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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초원의 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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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초원의 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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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07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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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수/ 페이지 수 약 425쪽?
ISBN13 9791195150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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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준식
김준식, 몇 해 전, 입소문으로 일약 베스트셀러를 내고도 오래 침묵했던 그. 그는 자신을 아웃사이더라고 말한다. 사람을 소외시키는 이 시대 주류를 긍정할 수 없다고 했다. 꼭 작가가 아니라도 기성세대로서 하기 쉽지 않은 말이다. 그는 충남 연기에서 나고 자라 1987년 경희대학교를 졸업했다. 공대생으로 국문과 소설창작을 수강할 때 ‘언젠가 좋은 작품을 쓸’ 거라며 문학을 하라는 황순원 교수의 권고에도 졸업 후 건설현장노동자 생활을 시작했다. 여공으로 짧은 생을 마친 친누이에 대한 마음의 빚 때문이었는데, 현장에서 한 노동자의 장례를 직접 치러주고 대기업 연구소에 취업하여 몇 년을 보냈다.
이렇듯 문학과 세속적인 삶이 충돌할 때 그는 늘 삶 쪽을 선택했다. 누추해 보이지만 그곳에 문학의 원형이 있고 이를 회피하고는 결코 좋은 글을 쓸 수 없다고 믿었다. 장편소설 『사랑하는 당신에게』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후 작품 활동을 멈춘 것도 그 때문이었다. 10년 넘게 중증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간병하며 월간에세이, 문화재청, 현대카드사보 등에 짧은 글을 쓰는 것으로 문학 열정을 달랬다.
이러한 그의 인간적인 삶과 고뇌는 그의 문학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오랜 침묵을 깨고 내놓은 이번 작품『바람과 초원의 딸』은 그를 명료하게 확인시킨다. 현장에서 체화한 그만의 독특한 문체와 서사와 서정을 융합시킨 구조로 작품의 완결성을 이루었다. 몽골제국이라는 거대한 역사를 다루면서도 개별 인물들의 세밀한 심리를 탁월하게 그려냈다.
강자 앞에 결코 비굴하지 않던 기황후의 빛나는 삶을 좇아가다 보면 온갖 사람들과 함께 웃고 우는 책읽기의 큰 감동을 맛보게 하고, 그런 감동 끝에 글이 가지는 진정한 힘이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준다. 그래서 12년 만에 낸 이 작품이 자기 한계를 넘어서는 것으로 불의한 주류를 극복하려는 작가의 치열한 자존감세우기로 읽힌다.
그의 작품으로는 『사랑하는 당신에게』『비익조』『소은씨와 초록빛 자전거』『약속』를 포함한 장편소설 8권, 에세이선집『사랑엔 2등이 없다』과 『진보의 블랙박스를 열다』등 공저 3권이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상처에 내려앉은 딱지를 떼어내자 흉터가 확연히 드러났다. 흉터는 그리 흉하지 않았다. 보기에 따라선 붉은 나비의 문신처럼 예쁘고 앙증맞게 보일 때도 있었다. 혜린은 목욕을 한 다음 마지막으로 상처를 씻어내고 한 번 더 흉터를 들여다보았다. 찌지지, 아직도 노린내가 풍기고 황후의 앙칼진 목소리가 귓전을 울리는 듯했다.
하지만 황후에 대한 원망은 그리 크지 않았다. 그때, 황후가 아니라 고통을 넘어서자고 다짐하는 순간부터 황후를 향한 원망은 희미해졌다. 내안의 고통은 나의 용기였다. 그 고통을 넘어서려는 나의 용기였다. 다만, 이 상처를 중심으로 벌어졌던 모든 다툼들이 가슴 아파 눈물이 흘러나올 뿐이었다.
“그래, 얼마나 쓰리고 아팠느냐?”
혜린의 화인자국을 들여다보는 황제의 눈빛엔 연민이 가득 흘러넘쳤다. 어려서부터 험한 것을 많이 보아온 황제가 아닌가. 독배를 마시고 검게 썩어가는 선황의 몰골을 보았고, 그 뒤에 광풍처럼 몰아치던 피바람을 목격했다. 그런 광경들 모두가 어린아이의 눈동자를 굉장히 상하게 한 사건들이었다. 그러나 그것들은 구체적이지 않았다. 혜린의 흉터처럼 생생하고 애틋한 질감이 없어 황제의 내면에만 쌓여있는 슬프고 광폭한 이미지에 불과했다. 그런데 혜린의 상처를 실제로 대하게되자 황제는 그 흉터를 통해 자신이 느꼈던 과거의 아픔을 보았다. 그래서 혜린의 흉터는 자신의 속살과 같았다. 가장 가리고 싶지만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그늘진 속마음과 같았다. 그래서 황제는 붉은 속내를 그대로 드러낸 흉터를 볼 때마다 가슴이 울렁이고 입안에 침이 고였다.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사옵니다. 그러니 심려 마시어요, 폐하”
혜린이 몸을 약간 틀어 흉터를 감추면서 말했다.
