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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섭의 식탁
중고도서

통섭의 식탁

: 최재천 교수가 초대하는 풍성한 지식의 만찬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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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59쪽 | 488g | 150*200*30mm
ISBN13 9788976777171
ISBN10 8976777174

중고도서 소개

최상 새 상품같이 깨끗한 상품
  •  판매자 :   봄바람향기   평점5점
  •  한번도 안본 새책입니다 ^^
  •  특이사항 : 한번도 안본 새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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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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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으려고 들고 다니던 파파야를 땅에 내려놓은 채 석양의 장관을 지켜보던 침팬지가 결국 파파야를 잊은 채 숲으로 어슬렁거리며 들어가더라는 얘기. 이 책에는 아직 ‘과학적으로’ 완벽하게 검증되지 않은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엄격한 과학의 잣대로 일축하지 말기 바란다. 비판적인 눈을 또렷이 뜨고 있더라도 마음의 문은 따뜻하게 열어두었으면 한다. 언젠가는 과학이 동물의 마음도 환히 들여다볼 수 있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눈을 갖추게 될 테니까. --- p.27

나는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의 시대에 우리 인간이 살아남는 유일한 길은 우리가 ‘현명한 인간인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라는 자만을 버리고 ‘공생인간인 호모 심비우스Homo symbious’로 거듭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호모 심비우스의 정신은 우리의 협동은 물론 이 지구 생태계에 함께 사는 모든 생명과의 공생을 우리 삶의 최대 목표로 삼자는 자성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 p.84

우리는 종종 “모르는 게 약이다.”라고 자기기만을 하며 산다. 그러나 나는 결코 모르는 게 약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늘 “알면 사랑한다!”라는 말을 이마에 써 붙이고 다닌다. 서로에 대해 많이 알면 알수록 더욱 사랑하게 된다고 확신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도 물개를 비롯한 야생 동물을 보호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면 당신은 제대로 된 사람이 아닐 것이다. 하나밖에 없는 지구다. 그들도 우리 못지않게 이곳에서 삶을 누릴 자격과 권리를 지니고 있다. 너무 늦기 전에 그들과 함께 사는 방법을 터득하여 실천에 옮겨야 한다. …… 우리 모두 이 ‘지구를 새로 좋게 만들기 위해’ 일곱 난쟁이가 되었으면 한다. 커다란 신발을 신고 아무 곳이나 무례하게 밟고 다니는 거인이 아니라 ‘상냥한 난쟁이’가 되자. --- p.129-131

이 세상에 우리 인간을 제외하고 꿀벌과 개미처럼 복잡한 사회를 구성하고 사는 동물은 없다.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노라면 너무나 자주 우리 삶의 옆모습이 보이고 때로는 우리 삶이 갖추지 못한 아름다움과 지혜가 느껴진다. 그래서 그런지 일단 꿀벌과 개미 연구에 손을 댄 사람은 영원히 그로부터 손을 씻지 못한다. 퍼도 퍼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그들의 삶은 정말 오묘하다. --- p.149

삶에 대한 회의로 밤을 지새우는 젊은이에게, 그리고 평생 삶에 대한 회의를 품고 살면서도 이렇다 할 답을 얻지 못한 지성인에게 《이기적 유전자》를 권한다. 일단 붙들면 밤을 지새울 것이다. 그런 후 세상을 바라보는 전혀 새로운 눈으로 다음 날 아침을 맞을 것이다. 나는 내가 가르치는 모든 학생에게 이 책을 권한다. 적어도 이 책만큼은 읽어야 내게 강의를 들었노라고 말할 수 있다고. --- p.163

그렇다고 해서 과학이 언제까지나 저만치 혼자 서 있으면서 대중더러 가까이 오라 할 수는 없다. 이해하기 어려운 쪽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학이 인문학과 손잡을 필요가 있다. 오랫동안 철저하게 인문학의 체취에만 취해온 우리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이기 때문이다. 《과학 읽어주는 여자》는 우선 인문학의 옷을 입고 다가선다. 글 꼭지마다 첫머리에 걸친 인문학의 모자, 스카프, 블라우스, 치마, 그리고 그 위에 은근하게 뿌린 향수는 그 속에 가려져 있는 과학이라는 여인을 한결 신비롭게 한다. 이제 그 과학이라는 여인의 체취를 맡을 차례이다. --- p.262

노자는 자연적 현실을 있는 그대로 경험하는 방법으로 허정虛靜, 즉 ‘비우고 고요함’을 제시한다. 비움! 이 세상 거의 모든 종교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최고의 덕복이 아니던가? 허정을 통하여 자연에는 일정한 생장과 소멸의 질서가 있으며 그 도의 명령은 의도 없이 저절로 그렇게自然 움직이는 명령이다. 이런 점에서 노자의 사상은 어딘지 다윈의 자연선택론을 닮았다. 나는 오래전부터 왠지 다윈이 그의 생애 언젠가 노자를 읽었을 것 같은 의심을 품어왔다. 조만간 다윈의 서재를 직접 찾을 계획인데 그곳에서 노자를 만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꿈꿔본다.
--- p.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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