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은 그냥 '깐느'로 하면 되는데 갑자기 웬 '칸'을 등장시켜서 혼란스럽게 하느냐고 다지시더군요. 그리고 어떤 분은 '깐느'면 어떻고 '칸'이면 어떠냐는 거예요? 하긴 그래요.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글자가 뭐 그리 중요해요? 어쨌거나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국제음성기호 [k]에 해당하는 글자는 한글의 자음'ㅋ'으로 적게 돼 있어요. 그러므로 'Cannes'는 '칸'이 되는 거죠. 이게 원칙이에요. 뭐, 그리 까다롭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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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야! 이 한글 프로그램 대단하네. '시요'로 쳤는데 자동으로 '시오'가 돼. 야, 정말 그러네요. 그러면 이번에는 이것은 장미꽃이오, 저것은 호박 꽃입니다. 어! 이건 좀 이상하네. 앞서와 마찬가지로 장미꽃이오의 '이오'도 '이요'로 자동 수정되어야 하는거 아닌가? 거 참 희한하네. 정말 그러네요.
무슨 말씀이냐 하면요, 엊그네 <ㅇ 아무개 쇼>를 봤는데요, 뭔가를 선택하는 상황에서 자막에 '1번이요'가 나온 거예요. 이건 당연히 '1번이오'가 맞지요. 누누이 말씀드렸지만 텔레비전 자막에 '1번이요'로 나오면 사람들은 그게 맞는 줄 안다니까요. '안다니까' 다음에는 '요'가 붙죠. '안다니까오'는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이오'와 '이요' 그리고 뒤에 붙는 '요'의 쓰임에 다른 점이 있다는 겁니다요. 그렇습니다요. 정말입니다요. 이쯤 말씀 드리면 뒤에 붙는 '요'는 대충 아시겠죠? 그렇지만 간단히 한번 짚어보죠. 한글학회 성기지 책임연구원이 지은 『맞춤법 사슬을 풀어 주는 27개의 열쇠』를 보면 아주 명쾌하게 설명되어 있어요.
① 종결혀에서는 '-오'로, 연결형에서는 '-요'로 적는다.
예 : 이것은 책이오. 이것은 책이요, 저것은 연필이다.
② '-십시오'의 형태에서는 언제나 '-오'로 적는다.
예 : 어서 오십시오.
③ 존대의 뜻을 나타내는 도움토씨의 경우에는 문장의 끝에서 '요'로 쓴다.
예 : 어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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