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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의 조건

애정의 조건

셜 헨크 저 / 박해미 역 | 씽크북 | 2001년 03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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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446쪽 | 65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8416440
ISBN10 8988416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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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셜 헨크
역사학을 전공한 셜 헨크는 사회사업가와 신문기자, 노인복지를 위한 정치 운동가, 대학교수를 역임하는 등 다방면에 걸친 경험을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아 현실인 듯 생생한 배경묘사와 더불어 열정적이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펼쳐보인다.
22권에 달하는 역사 로맨스를 집필하였으며, 1998년에는 <로맨틱 타임스>에서 수여하는 미국 역사 로맨스 부분 커리어 어치브먼트 상을 수상했다.
역자 : 박해미
중앙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뉴질랜드에서 2년간 머물며 '뉴질랜드타임스'에 근무했다. 1995년 MBC 아카데미 외화번역작가 과정을 수료,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중이다.
역서로는 『꿈속의 연인』『집시의 사랑』『내 안에 숨겨진 불꽃』『순백의 사랑』『희망』『하나이며 둘인 우리』『행운의 신부』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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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는 아내가 응접실에서 손님들과 담소를 나누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진한 갈색 드레스 위로 불꽃같은 적갈색 머리칼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갈색 드레스가 어울리는 여자는 거의 드물었지만 캐스는 예외라고 할 수 있었다. 황금빛 눈동자와 구릿빛 살결이 영롱한 빛을 발하는 느낌이었다. 아내는 아름다워 보였지만 한편으로는 근심스런 기색이 역력했다. 힘든 여정에서 돌아온 직후, 스티브는 아내의 변화를 깨달았다.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에도 굴하지 않던 여자가 사소한 일에도 툭하면 화를 내고 예민하게 군다는 게 그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는 자신으로 인해 아내가 위험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고통을 느끼고는 했다. 빈스가 우연히 자신을 발견하거나 베넷이 자신을 죽이려고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아내를 노출시키고 싶지는 않았다.
"자, 이제 그만 시시한 사교 모임은 집어치우고 어서 방으로 올라 갑시다"
---p. 293
다음 날 아침 침대에서 눈을 뜬 그녀는 눈이 시뻘개진 카일이 건너편 의자에 누워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녀가 뒤척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그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침대로 다가왔다.

'이제 다 괜찮아지실 겁니다. 캐스 아가씨.'

마치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듯한 말투였다. 수척한 안색의 캐스는 자신의 기억이 잘못되었기를 바라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방안을 샅샅이 훑어보았다. 그러자 카일이 목에 메인 소리로 운을 뗐다.

'도련님은 돌아가셨습니다, 캐스 아가씨. 신부님이 오셔서 장례 미사까지 치러주셨죠.'

그녀가 고통스러운 목소리로 울부짖기 시작하자 카일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스티브가 남겨준 거라고는 그 아이밖에 없었는데, 왜 이런 일이!'

캐스는 눈물을 흘리며 큰소리로 외쳤다.
--- p.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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