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때 살 줄 알고 살아야, 갈 때 갈 줄 알고 갑니다. 오늘부터 해지기 전에 자신이 자신을 한 번 만나보세요. 뭐가 바쁜가? 죽자 살자 일하는 것이 늙어 죽는 것밖에 하는 것이 없어요. 늙으면 간다고 하지만 갈 곳도 안 찾아놓고 한 치 앞 갈 길도 모릅니다. 또 갈 놈이 누군지도 모르고 간다고 하니 전부 남의 다리 긁고 수박 겉핥고 살아요. 오늘부터 정말 ‘내가 누구냐?’ 하고 물어보세요. 한 번 물어서 대답 안 하고 두 번 물어서 답이 없으면, 세 번 만에 죽여야 됩니다. 자기가 자기 말 안 듣는 놈에게 밥 주고 물 주고 하겠습니까? 정신 바짝 차리고 살면 ‘하나 둘 셋’ 할 때 나와서 서로 끌어안고 춤을 덩실덩실 추며 노래를 부릅니다. - 10쪽 「도(道)야, 네가 나오면 내가 살고 네가 안 나오면 내가 죽는다 -성수 스님」 중
실로 세상을 살다보면 가까이에 미운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얼마 뒤 그 사람이 사라지고 나면 미운 사람이 또 생깁니다. ‘저 미운 놈! 다른 데로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노래를 하다가 그 사람이 가고 나면 내 마음자리에 또 다른 미운 놈이 들어앉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운 놈’을 쫓아버리기보다는 내 마음을 바꾸어야 합니다. 내 마음 속에 있는 ‘미움’의 요소를 자비심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미운 그를 불쌍히 여기는 데서부터 시작하여, 장차 부처될 분으로 보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 32쪽 「내 자신을 낮추면 저절로 행복이 찾아든다 -혜인 스님」 중
인류의 역사는 공업(公業)입니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는 업입니다. 그래서 공업중생(公業衆生)이 됩니다. 그러니 내가 잘났다 네가 못났다를 따질 것이 아니라 서로의 업을 녹여야 합니다. 자신의 업도 녹이고 세상의 업도 녹여야 합니다. 모든 책임이 다 상대방에 있다고 생각하고 원망하면 세상은 아수라가 됩니다. 화쟁(和爭)이 안 됩니다. 일념의 기도 지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세상의 평화를 일구는 길입니다. 일신이 청정하면 다신이 청정하고 다신이 청정하면 시방 법계가 다 청정합니다. 일념청정(一念淸淨), 기도하는 한 생각이 우주를 밝히는 길이고 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근본 씨앗입니다. - 176쪽 「기도하는 한 생각이 행복한 세상의 씨앗 - 정념 스님」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