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창밖을 내다봐. 벽에 붙어 있는 저 마지막 담쟁이 잎새를 말이야. 바람이 부는데 왜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지 이상하지 않아? 아, 존시, 저건 버먼 할아버지가 그린 걸작품이야.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던 날 밤 그분이 저기에 그려놓으신 거거든.” ---「마지막 잎새」 p.19
“……저는 이 휴가를 위해 일 년 동안이나 월급에서 저축을 해왔어요. 두 주일은 몰라도 한 주일만은 귀부인처럼 지내고 싶었거든요. 아침마다 일곱시에 일어나는 대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돈 많은 사람들처럼 제일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남의 시중을 받고, 또 벨을 눌러서 다른 사람에게 일을 시켜보고 싶었죠. 이제 전 소원을 다 이루었어요. ……”---「낙원에 들른 손님」 p.37
갑작스럽고도 강한 충동으로 그는 절망적인 운명과 싸우고 싶은 용기가 생겼다. 이제 자신을 수렁과 같은 삶에서 끌어올리리라. 이제 다시 한 번 인간이 되도록 노력하리라. 그리고 자신을 사로잡고 있는 악을 이겨내리라. 그에게는 아직도 시간이 있었다. 그는 아직 젊은 편이었다. 지난날의 뜨거운 야망을 되살려서 그것을 굽히지 않고 꼭 이루어가리라. 그 엄숙하면서 달콤한 오르간 소리가 그의 마음에 혁명 같은 변화를 일으켰다. ---「경찰관과 찬송가」 p.51
대도시에서는 ‘로맨스’와 ‘모험’이라는 쌍둥이 요정이 자기들을 찾아 헤매는 진짜 모험가들을 찾아 언제나 활개치며 돌아다니고 있다. 우리가 거리를 쏘다니는 동안 이 요정들은 교활하게 우리의 눈치를 살피고는 여러 가지 가면을 바꿔가며 우리에게 도전해온다. ---「녹색 문」 p.161
그 일은 꽤나 돈벌이가 되는 것처럼 보였다. 성급하게 굴지 말고 내 이야기를 좀 기다려주기 바란다. 이 유괴 계획을 생각해낸 것은 우리가 - 빌 드리스콜하고 나 말이다 - 저 아래 남부 앨라배마 주에 있을 때였다. 뒷날 빌이 말했듯이 “그때 우리는 순간적으로 도깨비에게 잠시 홀렸던 모양”이다. 그렇지만 그 사실을 안 것은 나중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