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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현 해프닝 극장 : 아니, 프로도 이런 실수를?

정수현 해프닝 극장 : 아니, 프로도 이런 실수를?

정수현 | 바둑서당 | 1997년 05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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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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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1997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55쪽 | 39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6555738
ISBN10 898655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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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보는 결승 제1국. 조九단의 화려하고 교묘한 착법에 말려 흑이 완패를 당한 바둑이다.
그런데 이 바둑을 둘 때 조九단이 '망했네'라든가, '재미없군'과 같은 말을 이따금 중얼거린 모양. 요다九단은 이것에 영향을 받은 듯 졸작을 만들고 말았다. 그래서 제2국 때는 하얀 솜으로 귀마개를 하고 나왔다. 조九단의 중얼거림에 최면당하지 않으려는 뜻. 대국할 때 귀마개를 한다는 것은 전무후무한 일인데 이는 요다가 상당히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즉 조九단의 엄살을 고의성이 있는 것으로 본 듯하다. 그도 그럴것이 조九단이 일본어로 엄살을 부려 일본기사인 요다九단의 귀를 괴롭혔기 때문.
"한국기사가 왜 일본말로 중얼거리나? 이는 날 헷갈리게 만들려는 작전이 아니고 뭔가." 요다는 이렇게 생각했을 지 모른다. 하지만 국내기사들은 조훈현九단의 독백이 전혀 고의성이 없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왜냐하면 국내시합에서도 조九단은 일본어로 엄살을 부리니까. 일본에서 바둑수업을 한 조九단은 대국중 일본말로 간단하게 중얼거리곤 한다. 말하자면 대국 중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습관일 뿐으로서 국내 기사들은 거의 신경쓰지 않는다.
일본어로 엄살을 부려 고의적으로 최면을 건다고 여긴 요다九단의 귀마개는 당시 생방송으로 방영되는 화면에 여러번 등장하여 한국의 바둑팬들을 웃겼다. 갑자기 귀마개를 하면 기분이 달라져서 바둑수를 생각하는 데 좋지 않은 영향이 올텐데 라고 생각하는 팬들이 많았을 것이다. 결국 요다九단은 중간에 귀마개를 빼서 던졌다. 그 바둑도 요다의 패배.
---pp.6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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