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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2

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2

: 손종일연작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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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64쪽 | 20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2671008
ISBN10 897267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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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손종일
65년 경북 창도에서 태어나 방송통신대학 국문학과를 졸업. 중앙대학교 중아대학원 문예창작과 재학 중. 현재 경북 영천에서 거주하며 작품활동에 몰입 중. 91년 『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1』92년 『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2(허시사랑)』『죽어서도 3(나를 태워, 내가 타는 뜨거움으로 너를 부르면)』95년『죽어서도 4(사랑 몰이)』96년 장편소설 『중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상.하』출간. '포스트모던'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 장편소설 『어린 숲』으로 작가 세계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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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따라
무작정 길을 떠나고 싶습니다.
당신께서 계시지 않는
바람 많은 이 도시에서의
힘겨운 방황을 훌훌 털고
당신 때문에 겪는 이 고통쯤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 곳으로
천박한 것마저 다 데리고
그렇게 떠나고 싶습니다.

당신이 아니면
미처 숨도 쉴 수 없는
각박한 이 현실에 묻어나는
초라한 몰골을 모두 버리고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는
잔잔한 평화의 도시로 찾아가고 싶습니다.

어떤 때는
세상 사람들 모두가 사라지고
이 세상에
당신과 둘만이 살아 남아
제가 당신을 선택할 수밖에 없고
당신께서도 절 선택할 수밖에 없는
그런 처지에 다다르고 싶은
턱도 없는 이기의 욕심이 살아오지만
이미 남이 되어버린 당신과는
진정,
초라하게나마 꽃을 피울 수 있을지
모든 게 자신을 잃어 가는 느낌뿐입니다.

이별이
더 아름다운 만남을 잉태하기 위한 작업이라면
이젠 당신과의 사이에
그 아름다움의 빛깔은 나타나야 하는데
실상은
고통의 빛깔만 더욱 짙어 오고
그렇다면
망각적인 기능을 하는 세월을 따라
어디론가 길을 떠나고 싶습니다.
--- p.91~92
내가 살아가는 목적이
어쩌면
내 모든 걸 바쳐 널 사랑하고픈
감성적인 욕심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모든 걸 바쳤어도 넌 떠났고
훗날에
또 다른 사랑을 만나게 되면
내 약한 얼굴은 또 쓰러지게 되겠지만
마지막 남은 또 한 번의 쓰러짐은
준비해 두어야 할 거다.
그것을 알면서도
굳이 사랑을 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
인간일 수밖에 없다면
차라리 다음 번엔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는 게 옳겠다.

이제는 안녕-.
잿빛 도시 잿빛 사람.
그리고
달라는 대로 모두 주어버리고
제 세상의 그릇에
당신 사랑을 담지 못한
바보스런 허시 사랑아-.
--- p.서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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