 훈련으로 비전 인생을 살며 전 세계를 무대로 사역하는 평신도 가정사역자다.
믿음 가문의 3대로서,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순교한 할아버지와 치열한 믿음의 싸움을 하신 아버지의 신앙을 이어받았다. “하나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마 6:33 것을 개인과 가정의 비전으로 삼고 삶으로 신앙을 실천하며 하나님의 사람들을 세우는 일에 쓰임받고 있다. 가정의 가훈인 마태복음 6장 33절 말씀이 가문에 흘러 자녀와 손주들이 하나님 중심으로 사는 믿음의 명문 가문이 되었다. 신앙의 터를 일군 선조들이 눈물로 심은 한 알의 밀이 싹을 틔우고 성장하여 이제 자녀들을 통해 사람들을 유익하게 하는 열매를 많이 맺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을 경험한 세대가 다음 세대에 신앙을 전수하지 못하면 다음 세대에 소망이 없다. 이 시대를 탄식하시는 하나님의 절박한 음성을 들어야 한다. 내가 시작하지 않으면 내 자녀의 신앙은 없다. 그렇기에 저자는 교회와 성도들을 향하여 세상의 흐름에 자녀들을 맡기지 말고 그들에게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치라고 독려하고 있다.

전남대 의대를 졸업하고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인턴, 군의관 복무 후 도미했다. 뉴욕 Albert Einstein College of Medicine 마취과 수련의 과정을 밟고 디트로이트 Henry Hord Hospital 마취과 staff와 캘리포니아 Huntington Beach Hospital 마취과 staff를 했다. JAMA(전 세계 예수 대각성 운동) Overseas Ministry Director, KOSTA 강사, CCC 미주 지역 순회 강사를 하셨다. 한국과 미국을 비롯 전 세계를 순회하며 가정생활세미나, 내적치유세미나, 청소년집회, 청년 대학생집회, 교회부흥집회 등을 인도하고 남가주 펠로우십교회 사역 장로이다.

저서로는 [우리… 사랑할까요?], [우리… 사랑할까요? Q&A], [우리, 결혼했어요!], [우리, 엄마 아빠 됐어요], [비전 인생]이 있다.
이메일 swpvision@gmail.com 홈페이지 www.swpvisio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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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안은, 예수님을 믿은 후 평생을 가난과 병고 속에서 살다가 신사참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순교를 당하신 할아버지 대부터 믿음의 계보가 시작되었다. 믿음을 지키기 위해 할아버지는 신앙 1세대의 고통을 고스란히 감내하셨다. 또한 할아버지의 신앙을 이어받은 아버지 역시 하나님을 향한 충성심이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신앙 3세대로 부름 받은 나는 마치 ‘돌아온 탕자’ 비유에 나오는 맏아들처럼, 아버지 곁에서 늘 착한 아들로 살아서 하나님 아버지가 어떤 분인지, 그분의 진짜 은혜가 무엇인지를 잘 모르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한때는 율법으로 꽁꽁 묶여 자유함 없이 고통스러워하기도 했다. 아마도 많은 모태신앙인들이 그때의 나와 같은 모습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나를 찾아와 만나 주셨다. 할아버지가 목숨을 잃으면서까지 지키고자 하셨던 그 신앙, 아버지가 그토록 지독한 환난을 당하고도 뚫고 일어서게 한 그 복음이 내 청춘의 시절에 나를 살리고 나를 살아 있게 했다.
은혜를 경험하니 ‘신앙의 명문 가문을 세우는 것’이야말로 내가 마땅히 꿔야 할 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믿음이 굳게 선 가정을 세워 나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고난도 있고, 실패도 있고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다. 그런데 나의 그와 같은 실패와 부족함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총이 우리 가정에 깃들어 자녀들에게 신앙의 맥이 흐르는 것을 목도한다. 자녀들이 오직 믿음 안에서 세워지고, 손자 손녀들의 심령에 복음의 씨앗이 자라고 있으니 말이다. 나처럼 부족한 사람을 통해서도 믿음의 4대, 5대 가문을 세워 가시는데, 하나님께서 더 많은 그리스도인 가정을 신앙의 명문 가문으로 세워 가시지 않겠는가?
