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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선생님, 독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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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선생님, 독일 가다

: 교과서 들고 떠나는 세계과학문화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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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4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43쪽 | 610g | 153*215*30mm
ISBN13 9788971848081
ISBN10 8971848081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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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한문정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화학교육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숙명여자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영화로 배우는 과학』(공저)이 있으며, 국립 과천 과학관 기초 과학 탐구 교실에서 ‘전시물을 활용한 과학 실험’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저자 : 홍준의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생물교육과를 졸업했으며,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에서 생물교육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성과학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살아 있는 과학 교과서』(공저)가 있으며, 2007년 ‘올해의 과학 교사상’을 받았다.
저자 : 김현빈
이화여자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와 동 대학원 과학교육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서울 관악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중학생을 위한 SF 지구과학 교과서』, 『일곱 빛깔 지구과학』(공저) 등이 있다.
저자 : 이봉우
서울대학교 물리교육과와 한국과학기술원 물리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학교 대학원 과학교육과에서 물리교육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 신관중학교 교사, 영국 Institute of Education의 연구원 등을 거쳐, 현재 단국대학교 과학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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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국립 독일 박물관의 거대한 규모에 놀라기도 하고, 독일 과학 기술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었던 기술 박물관을 둘러보며 ‘역시 독일이구나!’ 하고 감탄도 했다. 대표적인 환경 도시로 잘 알려진 프라이부르크에서 미래 도시의 청사진을 엿보았으며, 카를 보슈 박물관에서는 암모니아 합성이 인류에 미친 영향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로 했다. 또 독일 알프스의 최고봉인 추크슈피체에 올라 빙하가 만든 멋진 장관에 한껏 취하기도 했다.

한정된 시간 안에 많은 것을 보느라 이번 여행 역시 강행군이었다. 그래도 돌이켜 생각해 보니 근대 과학의 뿌리가 된 유럽 곳곳을 둘러보았다는 사실에 마음 한구석이 뿌듯하다. 이런 우리의 노력이 교실 밖 과학을 꿈꾸는 청소년들과 과학을 테마로 한 여행을 떠나려는 독자들을 위한 작은 디딤돌이 되었으면 좋겠다. --- p.7, 「길을 나서며(한문정, 서울 숙명여자고등학교 과학 교사)」 중에서

우리가 처음 방문한 곳은 아인슈타인이 태어난 도시인 울름이었다. 뮌헨에서 기차로 1시간 20여 분을 달려 한적한 시골 마을에 도착했을 때, 우리를 가장 먼저 맞이한 것은 자욱한 안개였다. 안개 속에 잠긴 마을은 마치 동화책에 나오는 마법의 숲처럼 아름다웠다. …… 아인슈타인은 1879년 3월 14일, 울름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가 태어난 집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파괴되고 말았다. 울름 역에서 길을 건너 대성당 쪽으로 향하는 길의 입구가 바로 그 자리였다.

그곳에는 이미 현대식 건물들이 들어서 있었고, 아인슈타인의 흔적은 “이곳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1879년 3월 14일에 태어난 집이 있었다.”라는 글귀가 써진 기념탑으로만 확인할 수 있었다. 기념탑은 천재 과학자의 탄생지를 알리기에는 너무나 초라한 모습이었다. 아인슈타인의 생가나 그를 기리는 박물관 정도는 있을 거라 여겼던 우리의 기대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대체 그 이유가 뭘까? 아인슈타인이 유대 인이라서일까? 아니면 독일을 떠나 미국으로 망명했기 때문일까? --- pp.101-102, 「숨은 아인슈타인 찾기_울름과 뮌헨, 그리고 베를린」 중에서

자신들이 만든 과학적 발명품이 전 세계를 멸망시킬 수도 있는 살상 무기라는 것을 알았을 때 과학자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실제로 원폭 투하 이후 많은 과학자들이 양심의 가책으로 괴로워했고, 훗날 반핵 운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에게 원폭 제조를 권하는 편지를 썼던 아인슈타인은 나중에 러셀과 함께 반핵 선언을 했는가 하면, 하이젠베르크와 오토 한 역시 독일의 핵무기 개발에 반대하는 ‘괴팅겐 선언’에 참여했다.