“아니다, 이리 가까이 오라. 내 어루만져줄 터이니, 어서!”
그런 혜린을 황제가 조심스럽게 돌려 세우고는 손으로 흉터를 쓰다듬었다.
“이 흉터는 내 나약함으로 만들어진 것이니 내 몸에 난 흉터와 마찬가지다. 그러니 내 앞에서는 부끄러워하지 마라.”
흉터를 이리저리 쓰다듬으며 살펴보던 황제가 흉터에 가만히 입술을 댔다. 아직 다 아물지 않은 생살이라서 그럴까. 혜린은 매끈하고 축축한 혀의 질감이 고통처럼 전신을 울리며 심장 속으로 파고드는 듯한 느낌에 몸을 오싹 움츠렸다.
지금이야말로 황제의 명으로 별궁에 든 혜린이 황제와 처음으로 가까워지는 순간이었다. 아니, 한 남자를 온전하게 느끼는 첫날이라야 옳았다. 황제와 혜린이 잠자리를 같이한 적은 여러 번 있었으나 모두가 서툴렀다. 시작과 끝도 없이 화르르 타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지금은 달랐다. 전희와 전조가 또렷했다. 황제의 뜨거운 손길이 속살을 스칠 때마다 혜린의 몸에선 상처의 생살에 혀를 대던 순간처럼 불꽃이 일었다. 그동안 흉터 주위에 응결됐던 고통이 온통 환희로 풀리려는 듯 전신에 탄탄한 긴장감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이제 황제는 더 이상 황제가 아니었다. 착한 연인이었고, 수줍은 사내였다. 거칠고 서툰 남자였다. 상처에 극도로 예민한 아이였다. 그는 다시 연인의 상처를 제 몸처럼 어루만졌다. 어루만지며 그 흉터의 깊이에 닿고 싶어 했다. 그 흉터를 지나쳤을 고통의 시간에 자기 몸의 중심을 밀착시키려고 애를 썼다. 그리하여 자기 몸이 그녀의 몸속으로 파고들어간 만큼이라도 그녀의 흉터에 고여 있을 고통을 빼내주고 싶어 했다.
몸에 각인된 고통을 지우기란 그리 쉬운 게 아니다. 입에 발린 말 몇 마디나 강요된 시간으로는 좀처럼 지울 수 없는 무엇이다. 그 고통을 벗겨줄 수 있는 것은 오직 고통이 몸속에 들 때처럼 그만큼의 쾌감이 몸을 덮어줄 때, 오로지 그럴 때만이 조금씩 지워지는 것이다. 황제와 혜린은 그를 알고 있었다. 비록 어렸지만, 지난 어려움이 그를 알게 해주었다. 그래서 그들은 서로에게 있는 정성을 다했다.
“황제폐하, 이제 소녀는 폐하의 것입니다.”
황제의 몸이 자기 몸속 깊이 가득해지자 혜린이 진심으로 말했다. 그러자 황제가 재빨리 그 속삭임을 이어 받았다.
“아니다. 내가 네 것이다. 내 것이 네 속에 있으니 정녕 네 것이야.”
그들은 심장을 함께 쓰며 사는 새 같았다. 한쪽씩 날개를 내어 창공을 나는 비익조 같았다. 두 몸이 한 몸으로 상승하며 고통을 차츰차츰 지워나갔다. 그동안 몸에 고여있던 아픔과 고통의 웅덩이를 함께 건너며 그들은 고통을 환희로 만들어 나갔다. 환희로 만들며 아래로는 비를 내리고 위로는 구름을 타며 부푼 하늘을 건너고 있었다.
혜린은 고통을 건너서 비로소 어른이 되었다.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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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다. 지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 한 편을 쓰기 위해 이토록 많은 자료를 뒤적여야했다니! 작가가 기울인 노력과 정성에 압도당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속엔 이 글의 수백 배에 달할 책과 사료와 자료와 그것을 찾아 나섰던 작가의 고된 발걸음이 담겨 있다. ‘나는 이 글을 통해 문학적 화두였던 서정과 서사의 융합을 보았다. 잘 짜인 서사적 구조 없이 서정적 미감은 없다는 걸 역으로 확인했다.’ 는 작가의 성취를 나는 이해할 위치에 있지 않다. 그러나 문헌학자로서 이 글이 수많은 사료를 녹인 글이고, 글의 길이만큼 감동 또한 짙었다는 것엔 확실히 동의한다.
송기호(공주대학교 사범대학 문헌정보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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