--- p.9-10

신앙
믿음의 계보가 이어지게 하라

믿음의 명문 가문이란 무엇인가? 세상에서는 부와 명예, 권력이 자자손손 이어지는 가문을 명문이라 이야기하지만 믿음의 명문 가문은 하나님이 이 땅에 가정을 세우신 목적을 대를 이어 이루어 가는 가문을 말한다. 하나의 명문 가문이 세워지면 사회뿐만 아니라 민족과 나라 나아가 열방이 살아난다. 그래서 자녀들에게 말씀의 씨를 뿌리고 물을 주어 믿음의 명문 가문으로 세워 가는 일이야말로 목숨 걸 만하다고 할 수 있다.
명문 가문의 필수조건은 자손들이 대대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견고한 믿음을 갖는 것이다. 자녀들이 하나님을 믿어 구원을 얻을 뿐만 아니라 말씀대로 살고 말씀대로 열매 맺는 인생을 사는 것이다. 비록 세상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가문이 명문 가문이다.
아무리 사회적으로 성공했다 하더라도 자녀들이 신앙을 전수받지 못하고, 세상의 부와 명예에 취해 산다면 그 가문은 실패했다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이 이 세상에 보내신 사명을 이루고 하나님의 기쁨이 되며, 이 땅에서 빛과 소금으로 사는 것이 진정한 성공일 것이다.
일제 강점기 시절 할아버지에게서 시작된 우리 가문의 신앙은 대를 이어 나의 손자 손녀까지 이어지고 있다. 나는 다른 무엇보다 신앙의 대를 이어 오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신앙의 맥을 이어올 뿐만 아니라 후손으로 갈수록 그 열매가 풍성해진다는 것이 하나님 앞에 우리의 자랑거리다.
우리 가문의 신앙의 시작은 할아버지의 친구 최하락의 전도에서 시작되었다.
“저 친구, 예수 믿고 구원 얻게 해주십시오.”
피를 철철 흘리며 쓰러진 친구 최하락을 보며 당시 서른이던 할아버지는 무척이나 당황하셨다. 그날도 할아버지는 끈질기게 전도하는 친구에게 “우리 집은 예수교를 믿기 어려운 집이니 제발 괴롭히지 말라”며 선비답게 거절하신 터였다. 그러나 “한 번만 예배당에 가 보자”며 친구가 끈질기게 따라붙자, 참다못해 홧김에 들고 있던 농기구를 휘두르신다는 게 그만 친구의 머리를 치고 말았다.
‘아! 이를 어쩌지? 내가 사람을 치다니….’
피를 흘리며 쓰러진 친구를 보니 할아버지는 겁도 나고 당황스러워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행여 친구의 입에서 “동네 사람들! 저 자가 사람을 쳐서 죽이려 했소!”라고 한다면, 그동안 쌓아올린 명성과 칭송은 어찌할 것인가? 더없이 훌륭한 인격자에서 순식간에 몹쓸 사람으로 추락할 것이 빤했다. 할아버지는 유명한 한의사로서 조정에 출입하시는 증조부 덕분에 경제적 풍요를 누림은 물론, 유교의 가르침을 받아 자란 선비답게 효심이 지극했고 인격적인 면에서도 칭송을 받던 분이었다.
할아버지가 이 생각을 하며 두려워 떨던 그때, 이마에 흐르는 피를 손으로 막아 내던 친구의 입에서는 뜻밖의 말이 흘러나왔다.
“주여, 저 친구, 제발 예수 믿고 구원 얻게 해주십시오.”
한 마디 원망이나 불평도 없이, 그간 한 번도 들어 본 적도, 생각해 본 적도 없던 이 말을 쏟아 놓는 친구의 고백에 할아버지는 일생일대의 충격에 휩싸였다고 한다.
‘도대체 예수를 믿는다는 게 뭐길래 죽을지도 모르는 위협 앞에서 자신을 때린 원수를 위해 기도할 수 있단 말인가?’
