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저는 세상살이에 찌들어 힘든데 왜 위로의 설교를 해주시지 않습니까?" "아니, 교회 나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매우 큰 위로인데 형제는 아직도 성도간의 교제에서 오는 큰 격려와 위로를 경험하지 못했다는 말입니까?" 물론 성도들은 설교를 통해 위로받는다. 그러나 설교만 기대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일주일 내내 복음을 위해 살다보면 주일에 만날 믿음의 가족들을 그리워하게 된다. 같은 생각과 믿음을 갖고 있는 성도들이 모인 교회에 들어서기만 해도 벌써 위로가 되고 힘을 얻기 마련이다. 하나님을 섬기는 것과 형제를 사랑하는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이 둘은 나뉘어서도 안되고 실제 나눌 수도 없다. 이런 면에서 바울은 성도들이 나누는 교제와 사랑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바울은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롬 1:8) 바울이 감사하는 이유는 로마 교인들의 믿음이 온 세상에 퍼졌기 때문이다. 그런 심한 박해 속에서도 신앙을 버리지 않고 굳건하게 서 있는 그들을 생각할 때 바울은 마음이 뜨거워졌다. 복음 때문에 많은 고난을 받은 바울은 로마 성도들이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는 말을 들을 때 기쁨과 감사가 넘쳤다. 비록 그들을 만나지 못했지만 영적 교류가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은 잘 섬기는 바울에게는 이런 형제에 대한 깊은 사랑이 있었다. 이것이 성도간의 사랑이다.……대학시절에 나는 수련회에만 가면 눈물을 많이 흘렸다. 캠퍼스에서는 전도하면서 숱하게 거절당하고 무시받아 외롭고 힘들다가 동역자들을 만나면 깊은 감동이 일었다. '아, 이 사람들이 있구나! 나 혼자만 핍박당한 것이 아니라 함께 싸우는 같은 편이 있구나.' 옆에 앉아 있는 지체를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뜨거워지곤 했다. 그러나 요즘은 교회에서 복음 때문에 함께 수고하며 하나 되기보다는 함께 놀면서 친해지려는 경향이 많은 것 같아 염려스럽다.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단순한 친목이 아니라 초대교회가 가졌던 복음 안에서의 전우애를 바탕으로 한 친밀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