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암대원(閒庵大元) 선사는 1942년 경북 상주 출생. 1958년 상주 남장사로 출가하여 혼해, 고봉, 석릉, 관응, 호경 스님 등으로부터 일대시교를 이수한 후 혼해混海 스님에게서 전강을 받음. 그 후 상원사, 동화사, 해인사, 불국사, 통도사 등 전국 제방선원에서 정진, 고암古庵 스님으로부터 전법. 1986년 옛 제석사 터에 학림사를 세우고 납자를 위한 오등선원과 일반 불자들을 위한 시민선방을 열어 현재 선불교 대중화에 진력하고 있다. 2010∼2011년에는 전국 수좌회 수석대표를 역임했다.
지혜[智]가 없는 어리석은 사람은 하는 일마다 세밀하지 못하고 세 가지 사유를 즐기지 않는다. 널리 배우고 많이 듣는 데 힘쓰며 강의하고 토론하는 것을 자랑하는 데만 생각이 가 있을 뿐 자기의 생사를 궁구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시비를 좋아하고 진실한 도인을 친견하지 않으며, 허두선객을 좋아하고 가까이 해, 성인의 경전을 쓸데없이 지껄이며, 마음자리를 찾는 데 힘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명리만을 도모하고 이익을 탐하며 아만만 높아 다만 눈 아래 보이는 시광時光만 이야기할 뿐 머리 뒤의 일은 생각하지 않으니, 이러한 사람들이 곧 총명외도이다. 그래서 고덕은 “외도는 총명하나 지혜가 없다.”고 하였고, 선사僊師는 “입으로만 말하고 마음으로 행하지 않는 것은 자세하고 정밀한 자가 아니다.”라 하였다. 유가에서는 또 “먼저 몸과 마음을 다스린 후에 가정과 나라를 다스리라.”고 하였다 ---p.35 , ‘반야’에 대한 무구자 도인의 주해 중에서
이미 ‘나’라고 하는 것이 없으면 만법도 다 없어져 다시 공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는 바로 근본을 돌이켜 근원으로 돌아간 것이다. 불가에서는 “만법이 하나로 돌아간다.”고 하였고, 도가에서는 “본래의 생명의 뿌리로 돌아간다.”고 하였다. 유가에서는 “원래 처음 태극의 이치를 이루는 것”이라 하였다. 이곳에 이르면 말길이 끊어지고 마음 가는 곳이 없어진다. 만약 생각을 하게 되면 곧 어긋나 버리며, 법을 잘 펴서 이리저리 적당히 꿰어 맞추어도 옳지 않다. 그런 까닭에 야보도천 스님은 “뒤로 물러서서 보라. 감각이 없는 돌이 움직인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