과학자들은 과학의 결과물이 그만큼 위력적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닫게 되었다. 또한 그것을 어떻게 이용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과학자 자신이 아니라 정치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과학의 결과물이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신중하게 고려하는 책임 의식을 가진 과학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는 지점이다. --- pp.61-62, 「핵물리학의 쓴 열매, 원자 폭탄_뮌헨과 괴팅겐의 과학자들」 중에서

독일은 말 그대로 맥주 천국이었다. 어딜 가도 ‘물보다 맥주’였다. 나중에 들른 프랑크푸르트의 한국 식당에서도 맥주를 팔았다. 김치찌개, 된장찌개와 맥주라니. 뭔가 부자연스러웠다. 심지어 괴팅겐 대학, 뮌헨 공과대학의 구내식당에도 맥주가 있었다. “이 나라 사람들은 물은 안 마셔도 맥주는 꼭 마시는 것 같아요.” 어느 식당에 가나 테이블마다 맥주가 올려져 있는 것을 보며 빈샘이 말했다. 거기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독일은 토양이 석회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탄산칼슘이 많아 지하수를 그냥 마시기가 어렵다. 이곳에서 맥주가 사랑받는 것은 그 때문이다. 중세 때 수도원에서 맥주를 제조하고 판매하면서 대중화된 이후, 독일에서 질 좋은 맥주는 술이라기보다 일종의 음료였다. 그러니 독일이 맥주의 천국이 될 수밖에. --- pp.190-191, 「맥주는 과학이다_독일 맥주 이야기」

이것저것 천천히 둘러보고 있는데, 저쪽에서 빈샘과 이샘이 나를 애타게 불렀다. “홍샘, 사진 좀 찍어 주세요.” 빈샘과 이샘은 파란색의 스튜디오에서 카펫에 앉아 아래를 내려다보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화면에는 정말 하늘을 나는 것처럼 보이죠? 마치 알라딘이 된 것 같아요!” 컴퓨터 그래픽이었다. 재미있는 체험이었지만 한편으론 조금 허탈했다. 영화 속 아름답고, 무섭고, 낭만적인 장면들이 다 사실이 아니었다니……. 차를 타고 움직이는 장면도 스튜디오에서 촬영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역시 빈샘과 이샘이 모델을 자청했다. “자, 사이좋은 척해 보세요.” 두 사람이 자리에 앉으니 앞의 모니터에는 다른 부분은 보이지 않고 운전대와 두 사람의 얼굴만 나타났는데, 진짜 차 안에서 운전하는 것 같았다. 아, 정말 스튜디오에서는 못 찍는 것이 없구나. ---pp.223-224, 「불빛이 꺼지지 않는 꿈의 공장_독일 영화 박물관」

기센 수학 박물관에서 추구하는 것은 바로 ‘체험’. 이곳에서 수학은 머리로 계산하는 것이 아니었다. 손으로 조작하면서 원리를 깨닫게 하는 것. 무려 100가지가 넘는 체험 전시물 속에서 아이들은 놀이동산에 온 것보다 더 신나는 모습이었다. 1층에 마련된 다양한 퍼즐들은 관람객을 그냥 보내 주지 않는다. 나 역시 한두 가지를 해 보았는데, 이게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았다. 특히 ‘하노이 탑’이라는 유명한 퍼즐은 예전에 해 보았던 것이라 우습게 보았다가 진땀을 뺐다. 내 승부욕을 자극한다 이거지? 아이들 속에 섞여 해결되지 않는 퍼즐 앞에서 끙끙거리고 있는데, 보다 못한 한샘이 다른 곳으로 가자며 나를 끌어당겼다. 은근히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나는 짐짓 큰 소리로 아쉬워했다. “아! 한샘만 아니었으면 해결할 수 있었는데!!” --- pp.153-154, 「수학아, 놀자!_기센 수학 박물관」

