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말로(Andre Malraux)는 1901년 11월 3일 파리에서 태어났다. 1923년에 앙코르와트 유적 조사를 위해 인도차이나에 다녀왔다. ≪정복자≫(1928), ≪왕도로 가는 길≫(1930)을 출간하고, 1932년에 ≪인간의 조건≫으로 공쿠르 상을 수상했다. 1936년에 스페인에서 내란이 일어나자 참전해 반파쇼 의용군을 조직했고, 그 체험을 바탕으로 ≪희망≫(1937)을 출간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다시 참전했다. 1959년에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되었지만, 1969년에 드골이 국민투표에서 패해 대통령직을 그만두자 그와 함께 은퇴했다. 1976년에 만성 폐출혈로 파리 교외 앙리 병원에서 사망했다.
김붕구(金鵬九, 1922~1991)는 1922년에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났다. 호는 석담(石潭)이다. 일본 와세다대학교 정치경제학과에서 수학하고,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 전공 후 불어불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53년부터 1991년 작고할 때까지 약 40년간 서울대학교 교수 및 명예교수로 재직했다. 왕성한 연구와 집필 활동으로 루소, 보들레르, 앙드레 지드, 앙드레 말로, 카뮈, 사르트르, 생텍쥐페리 등의 문학을 한국에 소개하면서 현대 문학의 특성을 밝히고, 한국 현대 문학과 인문학의 방향을 제시하는 논문을 다수 발표했다.
지은 책으로 ≪불문학 산고≫(1958), ≪작가와 사회≫(1973), ≪현실과 문학의 비원≫(1962), ≪보들레에르?평전·미학과 시세계≫(1977)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루소의 ≪고백≫, 데카르트의 ≪방법서설≫, 사르트르의 ≪문학이란 무엇인가≫, 카뮈의 ≪반항인≫, 지드의 ≪지상의 양식≫, 스탕달의 ≪적과 흑≫, 보들레르의 ≪악의 꽃≫, 말로의 ≪왕도로 가는 길≫과 ≪인간의 조건≫, 생텍쥐페리의 ≪야간 비행≫, 르나르의 ≪홍당무≫, 세르방의 ≪미국의 도전≫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