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평화연구소 연구교수다.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를 받았다. 베이징영화대학(北京電影學院)의 감독과 아카데미 과정을 수료했다. 세부 전공은 국제정치경제다. 그중에서도 정치와 문화의 권력관계에 주목한다. 현시대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현상을 정치와 경제, 즉 국가와 시장 그리고 사회의 상관관계 속에서 분석하고 규명하고자 한다. 광의의 문화보다는 문화의 정치경제적, 사회적 측면에 주안점을 두고 문화와 권력(정체성, 소프트 파워, 공공외교), 문화 갈등과 공존, 문화정책, 문화산업, 문화 거버넌스(cultural governance) 등의 연구 주제에 집중한다. 주요 논문으로는 “국가와 시장 사이의 대중문화: 중국 영화산업과 하세편(賀歲片)”(2015), “한국과 중국의 대중문화 교류의 명암(明暗): 영화공동제작의 사례분석”(2015), “민족주의와 다문화: 중국식 다문화주의 ‘다원일체문화론(多元一體文化論)’의 비판적 고찰”(2013), “세계화와 민족주의의 문화갈등: 한류와 반한류의 한중 문화갈등”(2013), “중화(中華) 민족주의와 동아시아 문화갈등: 역사와 문화의 경계짓기”(2012) 등이 있다.
이 책은 중국 영화 산업이 걸어온 110년의 역사를 다룬다. 특히 개혁개방 이후, 그중에서도 2001년 12월 영화 시장 개방 이후의 중국 영화 산업에 주목한다. 그렇다고 단순한 영화 산업사는 아니다. 이 책은 중국 영화 산업을 정치경제적 시각에서 담아냈다. 중국에 영화가 처음 들어온 시기부터 현재까지 국가와 시장은 이데올로기와 상업적 이윤을 창출하는 영화 산업을 둘러싸고 일련의 권력관계를 형성하면서 중국 영화 산업의 주요 특성을 규정해 왔다. 그중에서도 내적으로는 체제 전환과 외적으로는 영화 시장 개방이 현재 중국 영화 산업을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국가와 시장 사이에서 성장해 온 중국 영화 산업을 체제 전환과 영화 시장 개방의 틀 속에서 추적하고 분석하려는 것이다. ---「머리말」 중에서
2000년대 초반부터 자본의 영향력은 급속히 증대된 반면에 중국의 통제 제도에는 큰 변화가 없었음에도, 후기 하세편이 이전의 탈정치화에서 정치화로 전환한 이유는 무엇일까?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전환의 중심에 자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자본이 투자된 대작영화일수록 정책위험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앞서 장이머우 감독의 대작영화 [영웅]은 당시로선 상상하기도 어려운 2억6000만 위안의 제작비가 투자되었다고 말했다. 만일 이렇게 막대한 자본이 투자된 영화가 2차 검열인 프린트 검열에 통과하지 못해 상영 허가를 받지 못하거나, 상영 허가를 받았다 하더라도 사후 검열에 걸려서 상영이 취소된다면 투자된 천문학적 제작비 전부를 날려 버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