지극한 효자여서 부모님의 뜻을 거슬러 본 적이 없던 할아버지가 증조부 몰래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것은 그날 받은 충격 때문이었다. ‘예수’가 도대체 누군지 알아야겠다 싶어 조심스레 교회로 발걸음을 옮기신 것인데, 그 몇 번의 발걸음으로 할아버지의 인생은 완전히 뒤집어지고 말았다. 하나님에 대한 정보를 들은 데서 그치지 않고 그분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경험하게 되었던 것이다.
책을 통해 현자의 가르침만 받아도 사람이 변하는 법인데, 하물며 살아 계신 하나님을 경험했으니 할아버지는 달라도 너무나 다른 사람으로 변화되고 말았다.
그중 하나가 상투를 자르는 일이었다. ‘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 효지시야’(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라 하여 신체는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이니 훼손할 수 없다는 유교 사상이 지배하던 그 시절, 할아버지는 용기를 내 상투를 잘랐고, 이에 증조부는 대노하여 소리치셨다.
“조상의 법을 어긴 놈, 불효막심하기 이를 데 없는 놈, 부모를 배반한 놈은 자식이 아니라 원수다. 내 집에서 당장 나가라. 꼴도 보기 싫다. 너는 내 자식이 아니니 유산 분배도 있을 수 없다. 썩 나가거라!”
추상같이 호령하시는 증조부의 기세에 할아버지의 심장이 멎을 듯 떨렸다.
‘예수를 버리고 부모님의 용서를 받아 옛날로 돌아가 편히 살 것인가, 아니면 이대로 쫓겨나 처자식들을 초근목피로 연명하게 할 것인가?’
예수 믿는 것이 국법으로 엄격히 금지되던 시대, 더구나 집 밖을 나서면 일제의 찬탈에서 보호받을 길이 없던 시대였다. 그 때문에 할아버지의 머릿속에선 오만 가지 생각이 오고갔다. 그러나 그때, 할아버지의 귓가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말씀이 들려왔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_창 12:1
쌀 한 톨, 동전 한 푼 없이 거리로 쫓겨나면 가족은 며칠 안 가 굶어 죽을지도 몰랐다. ‘천하에 불효막심한 놈’이라고 동네 사람들이 돌팔매질해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예수 믿는 것을 그만두지 않을 거면 당장 집을 나가라는 증조부의 엄포에 피눈물을 흘리며 그 길로 집을 나오셨다. 그날 이후 온 가족은 등가죽이 배에 달라붙는 것 같은 배고픔과 한겨울이면 살갗을 에는 듯한 추위 속에 지내야만 했다. 예수를 믿는다는 죄로 쫓겨난 할아버지에 대한 사람들의 싸늘한 시선도 공기처럼 온 가족을 따라다녔다. 무엇보다 할아버지가 가장 견디기 힘드셨던 건 배고파 우는 자식들을 보는 일이었을 것이다. 아직 학교에도 들어가지 않은 어린 자식들이 자신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거지처럼 지내는 모습을 날이면 날마다 지켜봐야 하셨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계속되는 환난과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당신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으셨고, 그 믿음을 그대로 아버지에게 물려주셨다. 배고픔과 추위와 핍박이 하루도 떠나지 않던 그 어린 날부터 아버지는 할아버지와 다를 바 없이 오직 믿음으로 그 지독한 세월을 살아 내셨다.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니라 자기 목숨을 얻는 자는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자는 얻으리라 _마 10:38-39
--- p.14-19

삶의 목적
인생의 방향을 잡아 주라
자식을 키우는 부모라면 아이들 각각의 특성과 개성이 이리도 다를 수 있을까 싶어 놀랄 때가 많을 것이다. 어떤 자식은 유독 부모의 눈물을 많이 흘리게 하고, 어떤 자식은 유독 웃게 해주는가 하면, 어떤 자식은 특별한 관심과 사랑을 보내 줘야만 건강하게 자란다.
우리 집의 세 아이도 그렇게 각각 선천적으로 다른 특징과 기질을 타고났다. 그렇다 보니 세 아이 모두 접근 방법이 다 달라야 했다. 어떤 아이에게는 보다 섬세하게, 어떤 아이에게는 보다 인내하며 교육했다.