거울의 방도 흥미로웠다. 거울마다 서 있어야 할 위치가 표시되어 있었고, 그곳에 서면 거울에 따라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오목 거울과 볼록 거울의 상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거울이 인기 만점이었다. 전신 거울 앞에 서서 버튼을 누르면 볼록 거울이 되면서 점점 키가 작아지다가 거울이 천천히 들어가 움푹해지면서 오목 거울이 되는 동안 다시 키가 커지는 것이다. “빈샘, 거기서 뭐 해요?” 아이들 틈에 끼어 줄을 서 있는 내게 이샘이 놀리듯 물었다. “저, 이거 꼭 해 보고 싶은데 하고 가면 안 될까요?” 나의 간절한 바람에 이샘도 한참을 같이 기다려 주었다. --- p.335, 「역사를 재활용한 미래 지향의 과학관_독일 기술 박물관」

모빌레를 다 둘러본 뒤 2층 출구로 나갔더니, 바로 트램 정거장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런데 차들이 너무 천천히 달리는 것이 아닌가. ‘아우토반’으로 유명한 독일 맞아? 자세히 보니 주차장 바깥의 도로는 자동차 최대 속도가 시속 30km로 제한되어 있었다. 최대 속도가 시속 30km라니……. 차라리 자전거가 더 빠를 것 같았다. 중앙역 앞에 자동차 대신 자전거 주차장이 있는 것이나, 자동차의 속도를 이렇게 제한하는 것에서 환경 도시 프라이부르크의 기본 정신이 엿보였다. ---pp.268-269, 「태양에서 미래를 찾는 도시_프라이부르크」

신관에서는 ‘새로운 출발 - 석유 없는 운송’이라는 이름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그곳에서 우리는 운송 연료로 석유를 쓰기 시작했던 1900년대와 독일에 자동차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1960년대를 오늘날의 자동차 문화와 비교해 놓은 것과 각국에서 개발한 미래형 자동차를 볼 수 있었다. 특히 미래형 자동차는 내부 구조를 볼 수 있도록 단면을 잘라 놓거나 엔진 등이 따로 전시돼 있어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 pp.323-324, 「역사를 재활용한 미래 지향의 과학관_독일 기술 박물관」

‘취중진담이라는 말이 있듯이, 술을 먹으면 용감해진다고들 한다. 알코올은 정말 사람을 흥분시키고 용감하게 만들까? 결론부터 말하면 정답은 ’No'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술은 흥분제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 알코올은 뇌의 작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대뇌는 우리가 의식적으로 하는 활동을 담당하고 있어서 알코올의 섭취 정도에 따라 행동이 달라질 수 있다. 알코올은 카페인과 같은 흥분제와 달리 뇌, 특히 대뇌의 기능을 활발하게 하기보다는 오히려 억제한다. 그 억제 작용은 음주량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어지러운 증상에서부터 흔히 ‘혀가 꼬인다’고 하는 근육의 조절력 저하로 인한 불명료한 발음, 비틀거리는 걸음걸이, 수면, 몽롱한 상태 등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알코올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죽음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 p.186, 「맥주는 과학이다_독일 맥주 이야기, '술을 마시면 용감해진다고?'」 중에서

수용소 입구의 까만 철문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Arbeit Macht Frei.(노동이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얼마나 기만적인가. 철창 안에 사람을 가둬 놓고 강제 노역을 시키면서 자유라니. …… 수용소의 끝에는 죽어 간 사람들을 위한 위령탑이 세워져 있었다. 그러나 끔찍한 살육의 현장에 세워진 이 위령탑이 그들의 영혼을 얼마나 위로할 수 있을까. 독일을 방문하면 역사적 현장인 집단 수용소를 꼭 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간을 따로 내어 와 본 것인데 마음이 내내 무거웠다. 이날은 독일에서 머무른 날 가운데 가장 추웠고, 하늘도 회색빛 구름으로 덮여 있었다. 같이 갔던 한샘은 돌아오면서 “으슬으슬한 한기가 살을 파고드는 추위였다.”고 말했다.
---pp.313-315, 「아픈 기억의 공간, 다하우 집단 수용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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