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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슬기로운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슬기로운 이야기

고은 편 | 동쪽나라 | 2002년 10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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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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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2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19쪽 | 292g | 151*211*20mm
ISBN10 XX0018302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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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편자 : 고은
1933년 군산에서 태어나 어릴 적에는 화가가 되려고 하였으나, 불교에 깊이 빠져 그만두고, 출가하여 한 때 승려생활을 하기도 하였다. 그 이후 글을 쓰기 시작하였고, 저서로는 『새벽별』『조국의 별』『백두산』등 지금까지 70여권의 책을 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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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쓸 사람의 손에 잡혀 와 장난감 가게의 유리 상자 속에 갇혀 있다가 어미게의 죽음 때문에 놓여 날 수 있었던 것은 그래도 기적이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미게의 주검을 끌어안고 몸부림칠 때, 장난감 가게 주인은 어미게의 시체를 집어던졌고, 그 바람에 아기게는 어미게와 함께 유리 상자를 벗어날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세 개의 발은 잘려 나갔지만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잘려 나간 발이야 내년 봄이면 다시 자라날 테니 아픔만 참아내면 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멀고 먼 바다였습니다. 바닷가 개펄엔 지금도 친구들이 구멍을 들락이고 하얀 새들은 끼룩거리며 파도 위를 날고 있을 것이었습니다. 아기게는 이를 악물고 기었습니다. 기어 나가다가 흙 냄새를 맡았습니다. 그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시멘트와 아스팔트 냄새, 매연과 약품 냄새뿐인 도시 한복판에서 흙 냄새를 맡을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아기게는 죽을 힘을 다 해 기었습니다. 흙 냄새는 커다란 자동차의 바퀴에서 풍기는 것이었습니다. 아기게는 자동차의 바퀴로 기어 올랐습니다. 그리고 자리를 잡아 딱 붙었습니다. 죽은 어미게의 몸뚱이를 끌어안고 놓지 않았기 때문에 장난감 가게의 유리 상자를 벗어날 수 있었듯이, 이번엔 자동차의 몸뚱이에 집게벌레처럼 붙어서 개펄이 있는 바다로 갈 작정이었습니다. 만약에 이 커다란 자동차가 바닷가의 개펄까지는 가지 않는다 해도, 우선 시멘트와 아스팔트와 매연과 약품 냄새뿐인 이 도시만은 벗어날 수 있을 것이었습니다. 아기게는 자동차의 바퀴에 묻은 흙덩이에서 그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자동차는 달렸습니다. 아기게는 자동차의 몸뚱이에 딱 달라붙은 채 자동차와 함께 달렸습니다. 그러나 자동차는 도시를 완전히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시멘트와 아스팔트와 매연과 약품 냄새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도시 변두리의 썩은 강가에 자동차는 멎었습니다. 그리고 싣고 온 쓰레기를 쏟아 놓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강은 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바다로 연결되는 게 분명했습니다. 아기게는 모든 강이 바다로 흐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아기게는 자동차의 몸뚱이에서 굴러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쓰레기 더미를 헤치고 그 틈을 비집으며 언덕을 기어 내려갔습니다. 쓰레기로 메어지고 있는 바닥을 핥으며 썩은 강물이 흘렀습니다. 그것은 공장에서 토해 내놓는 독물 섞인 폐수였고, 세탁기와 공중 변소가 토해 내놓는 썩은 물이었습니다. 그래도 아기게는 그 썩은 물을 찍어 몸뚱이에 발랐습니다. 그리고 마른 목도 축였습니다. 목젖이 타는 듯 아렸습니다. 아기게는 눈을 감았습니다. 그 때 한 마리의 하얀 새가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여기 이런 곳에 네가 웬일이지?"

하얀 새가 물었습니다. 아기게는 간신히 눈을 떴습니다. 커다란 부리의 하얀 새가 조금도 무섭지 않았습니다.

"바다로 데려가 주세요."

아기게가 작은 소리로 말했습니다.

"내가 태어난 곳, 잊을 수 없어 해마다 찾아오는 강, 그러나 이젠 다시 오지 않으려고 떠나려던 참이란다. 조금 전에 나의 아기새가 독물을 먹고 죽었단다."

몸뚱이가 더럽혀진 하얀 새가 말했습니다.

"제발 절 바다로 데려가 주세요."

아기게는 하얀 새의 다리를 끌어안으며 말했습니다.

"……."

하얀 새는 아무 말 없이 공중으로 날아올랐습니다. 아기게는 하얀 새의 다리를 꼭 끌어안은 채 눈을 감았습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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