하지만 우리 집 아이들에게 똑같이 적용하며 교육했던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가’이다. 타고난 기질과 특성이 다르기에 장차 해야 할 직업이 다를 것이고, 사는 모습도 다르겠지만,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영원토록 그분을 즐거워하는’데에 인생의 초점을 맞추고 살아야 한다는 점에선 어느 누구도 예외가 없었다. 아이들이 장차 예술가가 되든 회사원이 되든, 직업 여부에 관계없이 인생의 최종 목적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데’ 있음을 알고 거기에 초점을 맞춰 달려갈 때, 그 인생이 가장 복되고 성공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부모가 자녀들에게 심어 줘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믿음’이고 ‘신앙’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집에서 이 귀한 신앙의 유산을 가장 먼저 물려받은 아이가 큰아들 형진이었다. 형진이의 대학 시절 우리는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때 이 아이가 문득 이런 얘기를 했다.
“아빠,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두 종류가 있어요. 하나는 점수를 잘 맞기 위해서 공부하는 사람이 있고, 또 하나는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공부하는 사람이에요. 점수를 잘 맞기 위해 공부하는 사람 은 커닝을 하지요. 그런데 실력을 양성하기 위해 공부하는 사람은 절대로 커닝하지 않아요.”
“오, 그래. 네 말이 맞다.”
“아빠,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예수님을 전심으로 영접한 이후 예수님의 제자로서 정직하고 실력 있는 사람이 되기로 결정했어요. 그래서 그때 이후로는 아무리 성적을 잘 받고 싶은 욕심이 생겨도 한 번도 커닝을 한 적이 없어요. 커닝해서 점수를 잘 받는다 해도 그게 하나님께 영광이 되지 않기 때문이에요.”
아들의 말을 듣자 나는 문득, 아무리 배가 고파도 남의 것을 훔치지 않았다는 아버지의 말씀이 떠올랐다. 아버지의 올곧은 성품, 정직한 신앙을 형진이가 그대로 물려받은 것이다. 인생의 목적을 눈앞의 이익이나 성취에 두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에 두고 있음이 느껴져 무척이나 감사했다.
형진이는 졸업 후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 한국으로 나와서 모 기업에 입사했다. 당시 형진이는 다른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공정한 기준을 따라 입사원서를 쓰고 시험과 면접을 치른 뒤 그 회사에 들어간 터였다. 그래서 나는 입사 이후에야 평소 잘 알고 지내던 그 기업의 부사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때 그분이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장로님, 아들을 아주 잘 키웠습니다.”
“네? 무슨 말씀이신지요?”
“신입사원들이 제출한 자기소개서를 쭉 보던 중 유독 형진이의 자기소개서가 눈에 들어왔어요. ‘인생의 최종적인 목표가 무엇인가?’라는 회사 측 질문에 형진이가 뭐라고 썼는지 아세요?”
“뭐라고 썼는데요?”
“마태복음 6장 33절이라고 썼더라고요. 하나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것이지요. 제가 그걸 보고 정말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청년이 어떻게 인생의 최종 목적에 대해 이렇게 말할 수 있나 놀랐습니다.”
부사장님의 그 말씀에, 나 역시 마음 깊이 밀려오는 감사와 감동에 젖어들었다. 아들이 어떻게든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멋지고 화려한 답을 쓰려 하기보다는 하나님 나라를 구했다는 것, 그리고 마태복음 6장 33절 말씀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고 달려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우리가 달려가야 할 최종 지점을 분명히 알고 그곳을 향해 달리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만약 목표 설정이 잘못되어 버리면 그것은 헛달음질친 허무한 인생이 되고 말 테니 말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우리 가문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어디를 바라보며 가고 있는지를 반드시 하나님 앞에 점검하며 정비해야 한다. 가문을 세우는 제1의 법칙이 ‘믿음’이어야 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 p.54-58

유니티
유니퍼미티가 아닌 유니티를 기준으로
내가 아이들 얘기를 하면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이 일사천리로 형통하게 살아서 키우기 참 쉬웠겠다고 말한다.
