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장마리 블라 드 로블레스 Jean-Marie Blas de Robles
1954년 프랑스 치하 알제리에서 태어나 소르본 대학교에서 철학을,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역사를 공부했다. 졸업 후 브라질로 건너가면서 세계 곳곳을 떠도는 그의 노마드적 삶이 시작되었다. 브라질의 포르탈레자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던 그는, 이 시기에 쓴 단편 소설집 『쌀의 기억과 다른 콩트들La memoire de riz et autres contes』 로 1982년 프랑스 학술원 단편상을 받는다. 이후 로블레스는 다시 중국으로 옮겨 톈진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그러면서 틈틈이 쓴 첫 장편 『사물들의 외설스러움L'impudeur des choses』(1987)과 뒤이어 『사구의 의식Le rituel des dunes』(1989)을 출간하게 된다.
계속해서 티벳과 이탈리아, 타이완 등 세계 곳곳을 떠돌며 강의하던 로블레스는 1990년 창작에만 전념하기로 결심하고, 10년간의 자료 조사와 집필 끝에 마침내 대작 소설 『호랑이들이 제 세상인 나라』를 탈고한다. 한 권의 백과사전 같은 지식의 향연이 펼쳐지면서도 바로크 시대의 유럽과 현대 브라질의 밀림, 소도시, 빈민촌, 대학 등을 넘나들며 여러 사건들이 숨 가쁘게 전개되는 이 작품은 지적 욕구와 이국적 풍경에 대한 호기심을 동시에 충족시켜 준다. 로블레스는 세 번째 소설인 이 작품으로 2008년 메디치 상, 프낙 소설상, 장 지오노상을 수상함으로써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가 되었다.
로블레스의 다른 소설로는 『거울 속의 메두사Meduse en son miroir』(2008) 와 『쌀의 기억La memoire de riz』 가 있으며, 시집과 고고학 관련 에세이도 여러 권 펴냈다.
불문학자이자 번역가. 성균관대학교 불어불문과를 졸업하고 프랑스의 사부아 대학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성균관 대학교 연구 교수로 일했으며, 옮긴 책으로 밀란 쿤데라의 『불멸』, 『느림』, 피에르 바야르의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여행하지 않은 곳에 대해 말하는 법』,『누가 로저 애크로이드를 죽였는가?』, 베르나르 앙리 레비의 『아메리칸 버티고』, 가스통 바슐라르의 『불의 정신분석』, 에드위 플레넬의 『정복자의 시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