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파나마 시티 비치 경찰이 네번째로 호텔 주인의 항의 전화를 받았을 무렵 수사는 중심을 잃어 버렸다. 중무장한 사내들이 손님들을 협박하고 있다고 신고한 브레이커 모텔에 경찰관들이 급파됐다. 브레이커 모텔에 급파된 경찰보다 더 많은 경찰관이 스트립 도로에 급파되었다. 그들은 곧 모텔마다 맥디르 일가를 찾아 다니는 갱단을 추적했다. 에메랄드 해안에 한바탕 전쟁이 일어날 순간이었다.
드바셔의 부하들은 지치고 열이 났지만 자기들끼리 수색하지 낳을 수가 없었다. 그들은 해변으로 넓게 퍼져서 계속 모텔 객실을 조사하고 다녔다. 그들은 풀장가의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서 오가는 관광객들을 살피기도 하고 또 해변에 태양을 바라보고 누워서 사람들을 쳐다보거나 그늘 뒤에 숨어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조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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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첼은 변호사 자격시험을 치루고 자격증을 얻을 때까지는 적어도 하루에 다섯 시간씩 시간당 백달러에서 시작하도록 되어 있었다. 자격 시험에 통과하면 시간당 백오십 달러에, 하루에 여덟시간씩 근무하게 되어 있었다. 이 회사에서는 근무표를 작성하는 것이 피를 쥐어짜는 일이었다. 모든 것이 이 근무표에 근거해서 결정되었다. 승진, 봉급인상, 보너스, 끝까지 자리를 보전하는 것하며 성공...그 모든 것이 얼마나 근무 일지를 잘 썼느냐에 달려 있었다. 특히 새로 들어오는 변호사는 더했다. 일지 기록을 태만히 했다가는 견책 당하기 쉽상이었다. 애버리는 누가 그런 견책을 당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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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디르가 중얼거렸다. 멤피스에서 8만 달러의 수입이면 뉴욕에서는 12만 달러 정도의 수입에 해당된다. 저 사람이 지금 BMW라고 했지! 맥디르가 끌고 다니는 마쓰다 해치백은 엄청난 거리를 달린 고물차다. 시동 장치를 새로 바꿀 돈을 모으는 동안에 우선은 덜컹거리면서 출발시켜야 했다.
'맴피스에서 몇 가지 보너스를 더 이야기했으면 좋겠소.'
갑자기 맥디르는 맴피스에 가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게 치솟았다. 아마 강가에 있는 도시지? 맥디르는 미소가 사라지고 다시 차분해졌다. 그는 단호하고 진지한 눈길로 올리버 램버트를 응시하면서 말했다. 마치 돈이니 집이니 BMW니 하는 것은 다 잊어버린 것처럼.
'회사에 대해 말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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