막내는 비교적 진로를 선택하는 일이 쉬웠다지만, 그 과정을 들여다보면 언제나 어려운 숙제를 푸는 것처럼 긴장되고 힘들었다. 우리 부부도 아이들 문제로 늘 끙끙댔고 조심스러웠으며 그래서 열심히 연구해야 했다.
큰딸을 기를 때는 첫아이라 경험이 없다 보니 시행착오가 따랐다. 그럼에도 큰딸의 특화된 분야를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큰딸은 상처를 잘 받는 타입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아이의 쓴 뿌리나 상처가 예수님 안에서 치유되고 마음이 건강하게 살아나기를 힘썼다.
양육이 상대적으로 쉬웠던 건 오히려 큰아들이었다. 큰아들은 외향적인 성격인 데다, 자기 의견도 정확하게 말할 줄 알고, 감정의 교류 또한 막힘이 없었다. 그야말로 ‘성격 좋은’ 아이였다. 때로 아빠인 나한테 섭섭하거나 속상한 일이 있으면 아이답게 울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냈기 때문에, 무엇이 문제인지 금방 알 수 있었고 그러니 대처도 빨리 할 수 있었다. 또 울고 나서는 곧바로 나한테 안겨서 앙금을 남기지 않았다.
그런데 막내 명진이는 모든 점에서 형과 완전히 달랐다. 운동보다는 예술에 관심이 많았고, 아빠에게 화나는 일이 생겨도 좀체 울면서 아빠 품에 달려드는 법이 없었다. 빨리 화해할 수 없다 보니 앙금이 남았다. 큰아들 같으면 아무렇지도 않게 넘길 일이, 명진이에겐 슬픈 일이 되고 억울한 일이 되곤 했다.
명진이는 예술가답게 감수성이 풍부하고 예민했다. 남들이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세계를 보고 느끼는 정서력이 풍부하지만, 쉽게 상처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정서력이 손상될 가능성이 컸다.
나는 명진이를 연구하면서, 이런 아이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공감’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아이 편에서 그 아이만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받아 주는 것이다. 그렇게 공감해 줄 때, 아이의 마음과 생각은 건강하게 정리되고, 그가 가진 예술가적 재능도 더욱 계발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이런 아이들에게는 비교하는 말들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넌 왜 그렇게 생각해? 형은 안 그러잖아. 다른 애들은 그렇게 반응하지 않아. 너 참 이상하다.”
예민한 기질의 아이에게 남과 비교하는 말을 하는 것은 자신을 비하하고 열등감에 휩싸이도록 만드는 독화살과 다름이 없다. 이와 같은 독화살을 계속 쏘게 되면, 아이들은 존중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고 정서적으로도 불안한 상태가 되며, 비전을 실행에 옮기는 추진력도 부족해진다.
그래서 나는 한국의 학부모들에게 자녀 교육에 성공하고 싶거든 유니포미티(uniformity)가 아니라 유니티(unity)로 자녀들을 기르라고 말한다. 유니포미티는 획일화를 뜻하지만, 유니티는 각각의 개체를 인정해 줌으로써 조화를 이루는 것을 말한다. 10명 전부가 트럼펫을 부는 것이 유니포미티라면, 한 명은 바이올린, 한 명은 피아노, 한 명은 첼로, 한 명은 더블베이스를 연주함으로써 아름다운 오케스트라를 이루는 것이 유니티다.
새는 공중에서, 물고기는 물속에서, 짐승은 밀림 속에서 자기 능력을 발휘한다. 그런데 새에게 물속에서 헤엄치라고 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반대로 물고기에게 하늘을 날라고 강요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우리의 교육 현실이 이러하다. 아이들의 유니티를 무시하고 유니포미티로 획일화시켜 버린다.
나는 세 아이를 키울 때 유니티의 개념으로 접근했다. 어느 누구도 예외 없이 하나님으로부터 독특한 개성과 특성을 부여받고 태어난 ‘하나님의 걸작품’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다르다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니지 않은가.
--- p.199-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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