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414쪽 \| 615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4662356
ISBN10	897466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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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부터 96년까지 <로맨틱 타임스>에서 수여하는 공로상을 연속 3회 수상, <월든북스>에서 최고의 로맨스 작가로 선정되는 등 전세계적으로 800만 명 이상의 고정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작가다. 산뜻하고 세련된 필체, 독특하고 매력적인 인물과 배경, 독자를 끌어들이는 흡인력 있는 이야기 전개와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을 바라보는 저자의 따뜻한 시선 등이 읽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그녀의 작품은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 영국, 스페인, 오스트레일리아, 아프리카, 독일, 중국, 이탈리아, 러시아, 프랑스 등 세계 각국에 번역 출간되어 사랑받고 있으며, 지금도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에서 남편과 함께 생활하며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계속 작품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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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스는 검은 눈동자에 원망을 가득 담고 케인을 쳐다보았다.

'오늘밤,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와 하나가 될거요. 그녀는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 이상이고 진실하며 충실하오. 사랑과 부드러움으로 그녀를 대하시오. 그럴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여자요.'

'잘 알고 있소. 아끼고 사랑할거요.'

케인이 말했다. 망가스는 말레하의 손을 잡고 다른 손으로 케인의 손을 잡았다.

'호호바의 추장으로서 케인 베네딕트, 당신에게 말레하 공주를 아내로 준다. 당신은 영광스럽게도 그녀를 모든 위험으로부터 지킬 의무를 지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사랑으로 보살펴주어야 한다.'

--- p.183

말레하는 당황한 표정으로 케인을 쳐다보고 있었다. 코샤는 말레하를 그녀의 남편과 단둘이 남겨두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입구 쪽으로 몸을 돌렸다. 조카의 마음이 어떨지 알고 있었지만, 자신이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것 역시 알고 있었다. 어쨌든 이제 말레하를 돌보아줄 남편이 나타난 셈이었다. 말레하가 어린 키메론을 데리고 떠난다는 생각을 하자 슬픔이 밀려왔지만, 아내가 남편을 따라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밖으로 나가는 코샤의 얼굴에 어둠이 드리워졌다.

케인은 인디언 여인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알아차리지도 못했다. 그는 단지 지금 안고 있는 아기와 자신의 날카로운 눈빛에 어쩔 줄 몰라하는 말레하에게만 신경을 쓸 뿐이었다.
말레하는 당장 달려가 그의 품에서 키메론을 빼앗고 싶었지만, 그의 은빛 눈동자에 갇혀 꼼짝도 못하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을 숨길 수 있지?"
케인은 가까스로 분노를 억누르며 나직이 말했다. 하지만 하얗게 질린 말레하의 얼굴을 본 순간 분노가 조금 가라앉았다.

---p. 259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이 작품은 원시적인 자연의 땅 뉴멕시코를 배경으로 자연을 닮은 순수한 여인과 어둡게 그늘진 삶을 살아가는 남자의 사랑을 잔잔한 영상소설처럼, 혹은 동화처럼 아름답게 펼쳐 보이고 있다. 과거의 상처에 연연해 세상 무엇에도 의미를 두지 못한 채 겉도는 삶을 살아온 남자 주인공에게 낯설고 황량한 땅에서 우연히 만난 인디언 혼혈 여인은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볼 수 있음을, 사랑의 힘으로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갈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그동안 몸에 밴, 무엇이든 부정적으로 생각하려는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그녀와의 관계에서 역시 끊임없이 오해와 갈등을 낳지만, 그로 인해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면서 자신의 내면에 눈과 귀를 돌릴 수 있게 된다. 사랑하는 여인의 눈과 가슴을 통해 새롭게 세상을 보려 애쓰는 남자 주인공의 세밀한 심리묘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눈시울이 촉촉하게 젖어드는 것을 느낌과 동시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여유를 갖게 될 것이다.<br/><br/>말레하 데브루는 빼어난 미모와 고운 성품으로 모든 이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인디언이라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고 결국 죽음까지 맞은 어머니로 인해 슬픈 기억을 안고 있긴 하지만, 그녀는 호호바 부족과 백인 세계 어디에서도 따뜻하게 환영받는 존재였다. 하지만 그 평화로운 세상은 은빛 눈동자의 케인 베네딕트 소령을 만난 순간 여지없이 깨어지고 만다. 최근 목장을 공격하는 인디언이 호호바 부족이라고 결론지은 군의 요청으로 그와 함께 어머니의 부락으로 떠나게 된 것. 혼혈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쉽게 대하는 그를 경멸하고 증오하면서도 그녀는 어느 순간 그 은빛 눈동자의 마력에 빨려드는 자신을 느낀다. 설상가상으로 그녀는 외조부의 뒤를 이어 추장이 된 망가스의 적극적인 구애에 시달리게 되고, 결국 그 결혼의 올가미에서 헤어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케인의 품에 자신을 내맡긴다. 하지만 사랑으로 충만해 깨어난 다음날 아침 인디언식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그로 인해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고, 그에 대한 사랑을 철저히 감추는데…….<br/><br/>사슴가죽 옷을 입은 황금빛 피부의 여인을 본 순간 케인 베네딕트는 강한 끌림을 느낀다. 하지만 무엇도 담을 수 없는 그의 차가운 가슴은 그 욕망이 사랑으로 자라나는 것을 거부한다. 결국 그는 그녀에게 정부가 되어줄 것을 청하고 단호한 거절의 말을 듣는다.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어려워지고, 마침내 그 문을 열었을 때 그는 이미 차갑게 식은 초록빛 눈동자를 보게 된다. 그녀가 상황에 쫓겨 스스로 품안에 안겨온 날 그 낯선 감정이 사랑임을 깨닫게 되고, 또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녀가 지닌 내면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되지만, 왠지 상황은 그의 생각과 달리 계속 틀어지기만 한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그의 가슴속에는 절망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지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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