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PDF
사랑하며 아파하며
eBook

사랑하며 아파하며

[ PDF ]
리뷰 총점9.5 리뷰 4건
정가
8,000
판매가
8,000(종이책 정가 대비 43% 할인)
추가혜택
쿠폰받기
구매 시 참고사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7월 30일
이용안내 ?
  •  배송 없이 구매 후 바로 읽기
  •  이용기간 제한없음
  •  TTS 불가능
  •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인쇄 기능 제공 안함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파일/용량 PDF(DRM) | 9.40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305쪽?
ISBN13 9791195150489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준식
그는 충남 연기에서 나고 자라 1987년 경희대학교를 졸업했다. 대기업 기술연구소에 다니다 글쓰기를 시작한 그는 문학과 세속적인 삶이 충돌할 때 늘 삶 쪽을 선택했다. 누추해 보이지만 그곳에 문학의 원형이 있고 이를 회피하고는 결코 좋은 글을 쓸 수 없다고 믿었다. 그렇기에 다른 작가들과는 달리 세속적 삶의 가치를 문학의 중심 주제로 삼고 그에 천착했다. 우리 몸과 마음을 기반으로 하는 실제적 삶, 그 속에 내재된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비범함을 끈질기게 찾고자 했다.

그가 작품활동을 멈춘 채 10년 넘게 중증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간병한 것도 이런 문학관의 반영이다. 이 기간 그는 월간에세이, 문화재청, 현대카드사보 등에 짧은 에세이와 컬럼을 쓰는 것으로 문학 열정을 달래며 같은 주제를 깊이 탐색했다.

이 에세이집은 그런 그의 삶의 태도와 문학적 여정을 잘 보여준다. 그는 이름 난 명상가나 종교가가 영성과 성공을 위해 과감히 버리라는 세속적 삶을 오히려 적극 옹호한다. 언듯 하찮게 보이기도 하는 그 속에서 삶의 주체성을 찾았다. 그것은 인간 삶의 서사성과 서정성을 융합시키는 일이고 주관과 객관의 분별을 넘어 일원성을 부여하는 일이다. 그렇게 있는 그대로의 삶으로 자신을 성찰할 때 권력자의 욕구에 다름 아닌 거대담론의 연극적 삶에 속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독자들에게 삶의 원형을 재발견하는 기쁨과 그와의 진정한 화해를 통해 깊은 감동을 안겨준다.

그의 작품으로는 지난 봄 12년 만에 내놓은 『바람과 초원의 딸 1,2,3』을 비롯하여『사랑하는 당신에게』『비익조』『소은씨와 초록빛 자전거』『약속』등 장편소설 10권과 『진보의 블랙박스를 열다』등 공저 3권이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 책의 글들은 쉽고 단순하고 다감하다. 그러나 그런 단순함과 부드러움은 복잡하고 깊은 사유를 거쳐 비로소 몸으로 체화되었을 때 탄식처럼 터져나온 말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이 에세이의 큰 덕목이 있는데 바로 아래와 같은 문장들이다.


……늘 소외 받고 일그러진 내 발처럼 굳은살이 박인 어머니의 작고 길쭉한 발을 씻어줄 때, 그 느낌이 남달랐다. 그것은 혈육을 향한 사랑이기 이전에 고단한 삶을 견디어 온 내 자신과의 접촉이고, 개별 인간과의 따듯한 교감이었다. 그리고 세상 모든 어머니의 사랑이 공허하지 않고 진정성이 있는 건 그런 발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겨울 나무가 대지에 뿌리를 강건하게 박고 온몸을 흔들며 수액을 빨아올리듯 자식사랑을 위한 노동을 마다않던 저 거칠고 작아진 엄마의 발.

---「세 여자의 길쭉한 발을 씻어주며」중에서

내가 추억 속에서 밝고 깨끗한 이미지를 찾으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 것들은 대개 육탈된 흰 뼈처럼 긴 삶을 지나 온 것들이다. 선과 악, 미추가 뒤섞인 현실을 탁한 물로 비유할 수 있다면 그 속에서 핀 연꽃 같은 존재다. 다만 치열한 내부 체험을 거치지 않고 입술 위에서 급조된 진, 선, 미를 경계할 뿐이다.
---「누나의 브래지어」중에서

계절적으로만 봤을 때 5월이 황홀한 꿈의 세계와 비슷하다면 유월은 고단한 현실 세계와 닮아 있다. 그렇기에 5월 나뭇잎에 쏟아지던 찬사 뒤에 따르는 맹랑한 무관심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유월의 나뭇잎은 찬란한 5월 나뭇잎의 그늘과 같은 존재이고, 그러기에 우리는 간혹 사연 많은 여인이 숨기고 싶은 어떤 이력처럼 기억에서 지우기까지 한다.
나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연초록빛으로 익어가는 5월이 지나면 나는 습관처럼 계절을 잊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다른 시선으로 계절을 보았다. 그런 무관심 속에서 홀로 제 몸을 익히는 유월 나뭇잎의 자고한 자태라니! 그에 따른 감흥이 의외로 깊었다. 눈부신 봄빛에 감기던 눈동자 속보다는 심장 깊숙이, 그리고, 묵직이 내려앉는 경건한 감동이었고, 그런 감동이 나를 변화시킨 것이다.
---「유월 예찬」중에서

그러나 거듭거듭 내 탄식을 이끌어 낸 것은 백자 호가 지닌 색감이었다. 그건 색이 아니라 하나의 명징한 빛이었다. 빨주노초파남보 모든 원색들이 모여 있다 긴 세월 동안 하나하나 빠져나가 최후에 남은 흰빛줄기 몇 가닥이 다시 내부를 향해 단단히 뭉친 듯한 순백의 빛. 그렇기에 그 백자 호엔 지상의 무엇도 담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아니 담아서는 절대로 안 될 것 같았다. 저토록 아름답고 오묘한 순백의 색을 빚어내기까지 수백 번 좌절감을 맛보았을 도공의 혼이 이미 그 안에 차 있는 것 같기에 말이다. 그 도공은 아마도 비워두기 위한 그릇을 만든 몇 안 되는 사람 가운데 하나였을 것이고, 그 진가를 알아본 소장자 역시 남다른 심미안을 지닌 게 틀림없으리라.
---「희원에서 부르는 석상의 노래」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4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구매후 즉시 다운로드 가능
  •  택배사 : 우체국택배 (상황에 따라 배송 업체는 변경 될 수 있습니다.)
  •  배송비 : 무료배송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일시품절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