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이미 우리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았다. 불과 4~5년 전만 하더라도 PC통신 이용자들을 포함해 인터넷 사용자들이 대략 300만을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때 당시엔 주로 대학이나 연구기관에 근무를 하고 있는 전문직 종사자들 사이에 전자 메일을 주고 받거나 컴퓨터 파일을 전달하고 받는데 사용하였다. 그러나 현재 국내 인터넷 이용자 수는 2,000만 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초등학생에서 고령자에 이르기까지 인터넷을 즐길 만큼 인터넷은 이미 생활이 되어 버렸다.
이렇게 인터넷 이용자가 4~5년 사이에 급격히 증가하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WWW, 즉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의 출현이다. WWW는 기존의 인터넷 서비스가 텍스트 기반이었던 것에 반해 그림 화일(GIF, JPG...), 동영상(AVI, MOV, MPG...), 소리 화일(AU, WAV...)등을 포함한 모든 멀티미디어 정보를 하이퍼링크로 연결하여 제공하는 서비스로 전 세계의 모든 정보를 검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터페이스 프로그램을 통해 서버와 사용자 사이에 대화성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WWW의 출현으로 인터넷을 이용하기가 매우 쉬워져 일반인에게까지 인터넷의 이용이 급속하게 보급된 것이다. 확산의 길로 접어든 인터넷은 기존의 정보통신 구도를 인터넷을 중심으로 바꿔 놓기 시작했다. 매년 인터넷 이용자가 2배가량 늘어나고 인터넷 이용에 따른 데이터 트래픽이 매년 2배에서 4배까지 급증하면서 2000년을 기점으로 우리 나라에서 인터넷 트래픽이 음성 트래픽을 능가하였다. 이에 따라 기존의 음성 위주의 정보통신 인프라로는 더 이상 인터넷을 감당하기 어렵게 되었다.
또 인터넷 이용자들이 좀더 고속의 인터넷 속도와 고품질의 인터넷 서비스를 요구하면서 56kbps수준의 전화 모뎀 이용에서 초고속 인터넷 이용으로 변화하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의 대표적인 서비스가 8Mbps까지 데이터를 실어 나르는 고속의 ADSL, 수백Mbps까지 가능한 케이블 모뎀, 아파트에 이용이 확산되고 있는 Ethernet(T-Lan)등이 있다. 이용 환경이 광대역 초고속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등 인터넷 이용자의 인터넷 열풍을 기술이 미처 다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인터넷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정보통신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키고자 광인터넷 기술이 나타나 최근 주목받기 시작했다.
광인터넷 기술은 음성, 데이터, 영상 등 인터넷 정보를 광파장 신호로 변환하여 빛의 속도로 교환, 전달, 처리하는 기술로 전자식 기술이 갖는 속도의 한계를 극복하여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인터넷 트래픽을 경제적인 방법으로 처리하는 기술이다. 현재 전자식 기술에 의해 경제적으로 실현 가능한 전송 링크 속도는 2.5Gbps이며,향후 1~2년 내 10GBps로 향상되어 최대40Gbps까지 가능할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광인터넷에서는 이론적으로 광섬유 한 가닥을 통해 최대 수십Tbps까지 전송할 수 있으므로 인터넷 속도를 현재보다 수천배로 빠르게 할 수 있고 정보 처리 비용도 현재보다 수백 분의 일로 저렴하게 구현 가능하므로 현재의 인터넷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 해결하는 차세대 인터넷의 최적 구현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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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내에서 광대역 통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기업의 내부 네트워크 기능을 최대로 이용하는 것이다. 인트라넷을 통해 모든 기업의 문서를 한 곳에 통합하여 정리하게 되면 자연히 효율적인 업무 처리가 가능해진다. 또한 기업 내 네트워크를 통해 내부적인 업무 계획이나 고객과의 거래 내역을 관리하는 일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오락 산업을 보자. 여러 제작 업체들이 함께 하나의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경우 작업이 비효율적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하지만 워너 브라더스는 '펠리시티'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인터넷 기반의 엑스트라넷을 구성하는 방법으로 제작을 맡고 있는 제작 업체는 워너 브라더스, 이매진 엔터테인먼트, 디즈니 3개 기업이 있었고, 따라서 프로그램 제작과 기획에 있어 서로간에 일관성을 가질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그 결과 하나의 인터넷 사이트가 탄생하게 되었다. 제작 업체들은 이 사이트를 통해 결재 과정을 통합하고 작업의 효율성을 관리할 수 있었다.
공동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엑스트라넷은 작업의 일관성을 증진시켰다. 프로그램 관련 사진 자료를 빠르게 찾을 수 있게 해주는 시각적 검색 기능과 검색이 용이하도록 잘 정돈된 관련 상품 목록, 그리고 독창적인 기업 안내를 통해 이 사이트는 각 협력 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자료를 효율적으로 검색하고 보관할 수 있게 해주었으며, 이를 통해 좀더 나은 협조 체제를 가능하게 했다. 동시에 이 사이트는 효과적인 컨텐츠 관리 도구의 기능도 겸하고 있었다. 각 제작 업체는 이 사이트에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도안 샘플을 올리고, 온라인 상으로 곧바로 승인을 얻을 수 있었다. 기존에는 여러날이 걸리던 업무를 이제는 몇 분 만에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각 제작 업체들이 사이트를 통해 곧바로 궁금한 부분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작업 진행 상황도 좀더 능률적이 되었으며, 급박한 스케줄에 쫓기던 제작사들도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프로그램 제작 회의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이 기업 세계는 이미 효율성 증대를 위해 광대역 네트워크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광대역 네트워크는 기업의 운용을 위한 주요 수단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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