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소설가이자 시인, 극작가, 영화감독이다. 본명은 이규석이다. 1971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열네 살이던 1985년 브라질로 이민했다. 상파울루 아클리마사웅에 소재한 공립학교에서 방과 후 친구들과 공을 차고 놀면서 포르투갈어를 배웠다. 아버지는 그에게 “넌 브라질 사람으로 살 거다”라고 말했고, 정말로 그는 현지 사회에 완벽히 동화되어 성장했다. 브라질의 상파울루 주립대학교 기계공학과에 입학했지만 도중 과를 옮겨 광고홍보학을 전공했다. 대학교 재학 중 오브제치보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고, 이후 브라질 유수의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근무하며 광고제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2007년 닉 페어웰이라는 필명으로 소설 《GO》를 발표했다. 《GO》는 브라질 교육부 추천도서로 선정되어 전국 고등학교 도서관에 배포되었고, 청소년들이 책 제목을 문신하는 등 전국적인 붐을 일으켰다. 그밖에도 시집 《자살하는 사람들의 생존법 Manual de Sobrevivencia para Suicidas》과 소설 《미스터 블루스와 레이디 재즈 Mr. Blues & Lady Jazz》 《상상의 삶Uma Vida Imaginaria》, 희곡 《리버시블 Reversiveis》등을 발표했다.
역자 : 김용재
한국외국어대학교 포르투갈어과를 졸업하고, 포르투갈 리스본 대학교에서 포르투갈 고전문학을 공부했다. 부산외국어대학교 포르투갈어과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현재 한국·브라질소사이어티(KOBRAS) 사무총장으로 있다. 저서로 《포르투갈 문학사》 《포르투갈·브라질의 역사문화기행 (공저)》 《포르투갈을 만난 아프리카》 등이 있으며 《브라질 첫 여성 대통령 지우마 후세피》 등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소유’란 내게 희미해져버린 개념이다. 나는 직업도 없고, 여자친구도 없다. 친구는 더더욱 없다. 15제곱미터 남짓한 자그마한 월세 아파트에 산다. 세 사람이 우리 집에 찾아오면 한 사람은 화장실에 앉아 이야기할 정도라고 하면 상상이 될까.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화장실에서 나올 때는 반드시 뒷걸음질로 나와야 한다. 어쨌거나 내게는 보금자리이다. --- 본문 중에서
삶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고 사람들은 이야기하지. 네가 내 삶을 통해 보았듯 좋은 것보다는 나쁜 것으로 가득해. 하지만 모든 게 최악일 때는 두 글자로 된 단어 하나를 떠올려봐. GO. 가, 앞으로 가. 글을 써, 그림을 그려, 사진도 찍어, 춤을 춰, 바느질을 해, 연기해, 노래해. 그러니까 모든 상황이 최악일 때마다 딱 한 단어만 기억하는 거야. GO. 가, 앞으로 가. 그냥 해봐.
《GO》는 절망과 상실 속에서 묵묵하게 피어나는 아름다운 춤이다. 희망은 아직 길 위에 선 듯 여전히 위태롭지만 길의 온도만큼은 참으로 따뜻하다. ‘나’에 관한 서술이 결국 ‘당신’에 관한 것임을 공감할 때, 소설 속 구원은 길 위에 선 우리 자신에게 건네는 위로가 된다. 클럽 패신저에서 디제잉되는 그의 음악들과 이 아름다운 여정의 춤을 함께할 순간, 우리 모두 GO. 김정범 (뮤지션)
《GO》는 절망과 상실 속에서 묵묵하게 피어나는 아름다운 춤이다. 희망은 아직 길 위에 선 듯 여전히 위태롭지만 길의 온도만큼은 참으로 따뜻하다. ‘나’에 관한 서술이 결국 ‘당신’에 관한 것임을 공감할 때, 소설 속 구원은 길 위에 선 우리 자신에게 건네는 위로가 된다. 클럽 패신저에서 디제잉되는 그의 음악들과 이 아름다운 여정의 춤을 함께할 순간, 우리 모두 GO. ‘푸디토리움’ 김정범 (뮤지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