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일생이 내게 오는 건 이 순간뿐인데 놓치고 후회 말고 잘해 드리자, 그렇게 마음먹었어요. …… ‘사람들이 날 만나면 기쁘다니까 보여 줄 수 있을 때 기꺼이 보여 드리지.’ 하는 마음이에요.” - 이해인 수녀
“아무리 좋은 말이나 관심도 내가 평가받는다는 느낌이 들면 싫어져요.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고 비춰 주세요. 따뜻하게. 그게 사랑이에요.” - 혜민 스님
“여행자가 지닌 몇 권 되지 않는 책들 가운데 꼭 빠지지 않는 책이 법정 스님 책이에요. …… 책에서만 스님을 뵙고 『무소유』 같은 책을 자기 삶에 특별한 표징처럼 늘 가지고 다녀야만 마음이 놓이는 그런 사람들을 세계 어디를 가도 만나게 돼요.” - 김선우 시인
“30년, 40년 전에 쓴 글이 아직도 살아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애써 실천했으면 그런 말들이 모두 허섭스레기가 되고 아무것도 아닌 말이 돼야 하는데, 그렇게 살지를 못했어요.” - 윤구병 보리출판사 대표
“법정 스님이 강원도 가는 고속도로 탈 때 과속을 해서 딱지가 날아왔다고 그러셨는데, 서울을 벗어날 때 통쾌해요, 되게. 고즈넉하고 적적한 삶이야말로 저를 더 깊게 하고, 혼자 누울 때 그 서늘함이 제 영혼을 어루만져 주죠. 제게 맞는 것 같아요. 이 삶이.” - 임의진 목사
“스님! 하필이면 이 봄날에 가셨습니까? 매화가 피는. 매화꽃이 스님을 뵙고 싶어 어찌 살라고예. 봄이 오면 매화꽃이 스님을 얼마나 기다리는데예. …… 하얀 매화꽃 저고리, 스님이 앉아 계시던 파란 보리치마…… 지금도 보리 잎이 스님 온기를 기다리고 있네요. …… 스님, 부디 저세상에서는 아프지 마시고 건강히 글 많이 쓰십시오.” - 홍쌍리 청매실농원 대표
“지식인 눈은 굴절되어 순수하지 못하죠. 세상이 무지렁이라고 일컫는 이들이 외려 더 순수해요. 보면 본 대로, 느끼면 느낀 대로 얼마나 깨끗해요. 있는 그대로 모습, 그 순결성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지. 낮아지면요, 세상이 더 잘 보여요.” - 문순태 소설가
“제자들에게 ‘그림이 싫어지면 하지 마라. 웬만큼 하려거든 하지 마라.’ 그럽니다. …… 지금처럼 모든 것이 넉넉한 세상에 왜 자신을 속이면서까지 해야 합니까. …… ‘삶이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으니 너무 서두르지 말라.’” - 김의식 불화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