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이름은 나호라 한다]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어요.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새로운 작품에 도전하며 폭넓은 작품 세계를 보여 주고 있어요. [열 번째 세계]로 제2회 황금 드래곤 문학상을 수상했어요. 저서로는 [이카루즈], [여우와 둔갑설계도], [보름달 징크스], [이 밤의 끝은 아마도] 등 다수의 작품집이 있답니다.
그림 : 이부용
추계예술대학교에서 판화과를 졸업했어요. 지금은 넘치는 상상력으로 만화와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어요. 그린 책으로는 [새빨간 과학], [안 뜨려는 배], [시꽃 이야기꽃] 등이 있으며, 연재 만화로는 [꼬나꼬무 이야기], [훌리], [비미니 월드], [24.7살] 등이 있어요.
갑자기 음산한 노랫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노랫소리를 들은 여름은 잠이 확 달아나 눈을 번쩍 떴다. 찬솔이 예고한 일이 시작된 것이다. 여름은 콩닥콩닥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면서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무엇인가가 스륵스륵 움직였다. 옆에 누워 있는 아라도 그 소리를 들었는지 여름의 손을 꼭 붙잡았다. 소리가 문 쪽으로 향했다. “히히히힛.” 이상한 웃음소리와 함께 방문이 삐걱 열렸다 닫혔다. -탁. 탁. 탁. 닫힌 방문 틈으로 거실을 돌아다니는 발자국 소리가 새어 들어왔다. “찬솔아, 들었어? 불을 켤까?” 여름이 긴장한 목소리로 물었다. “안 돼. 인형을 잡으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해.” 찬솔이 대답하는 순간, 작은 불빛이 침대 밑에서 나타났다. 시원이 친구들을 확인하려고 켠 플래시 불빛이었다. “하늘이가 없어.” 시원이 찬솔을 돌아보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